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세차와 초인

소요유 : 2021. 9. 19. 12:13


부작용이 따르겠지만,
부패한 것들 개숫대에 왈칵 쏟아 내버리고,
판을 새롭게 짜내길 바랬어.

game changer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며,  
은근히 재명이 응원했는데,
구린내가 진동하고 있어.
이쯤이면, 그에 대한 관심을 회수하여야겠어.

당연, 그가 완벽한 인간이라 생각하지 않았어.
게다가 그를 응원하면서도 나는 내심 꺼림칙 한 게 하나 있었지.
문재인의 관상을 보면서,
나는 그의 내면의 속성을 산가지 꺾듯 하나하나 맞추며,
상학의 놀라운 철리에 감탄을 했었어.
이재명이 상도 완격이 아니라 이게 영 찜찜했어.
사람 상이라는 게, 흠결이 없는 이가 거의 없어.
모두들 枯幹偏削缺陷歪斜 이리 이지러진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
하지만, 공인의 경우 엄격한 잣대로 지켜보지 않을 도리가 없지.

관상학으로만 인간을 평하고자 하는 것이 아냐.
다만, 내가 근래 인간을 살피는 한 가지 틀로서 이들에 의지한 바,
제법 재미가 있었거든.
그래 잠깐 늘어놓았을 뿐인 것을.

(출처 : 김경율 페이스북)

공화국에
그 어떠한 치도 믿을 만한 놈이 남아 있지 않아.
자중자애(自重自愛), 자경자강(自敬自强)
시민들은 오로지 자신만을 중히 여겨,
스스로 굳건히 살아가야 할 뿐.

그 어떠한 외부 인간도 믿을 게 못 되고 있어.
백마 타고 올 초인, 영웅이라고?
세상에 그런 것은 없어,
자강자애(自彊自愛)할 뿐인 것을.

백마 타고 올 초인을 기다린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 극복이 어렵다는 자기 고백일 뿐이지.
아니, 외려 자포자기(自暴自棄)에 이미 도달했을지도 몰라.
 
게다가 정치하는 치들을 두고 초인을 구하는 것은,
과시 연목구어(緣木求魚)라 할 밖에. 

(출처 : 채널A 뉴스)

저 여인네들을 보며,
나는 신수와 혜능을 떠올렸어.

神秀 偈  唐 神秀大師 (당나라 신수대사의 게송)

身是菩提樹    몸은 보리의 나무요
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거울 같나니
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莫使有塵埃    티끌과 먼지 끼지 않게 하라.

慧能 偈  唐 六祖慧能大師 (당나라 육조혜능대사의 게송)

菩提本無樹     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고
明鏡亦無臺     밝은 거울 또한 받침대 없네.
佛性常淸淨     부처의 성품은 항상 깨끗하거니
何處有塵埃     어느 곳에 티끌 먼지 있으리오.

(※ 참고 글 : ☞ 무선무불선(無善無不善))

아아,
산다는 것은 정말 미망(迷妄)의 연속인 것 같아.

초인은 없어.
내 자신이 스스로 초인이 되어야 해.
아니, 초인을 상정하고, 그리 되고자 하는 태도야말로 그릇 된 것이야.
다만, 
我只是我
나는 나일 뿐인 것을.
 
썩을 놈의 공화국이다.
아니, 앞으론 이런 단 한 톨의 기대(期待) 흔적이라도 남아 있는 말은 쓰지 말아야 할 게야.
다 부질없는 짓이지.

아, 그러고 보니 말야,
이리 양보절(讓步節)을 거푸 되풀이 하며 글을 쓰고 있는 것 보니,
나는 아직도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이젠 정말 모든 것을 다 놔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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