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기억 하나.

소요유 : 2020. 1. 30. 12:45


기억 하나.


소싯적 직장을 얻어 지냈다.

어느 날, 동기(男) 하나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나와 안면은 있지만, 지점이 달라 교류는 없었다.


헌데, 나와 같은 부서 또 다른 동기 하나가 키키거리며,

그 특유의 얄쌉한 낯대기에,

발그스러니 흥분된 기름을 뽑아 바르며, 마구 말을 늘어놓는다.

전에, 상대 녀와 문서 보관실에서 키스를 하였단다.

그러면서 험담을 늘어놓는다.

문서 보관실은 한적하여,

필요한 이만 드나들 뿐.

게서 젊은 것들이 눈이 맞았다면,

이는 그 둘만의 이야기일 뿐,

객이 참견할 일이 아니다.

거꾸로 그 당사자가 그 내밀한 이야기를,

만천하에 공개할 일도 아니다.


그러함인데,

이를 까발리며,

큰 공이라도 세운 양, 떠벌리는 인격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게다가 상대가 있고, 또 그와 관련된 이도 있는데,

저 비열한 물건이란 너무도 불결하구나.


나는 그냥 바로 큰소리를 지르며,

녀석 면상에 발칸포를 퍼부었다,


조용한 사무실엔 내 고함 소리가 널리 퍼졌다.

군대를 갔다 오지 않아 녀석은 우리 동기보다 두엇은 나이가 적었다.

아무리 어린 녀석이라지만, 이리도 인성이 비열할 수 있는가?

평소 상사에게 손바닥 비비며, 뇌물 상납하고, 빌붙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모른 척 지나쳤다.

하지만, 남의 일에,

이리 나대는 녀석을 그만 놔둘 수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사연이 있는 법.

그 내막을 국외자는 알 수도 없을 뿐더러,

굳이 알려 할 일도 아니다.


존재는 제 육신에 심지 박아,

어둠 밖으로 등을 내다건다.

헌즉 걸린 등마다 사연은 구구절절 천차만별이다.

관음보살이 천수(千手), 천안(千眼)인 까닭이 달리 있음인가?


비밀의 장원(莊園) 곁을 지날 때는,

초대 받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칠 일이다.


수십 년 동안 돌보지 않은 녹슨 철문엔,

나무 등거리가 널려 축 늘어져 있고,

언제 적인가 심은 장미가,

얼키설키 얼굴을 가린 풀 넝쿨 사이에 고개를 비쭉 내밀고 웃고 있다.


아무리 외부와 차단된 장원일지라도,

거긴 저마다의 천년 고독과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 누가 있어, 감히 이를 범(犯)할 수 있으랴?


그 장미의 얼굴.

여기 숨은, 그 절절한, 내밀한 사연은 내 것, 그대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에게 남겨 둘 일이다.


關我屌事


“내 좃일에 참견 하지 마!”

(※ 참고 글 : ☞ 간장족(醬油族))


그래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고,

그러께 먹다 흘려,

상기도 그대 옷섶에 남은,

김치 국물이나 닦으라지.


썩을 놈들.


제 좃 둘레에 두른 묵은 곱이 떼고,

사랑을 슬퍼하거나 말거나, 할 일이지,

왜 남의 좃일에 간섭을 하고 있음인가?

비겁한 놈.


***


愛必別離


아아, 사랑하는 것들과는 필연코 이별하고 마는 것.

인연을 구하려 하지도,

떠난다 하여 통곡하지 말지라.


사랑에 염착(染着)하여 물들지 않고,

진흙 속에 홀로 피는 연꽃이 되라.


허나, 본디 진애(塵埃)와 연꽃이 불이(不二)함이니,

달리 구한다한들 별천지(別天地)가 따로 있으랴?


關我屌事


각자는 제 좃을 내려다보며,

뺑 둘레 고리 진 곱이나 뗄 일이다.


'소요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격  (0) 2020.02.01
가짜뉴스  (0) 2020.02.01
벽사(辟邪),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武漢肺炎)  (0) 2020.02.01
기억 하나.  (0) 2020.01.30
지비지년(知非之年)  (0) 2020.01.27
사는 게 전쟁이다.  (0) 2020.01.26
찢어진 빤쓰  (2) 2020.01.22
Bongta LicenseBongta Stock License bottomtop
이 저작물은 봉타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3.0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행위에 제한을 받습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