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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 補論

소요유 : 2020. 8. 2. 12:02


괴물 - 補論


바로 앞글의 보론(補論)으로 글 하나를 잇대어둔다.

(※ 참고 글 : ☞ 괴물)

앞에 쓴 글의 이치는 이미 선인들이 다 말씀하셨던 것이다.

예기(禮記), 예운(禮運)편의 말씀이 여기에 있다.


故聖王所以順,山者不使居川,不使渚者居中原,而弗敝也。用水火金木,飲食必時。合男女,頒爵位,必當年德。用民必順。故無水旱昆蟲之災,民無凶饑妖孽之疾。故天不愛其道,地不愛其寶,人不愛其情。故天降膏露,地出醴泉,山出器車,河出馬圖,鳳凰麒麟皆在郊棷,龜龍在宮沼,其餘鳥獸之卵胎,皆可俯而窺也。則是無故,先王能修禮以達義,體信以達順,故此順之實也。

(禮運)


“그러므로, 성왕(聖王)이 순하게 하는 것은,

산에서 편안하게 사는 자를 하천에서 살게 하지 않으며,

물가에 사는 자를 중원에 살게 하지 않는다.

그럼으로써, 백성들을 피폐하게 하지 않는다.


물, 불, 쇠, 나무를 사용하고, 음식을 먹는 것은 반드시 때가 있다.

남녀는 합하게 하고,

작위를 나눠주는 것은 반드시 년덕(年德)에 맞게 한다. 


백성을 쓰는 것은 반드시 순리에 따라야 한다.

때문에 홍수, 가뭄, 해충의 재앙이 없게 되고,

백성은 흉년이나 기근, 요얼의 질병이 없게 된다.


(※ 요얼(妖孽)

妖를 두고, 설문해자(說文解字)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天反時爲災。地反物爲妖。民反德爲亂。亂則妖災生。

하늘이 때를 반하는 것이, 재앙이고,

땅이 사물에 반하는 것이, 요사스런 짓이며,

백성이 덕을 반하면, 난이라 한다.

난이 일어나면, 곧 요물과 재앙이 생긴다.


衣服歌䚻艸木之怪謂之䄏。禽獸蟲蝗之怪謂之孽。

의복, 노래, 초목에 나타나는 괴이함을 요(䄏)라 하고,

금수, 벌레 등의 괴이한 것을 얼(孽)이라 한다.


※ 氣變化者

氣中傷人者謂之毒,氣變化者謂之妖。世謂童謠,熒惑使之 ...


기운 가운데 사람을 해치는 것을 일러 독이라 한다.

그 기운이 변한 것을 요(妖)라 한다.

세칭 이르는 동요 가운데 형혹성(熒惑星)은 그를 부린다. ...


그러므로 하늘은 그 도를 아끼지 않고,

땅은 그 보물을 아끼지 않으며,

사람은 그 정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늘은 기름진 이슬을 내리고,

땅은 단 샘물(醴泉)을 솟게 한다.

산은 기거(器車)를 산출하고,

황하는 용마(하도)를 내놓는다.


봉황과 기린은 모두 교추(郊棷) 즉 들 수풀에 있고,

거북과 용은 모두 궁소(宮沼) 즉 대궐 못에 있으며,

그 밖의 조수의 알과 태를 모두 다 몸을 구부려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까닭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선왕이 예(禮)를 닦아, 의(義)에 통달하고,

신(信)을 체득하여, 순(順)에 통달하였기 때문이다.

이게 순(順)의  참 실체인 것이다.”


山者不使居川,不使渚者居中原


아, 얼마나 적실한 말씀인가?


오늘날 보라.

멀쩡하니 바다에 사는 돌고래를 수족관에 다 넣고,

갖은 재주를 다 부리게 하여,

돈을 벌어재끼지 않는가?

물어보아라.

도대체 저 돌고래가 행복하다 할까?


유튜버 중에 사람을 끄는 이가 하나 있다.

녀석은 농사를 짓는데,

도대체가 요즘 농사를 제대로 지을 틈이 있을까나 싶다.

왜냐?

방송 촬영에 여념이 없어,

도대체가 틈을 낼 시간이 없어 보인다.


거름을 넣는다고, 요살을 떠는데,

바다에서 떠온 것, 우사에서 거둔 쇠똥, 돼지똥, ....

그것도 모자라 화학비료도 듬뿍 듬뿍 거푸 집어놓고는 기염을 토한다.

무지막지하게 처넣고는 참외 몇 포기에서 1500개를 수확하겠다 호언장담을 한다.

그래 그렇게 결실을 보았다 하자.

그게 무슨 자랑인가?

저 소출물엔 발암물질이 흠뻑 들어 있을 것이다.

(※ 참고 글 : ☞ 블루베리를 풀과 함께 키우는 기본 이치 ⅳ (유기농의 허실))


그래, 한 마디로 똥독이 잔뜩 들어 있을 것이다.

저자들 내외가 참외 하나를 따서 얼굴 옆에 대고는,

얼굴 만하다고 히히덕 거리며 자랑이 늘어진다.

나는 저것을 거저 주어도 먹지 않을 것이다.

저것도 괴물인 것이다.

억지로 강제로 커다랗게 키운 것이니 얼마나 흉물인가 말이다.

저리 억지로 크느라고, 저들 참외들은 또 얼마나 고통이 심했을 것인가?


마치, 운동 시키지 않고 살만 찌게 하려고,

좁은 울에 가두고, 사료 잔뜩 먹이고, 성장 호르몬 주며 키우는 가축과,

도대체 무엇이 다른가?


저 마음보를 엿보는 것만으로도,

그 농산물이 엉터리 가짜배기임 알 수 있음이다.


순리에 따라,

세상이 돌아갈 때라야,

요얼(妖孽)이 생기지 않는다.


衣服歌䚻艸木之怪謂之䄏。禽獸蟲蝗之怪謂之孽。

의복, 노래, 초목에 나타나는 괴이함을 요(䄏)라 하고,

금수, 벌레 등의 괴이한 것을 얼(孽)이라 한다.


아아,

그러함이니,

저 말 자지처럼 기다란 홍고추야말로,

바로 요(妖), 요물(妖物)인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는 얼(孽)인 것이다.

세상이 순(順)이 아니고, 역(逆)으로 돌아갈 때의 모습이 이러한 것이다.

대저, 현명한 사람은 조그마한 징후(徵候)를 살펴, 

현재를 삼가고,

미래를 겨냥한다 하였음이다.


앞서, 내 이를 괴물(怪物)이라 이른다 하였는데,

여기 어찌 한 치의 착오라도 있을쏜가?

이미 위기는 닥친 것이다.

댁들은,

내 말을 과연 제대로 듣고 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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