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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와 시인이 살이 찐다는 것은

소요유 : 2020. 2. 3. 12:14


인도엔 이런 속담이 있다.


승려와 시인이 살이 찐다는 것은 그 시대가 불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디서 안도현 그와 관련된 글 하나를 보았다.

처음으로 그의 트위터를 찾아가 보았다.


(출처 : https://twitter.com/ahndh61/status/1223961497048473601)


시인이 세속의 욕망을 변호하다니,

그는 이제 시장에 버려졌다.


강남 건물’은 욕망의 상징일 수 있지만,

검찰발 문제의 지시 대상 내용은,

조국, 정경심의 범의를 입증하는 단서로서 제시된 것일 뿐.

욕망 그 자체에 시비를 걸려는 것이 아니다.

안도현은 교묘히 지시 방향을 돌려놓고 있다.

그는 대중의 욕망에 부역하고 있다.  

저들의 눈을 가리고 있다.

그는 살이 너무 쪘다.


거기엔 또 민주당 총선 후보들의 현수막이 여럿 보인다.

마치 저믄 들녘을 가로지르는 만장(輓章) 행렬처럼 장려(壯麗)하구나.


그들을, 때론 빼먹지 않고 조국을, 격려하는 안도현의 글도 씩씩하다.

과연, 사랑방 아랫목에 앉은 살비듬 붉은 후덕한 주인답다.

시인의 봉노방은 정치꾼들로 북적이고 있다.


과시 그는 시장으로 내려온 것이다.

입전수수(入廛垂手)라,

심우도(尋牛圖)의 열 번째 단계에 이르렀으니,

그의 도가 무르익었구나.

아니 본색이 이제야 까발려졌구나. 


(출처 : https://twitter.com/ahndh61/status/1219574517103652864)


호르므즈 해협에 국군을 파병한 것은,

미국의 강압에 의해 그리되었다한들,

이것 대놓고 닦아세울 일은 아니다.

(나는 이번 파병을 반대한다.)


시인의 감수성이 이리도 달군 석쇠 위에 올려진 오징어 다리처럼 오그라들 수 있는가?

문득 서정주의 ‘오장 마쓰이 송가’가 떠오른다.


서정주는 이리 읊었었다.


자화상 -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를 닮았다 한다.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天痴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지 않으련다.


찬란히 틔어 오는 언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詩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그가 1915년생이니, 스믈 세 해는 1938년이다.

이 시가 발표된 것이 1935년이라 하니, 

스믈 세 해는 시적 운율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굳이 나무랄 일은 아니다.


허나, 정주는 병든 수캐가 아니라, 

정작, 돈과 명예를 위해 헐떡인 게다.

왜 아니 그런가?


오장 마쓰이 송가(아래 참조)

한 대목을 보자.


원수 英米의 항공모함을

그대 몸뚱이로 내리쳐서 깨졌는가......

장하도다


이밥에, 고깃국에, 헐떡이지 않았다면,

맨 정신으로,

조선의 아들을 두고 항공모함에 몸뚱이가 깨지도록 내리치라 주문할 수 있음인가?

그는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는 시인이 아니라,

돈에, 떡에 미쳐 헐떡거리렸을 뿐이다.


안도현은 과연 또 무엇에 헐떡이고 있음인가?


승려와 시인이 살이 찐다는 것은 그 시대가 불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실, 승려와 시인 살이 찌는 것을 경계하는 속담이 있다는 것은,

저들이 세속인 못지않게 타락하고,

욕망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랴?


아, 인간이 살아 있는 한,

욕망은 상시로 불 같이 치솟고 있음이라,

시인이나 승려에게만 주문할 일이 아니다.


따지고 보면, 저들이야말로,

대놓고 사기 치기 더 좋은 위치에 있지 않은가 말이다.

고상하고, 성스러운 모습으로 한껏 포장하여,

시집을 만들어 장터의 재단(齋壇)에 올려 두고,

잠자리채로 연봇돈을, 

동양 최대의 불상을 조성하여 그 아래 시줏통을 갖다 놓으면,

어이 장사가 아니 될 터인가?


그래, 시인이나 승려, 제들 마음대로 살이 뒤룩 돼지처럼 한껏 찌라지.

이제 남은 것은,

내 마음이 여윈 시인이 되고,

내 영혼이 여윈 승려가 되어야 한다.

직접.

남에게 맡기지 말고,


여기 미당의 시를 소개한다.


그의 시도 처음엔 제법 그럴싸 했다.

하지만, 친일에 이어, 독재 정권에도, 아첨을 그치지 않았다.

그의 시는 팔할이 바람이 아니라, 침으로 쌓은 城이다.

불결하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다음은 전두환 예찬시다.


처음으로


한강을 넓고 깊고 또 맑게 만드신 이여

이나라 역사의 흐름도 그렇게만 하신 이여

이 겨레의 영원한 찬양을 두고두고 받으소서.

새맑은 나라의 새로운 햇빛처럼

님은 온갖 불의와 혼란의 어둠을 씻고

참된 자유와 평화의 번영을 마련하셨나니

잘 사는 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물가부터 바로 잡으시어

1986년을 흑자원년으로 만드셨나니

안으로는 한결 더 국방을 튼튼히 하시고

밖으로는 외교와 교역의 순치를 온 세계에 넓히어

이 나라의 국위를 모든 나라에 드날리셨나니

이 나라 젊은이들의 체력을 길러서는

86아세안 게임을 열어 일본도 이기게 하고

또 88서울올림픽을 향해 늘 꾸준히 달리게 하시고

우리 좋은 문화능력은 옛것이건 새것이건

이 나라와 세계에 떨치게 하시어

이 겨레와 인류의 박수를 받고 있나니

이렇게 두루두루 나타나는 힘이여

이 힘으로 남북대결에서 우리는 주도권을 가지고

자유 민주 통일의 앞날을 믿게 되었고

1986년 가을 남북을 두루 살리기 위한

평화의 댐 건설을 발의하시어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남북 육천만 동포의 지지를 받고 있나니

이 나라가 통일하여 홍기할 발판을 이루시고

쥐임없이 진취하여 세계에 웅비하는

이 민족기상의 모범이 되신 분이여!

이 겨레의 모든 선현들의 찬양과

시간과 공간의 영원한 찬양과

하늘의 찬양이 두루 님께로 오시나이다


-서정주(1987. 1) /



다음은 친일시다.


오장 마쓰이 송가


마쓰이 히데오!

그대는 우리의 오장 우리의 자랑

그대는 조선 경기도 개성 사람

인(印)씨의 둘째 아들 스물한 살 먹은 사내..

우리의 동포들이 밤과 낮으로

정성껏 만들어 보낸 비행기 한 대에

그대, 몸을 실어 날았다간 내리는 곳,

소리 있이 벌이는 고흔 꽃처럼

오히려 기쁜 몸짓하며 내리는 곳,

쪼각 쪼각 부서지는 산더미 같은 미국 군함!

수백척의 비행기와 대포와 폭발탄과

머리털이 샛노란 벌레같은 병정을 싣고

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어러 온

원수 英米의 항공모함을

그대 몸뚱이로 내리쳐서 깨졌는가......

장하도다

우리의 육군 항공 오장 마쓰이 히데오여

너로 하여 향기로운 삼천리의 산천이여

한결 더 짙푸르런 우리의 하늘이여


- 서정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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