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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좌파

소요유 : 2019. 9. 12. 13:37


강남좌파


조국이 문재인에 의해 법무부장관에 임명되었다.

조국은 강남좌파임을 자임하였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청문회장에서 자식 문제를 반성하고, 

빈부갈등 문제 해소에 철저하지 못했다 고백하였다.

강남좌파가 부자인데, 당장 모든 것을 버리고,

가난뱅이가 되는 게 옳다거나, 그래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강남좌파가 흔히 비아냥거리는 데 쓰이는 말이기도 하지만,

강남좌파는 많다 하여 나쁠 것이 없다.


불교엔 2대 정사가 유명하다.


기원정사(祇園精舍, 祇樹給孤獨園)는 

본디 기타(祇陀, Jeta)태자 소유였는데, 

수달다(須達多, 給孤獨)장자가 이를 매입하여 부처님 교단에 기증한 것이다.

이 들 양자는 평소 즐겨 가난한 이를 구휼하는 부자였다.

본래 기타 태자는 수달다의 매수 제안을 거절하였다.

하지만 정원 내부를 황금으로 깔 수 있다면 팔겠노라 하였다.

이에 수달다는 온 재산을 팔아 황금으로 정원을 덮어버렸다.

이에 감동하여 기타 태자는 정원을 팔았고, 수달다는 이를 불교 교단에 기부하였다.


給孤獨

이게 무슨 뜻인가?

고독한 이에게 (재물을) 나눠준다는 말이다.

(※ 참고 글 : ☞ 고독(孤獨))

수호지에 보면, 송강(宋江)이 나온다.

송강은 급시우(及時雨)란 별호가 있듯이,

때 맞춰 내리는 비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었다.


이들이야말로 진정 강남좌파라 이를 만하지 않은가?


왕사성(王舍城) 죽림정사(竹林精舍, 迦蘭陀竹園) 역시 비슷하다.

이 정사는 가란타 장자가 부처께 귀의하고 기증한 것인데,

그 역시 대부호였다.


부처는 대개 기원정사엔 하안거, 죽림정사엔 겨울에 머무르시며, 설법하셨다.


내가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사람이 제아무리 정신을 강조한다 하지만,

물적 토대가 없으면, 명을 잇지 못하며,

나아가 대중을 교화시킬 수 없다.


실로, 저들 기증자야말로 강남좌파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부자지만, 가난한 이를 돕고, 사회적 가치를 위해 헌신하였음이니,

어찌 강남좌파라 이르지 않을 도리가 있으리.


부자가 있은즉, 큰 정사를 짓고, 대중을 모아 설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비루먹은 중이란 말처럼,

비를 그으려 남의 집 처마 밑을 전전하며 고단함을 이어가며,

도를 이루는 이도 있겠지만, 보통 사람은 초심을 잃고 외려 비굴하게 변할 수도 있다.


지었다하면 동양 최대 사찰, 교회,

조성하였다 하면 세계 최대 와불 외치지 않던가?


이것 다 신도들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다.

돈이 나쁘다 좋다란 차원이 이야기가 아니다.

강남좌파가 많아서 나쁠 것이 없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 하여 강남좌파가 무작정 옳다라든가 지지한다란 말은 아니지만.


내 언젠가 말하였지만,

대승불교는 상업이 발달하자, 상업자본이 형성되고,

이들 세력들이 사회 종교적 압력 단체로 성장하여,

기존 소수 세력에 의해 독점된 종교 영역에 침투하여,

새로운 기운을 일으키고, 즉 창신(創新)하여,

종교 운동을 일으킨 결과물이기도 한 것이다.


좌파 역시 마냥 돈을 꺼릴 것이 아니라,

실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부자들로 인해,

때론, 건전하게 견인될 수도 있는 것이다.


조국은 강남좌파이기 때문에 비난 받아서는 아니 된다.

페이스북을 통해 그는 정의를 부르짖고 강북좌파다운 말을 하많이도 뱉어내었다.

하지만, 실제 행동은 강남우파 짓을 저지르며 살아왔다.

그런즉, 그는 강남좌파라는 이름으로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언행의 표리부동(表裏不同)을 이유로 질책 받아야 마땅하다.

자신의 일기장에 끄적거린 것이라면,

뭐 남이 알 바 없다.

하지만, 세상을 속인 죄는 크다.

부끄럽기 짝이 없는 짓이다.

죄를 벌하는 사법부 수장이 되기엔,

그는 너무 알맞지 않다.

강남좌파의 고깔모자를 쓰고, 정의의 망토를 걸치고,

한껏 의로운 양 행세한 죄를 물어야 한다.

그는 말로는 강남좌파이지만, 

행동으로는 강남우파 아니 강남꼴통보수파 짓을 하며 살아왔다.

나는 설혹 강남우파라 하여도 시비를 걸고 싶지도 않다.


문제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표창원 같은 이는 자녀 입학, 논문 문제를 두고 제도 탓을 한다.

그는 근원을 돌보지 않고, 말단에 매달려,

진보의 바른 가치를 훼손하였다.

저 제도를 만든 이도 어처구니없지만,

저 제도는 철저하니 기득권 세력만 이용할 수 있을 뿐,

대다수는 접근 자체를 할 수 없는데 문제가 있다.

조국은 입으로는 소리 높이 외쳤으되,

행동은 그와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다.


그는 강남좌파가 아니라,

강남꼴보수 노릇을 하며 살아왔다.

입진보일 뿐인데, 자신은 강남좌파라면서, 

자신을 변호하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차라리 측은해지고 만다.


그는 좌파가 아니라,

실제론 우파라는데,

좌파들의 슬픔이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는 좌파뿐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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