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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탄거해 개납수미(毛吞巨海 芥納須彌)

소요유 : 2019. 3. 4. 10:39


須彌之高廣入芥子中
四大海水入一毛孔

유마경(維摩經)이 출전인 말인데,
수미산이 아무리 높고 넓어도 겨자씨 안에 다 가납(可納)되고,
사해의 바닷물도 터럭 하나의 구멍 안에 다 가용(可容)된다는 말씀이다.

당나라에 이발(李勃)이란 학자가 있었다.
일찍이 만권을 독파했다.
하여 세상 사람들은 그를 이만권(李萬卷)이라 불렀다.

어느 날 그가 노산(廬山)의 지상화상(智常和尚)을 찾아가 뵈었다.
이리 여쭈었다.

“불경 중에 毛吞巨海,芥納須彌라 하는 말이 있는데,
저는 도대체가 아무리 생각해도 뜻을 알 수가 없습니다.”

毛吞巨海,芥納須彌

이 말은 곧 바로 앞에서 언급한 유마경의 말을 빌린 것이다.

그러자 화상이 반문한다.

“사람들은 너를 일러 이만권이라 부른다.
네 조그마한 머릿속에 만권서가 쟁여져 있다는 말이 아니더냐?”

이발은 이에 홀연히 크게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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