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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徒長)

농사 : 2019. 1. 22. 18:43


도장(徒長)


내가 어느 식물 전문가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가 마침 도장에 대하여 설명을 하되,

도장이란 웃자란 것을 말한다 하면서,

이 도(徒)를 넘어진다 곧 도(倒)라는 뜻으로 새기고 있더라.

그러니까, 웃자라 쓰러진다는 어의로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바르지 않음인즉, 

그를 대면치 못하고 있다한들,

이 자리를 통해 바로 잡고자 한다.


대개 도장(徒長)이 웃자란다는 뜻임을 알기는 하지만,

막상 徒長의 글자 뜻은 제대로 아는 이가 드물다.


좀 한자를 아는 이라면,

도(徒)는 ‘무리 도’라는 정도는 안다.

하지만, 이것에 만 의지하는 한,

결코 웃자란다는 말의 뜻을 새길 수가 없다.


도장(徒長)이란 단어에서 장(長)은 하다못해 길게, 자란다는 뜻으로,

얼추 새길 수는 있다 하지만,

도대체가 도(徒)를 ‘무리’란 뜻으로 한정하고 있는 한,

이로써는 요령부득이라 결코 웃자란다는 말을 길어 올릴 수가 없다.


여기서의 쓰임을 제대로 알려면,

이때의 도(徒)는 한 마디로 공(空)과 같다고 여겨야 한다.

그러니, 장(長)이라, 길게 자라긴 하였지만,

沒有用的長大라,

도대체가 쓸모없이, 비정상적으로 자랐음을 지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함이니, 이에 의지하여,

우리말로 바꾼다면, ‘헛자람’ 이리 새기면 본뜻에 부합되리라.


徒는 空이라 하였으니,

그 뜻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해,

몇 가지 사례를 일러두고자 한다.


도수체조(徒手體操)란 말은 들어 보았을 터.

여기 도수(徒手)는 빈손이니 즉 맨손이 되겠다.

그러하니 아무런 운동기구 없이 맨손으로 하는 체조가 되겠다.

暴虎,徒搏也。

이 문장에서 도박(徒搏) 역시 맨손으로 잡는다는 말이다.

즉 ‘흉포한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다.’

이런 뜻이 되는 것이다.


도연(徒然)히.

이 역시 헛되이, 공연히 뜻이 되는 것이다.


무위도식(無爲徒食)

역시 하는 일없이 헛되이 먹기만 하는 일을 이르는 것이다.


그러함이니,

이제 도장(徒長)이 쓸데없이 헛되이 자란 것,

곧 헛자람을 지시하고 있음을 의심 없이 알 수 있게 되리라.


오늘날의 현대 농법은,

다수확을 할 수 있는 한, 욕심 사납게 추구하는 것을 본령(本領)으로 한다.

헌즉, 비료를 한껏 처넣어 이를 꾀한다.

그 뿐인가?

온실에서 키워 더욱 시간을 단축하고자 한다.

비닐하우스의 경우 uv(ultra violet) 성분의 광선을 걸러낸다.

그렇지 않으면, 비닐이 쉬 삭기 때문에,

비닐에 uv filtering 코팅을 하게 된다.


별도의 주제로 다뤄야 하겠지만,

uv파도 식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uv 계열에 따라 다르지만,

가령 안토시아닌, 루테인 합성을 촉진한다든가, 

잎을 두껍게 하는 등의 기능 작용을 한다.

게다가 헛자람을 막는 역할도 한다.

그러함이니, 하우스 재배 작물의 경우,

더욱 도장이 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src : LEDs for Energy Efficient Greenhouse Lighting)


(src : GUSCO)


(src : the effects of light-emitting diode lighting on greenhouse plant growth and quality)


식물이 도장되면,

절간이 길고, 육질이 무르게 된다.

그런즉 해충이 들러붙어 흡즙(吸汁)하기 용이해진다.

따라서 벌레가 꼬이고, 병에 걸리기도 쉬워진다.


그러함이니, 도리 없이 농약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설혹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한들,

이리저리 터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고와 비용이 뒤따르게 되는 것이다.

이를 일러 도로(徒勞)라 한다.

공연한 헛노고(勞苦) 말이다.

이를 특히 도고(徒苦, 徒然受苦)라 이르기도 함이니,

오늘 이로써, 도(徒)의 뜻 새김이, 절로 깊이 되고 있음이다.


허나, 돈을 밝히는 한,

이는 도로(徒勞)가 아니라,

찰진 노력으로 평가되고,

거국적으로 이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비닐하우스에 자란 농산물은,

도장하기 쉬우니, 

거의 반드시 병충해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농약이 뒤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년년세세 처넣는 비료가 축적이 되어 가기에,

염류집적이 심화되어 토양은 썩어나가고 있다.

헌데, 거기다가 자외선 차단에 따라,

과일, 채소의 고유한 영양 균형 생체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함인데도,

거죽이 멀쩡하니 보이는 즉,

상품(上品)이라며, 소비자가 이를 쫓아 찾고,

재배자는 수지를 맞추는 즉,

저 짓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오늘 한가하니,

재미있는 역사적 장면 하나를 소개하며 마치고자 한다.


趙惠文王時,得楚和氏璧。秦昭王聞之,使人遺趙王書,願以十五城請易璧。趙王與大將軍廉頗諸大臣謀:欲予秦,秦城恐不可得,徒見欺;欲勿予,即患秦兵之來。計未定,求人可使報秦者,未得。宦者令繆賢曰:「臣舍人藺相如可使。」

(史記)


“조나라 혜문왕 시절, 화씨지벽이란 초나라의 구슬을 얻었다.

진나라 소왕은 이 소식을 듣고는,

조왕에게 사람을 시켜 국서를 보내며,

15개 성과 그 화씨지벽을 맞바꾸자고 제안을 하였다.

조왕과 대장군 염파(廉頗) 그리고 여러 대신들이 의논을 하였다.


진에게 준다한들, 진나라 성은 얻어 오기 어려우며,

사기를 당할 것이 뻔하여, 주지 않으려 한들, 진나라가 쳐들어 올 것이 걱정이다.

어찌 할는지 계책이 정해지지 않아,

진나라로 사신으로 보낸 사람을 구하였으나,

아직 구하질 못하였다.

이 때 내시령 무현이 아뢴다.


‘데리고 있는 사인(舍人) 중,

인상여(藺相如)가 가히 보낼 만한 인물입니다.’”


이 이하에 인상여의 멋진 활약상이 이어진다.

이에 대하여는 내가 진작에 글을 써 올린 적이 있다.

이는 그를 참고하라.

(※ 참고 글 : ☞ 문.무(文.武)의 진실과 그 화해를 위하여)


여기 등장하는 徒見欺

여기에도 徒자가 나온다.

역시나 헛되이란 뜻이니,

전체 문귀는 헛되이 사기를 당할 것이 뻔하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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