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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와 윤석열

소요유 : 2023. 1. 24. 20:46


윤석열은 해외 순방 때마다 사고를 치고 있다.
이번 UAE 가서도 또한 일을 크게 그르치고 말았다.

(출처 : donga)

내 어렸을 적엔 초등학교 국어책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고개를 넘다 자빠졌는데,
그 고개는 한번 넘어지면 3년밖에 살지 못하는 곳이었다.
집안 식구들의 걱정이 깊어가는데,
꾀를 내길,
그렇다면 한 번 더 엎어지면 9년, 한 번 더 자빠지면 27년 ...
이리 더 살지 않으랴?
(3, 6, 9, ....
이리 가법적(加法的)으로 셈할 수도 있으나,
여기선, 극적 효과를 노려 가승적(加乘的) 세계를 상정함.)
이것 3진법(ternary notation) 체계라.
3, 9, 27, 81, 243 ...
그러니 4번만 넘어져도 81년이 확보되고, 5번 자빠지면 243년이 보장된다.
삼천갑자(三千甲子) 동방삭(東方朔)은 3000*60이니 고작 180,000년밖에 살지 못했다.
하지만 말이다.
3^11=177,147
3^12=531,441
그러니 12번만 수고를 더해 거푸 넘어지면, 동방삭을 무색하게 할 수 있다.

식자라는 이들이 사과를 모르는 고집불통(固執不通) 윤을 질타하며 걱정만 늘어놓지,
정작은 해법을 시원하게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 만부득 내가 나선다.

오늘부터 부지런히 순방외교를 할 일이다.
나갈 때마다 사고를 일으키고 돌아오길 반복할 일이다.
그리고 외교부는 상대국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을 옹색한 변명을 늘어놓지 말고,
저 교과서를 베껴 열심히 돌리며, 이리 일러둘 일이다.
'윤석열은 저 교과서의 교훈을 잊지 않고 실천하고 있음이라,
당신들은 과히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말미에 난득호도(難得糊塗)라 적어둘 일이다.
이러하고서야, 외교부 관리들은 비로소 고침무우(高枕無憂)라 베개를 높이 괴고 단잠을 이루리라.
(※ 참고 글 : ☞ 난득호도(難得糊塗))

(출처 : 圖片來自網絡)

청나라 때 정판교(鄭板橋)란 이가 있었다.
그가 산동에 부임하였는데, 거봉산(去峰山)으로 유람을 갔다.
게서 자신을 호도노인(糊塗老人)이라 칭하는 노인을 하나 만났다.
그의 산중 모옥(茅屋)엔 큰 벼루가 있었다.
노인은 정판교에게 벼루에 새길 글을 부탁하였다.
정판교는 난득호도(難得糊塗) 네 글자를 적어주었다.
그리고는 康熙秀才 雍正擧人 乾隆進士라 방인(方印)을 찍었다.
(※ 方印 : 각도장(角圖章)을 뜻한다.)
이는 강희 때 수재, 옹정 때 거인, 건륭 때 진사란 말이다.
은근히 자신의 신분을 자랑하고 있다.

아직 벼루에 여백이 남아 있으므로,
정판교는 노인에게 발어(跋語)를 청했다.

得美石難,得頑石尤難,由美石轉入頑石更難。美於中,頑於外,藏野人之廬,不入富貴之門也。

‘아름다운 돌을 얻는 것은 어렵고, 단단한 돌을 얻는 것은 더욱 어렵다.
아름다운 돌이 단단한 돌로 바뀌는 것 역시나 어렵다.
아름다움은 가운데 있고, 단단한 것은 바깥에 있으니,
야인의 초가집에 숨어있고,
부귀한 집 문은 넘지 않는다.’

노인은 글을 다 쓰자, 방인(方印)을 찍었다.
그 내용은 이러하다.

院試第一,鄉試第二,殿試第三。

이는 노인이, 원시에선 1등, 향시에선 2등, 전시에선 3등을 하였단 말이다. 

정판교가 이를 보고는 정조(情操)가 고결한 노인임을 알고는,
자신이 너무 천박하게 행동하였음을 깨닫고는,
급히 존경심이 이는즉 다시 빈 곳에 글을 적었다.

聰明難,糊塗尤難,由聰明而轉入糊塗更難。放一着,退一步,當下安心,非圖後來報也。

‘총명하기는 어렵고, 어리석기도 어렵다.
총명한 사람이 어리석게 되기는 더욱 어렵다.
집착을 버리고, 한 걸음 물러나면 當下에 바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라지 않고 있노라면 후에 복이 돌아온다.’

난득호도(難得糊塗)는 인간세 철리를 담고 있는 천하의 명귀라,
오늘날에도 뜻을 아는 이들은,
집안에 횡련(橫聯)을 만들어 걸어두고들 있다.

윤석열은 고시를 치렀으니 바보는 아닐 듯싶다.
그러함인데도 이리 사고를 연거푸 치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호도노인 모옥에 있는 벼루는,
美於中,頑於外,藏野人之廬,不入富貴之門也。
바로 이러함을 깨닫고 있음이니,
밖으로 나대지 않고, 초야 노인의 집에 숨어 있다.
아아, 그러함이니,
放一着,退一步,當下安心,非圖後來報也。
집착을 버리고, 한걸음 물러나면,
당하에 마음이 한가로울 것이니,
도대체가 무엇을 꾀하려 그리 분주한 것인가?
대통령 밖에 또 무엇을 구할 것이 남아 있음이더냐?
국태민안(國泰民安)
이를 도모할 역량이 아니 된다면,
시민들이 또 헛탕 쳤다며 5년을 그냥 내버린 셈 치고 팔자 탓만 하고 말리라.
이젠 위정자들 나무라는 일에도 신물이 나서 체념하고 그저 모른 척 하지 않으랴?

이 땅엔 호도노인도 정판교도 아니 계시옵고,
다만 욕심이 등천한 이들만 그득하고뇨.
딱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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