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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의 비밀

소요유 : 2023. 2. 1. 16:24


60%의 비밀

드디어 의문이 풀렸다.

농부는 일기예보를 가까이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데, 예보가 틀리기 일쑤라 저들을 향한 원성이 잦다.

내가 유심히 관찰하며 의심을 일으키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기상청의 강수확률 60%란 예보다.
여름철 강수 예보를 찾아보면 유독 60%로 많이 도배되어 있다.
이것 실제 실현 확률에 비춰볼 때, 아주 애매하기 짝이 없는 작출 모습이다.
어쩌다 하루는 틀릴 수 있다 하지만, 
가령 축합적으로 셈하면, 10번의 확률공간 내에서 얼추 6번은 비가 내려야 하지 않겠음인가?
하지만, 오래도록 관찰해오지만 이를 비껴가는 게 일상이다.

그래 나는 이들이 의도적으로 60%로 예보하는 게 아닌가 의심하였다.
60%란 고깔모자를 쓰고,
비가 오면 100% 전공(戰功)을 거져 먹고,
아니 오면 40%란 여지(餘地)로 숨어들 수 있지 않겠음인가 말이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이 비밀을 자진하여 밝힌, 
기상청장의 발언을 접하게 되었다.

(※ 참고 : shindonga)

예보 수치를 인위적으로 왜곡하여 발신한다면,
도대체 예보 확률 시스템의 실현 예측력 고저 실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얼마나 어처구니없는가?

왜 그런가?

우선은 기상청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부정하는 짓이 아니겠음인가?
수치예보 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면 그에 충실하고,
교정을 해가며 예측확률 제고에 힘써야 할 터인데,
대외 발표를 스스로 구부리고서야 어찌 자부심을 가질 수 있으랴?

게다가 기상청 예보 서비스를 소비하는 시민들을 기망하고 있음이다.
50% 예측 데이터를 얻어내었으면 이를 바로 발표하여야지,
무슨 놈의 국민정서를 핑계로 60%로 고쳐 예보하는가 말이다.
시민들이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원숭이처럼 그리 어리석단 말인가?

젠장, 대학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물경 70%를 넘어가는 형편이다.
도대체가 시민들을 물똥 질질 싸는 아해들로 보고 있음이 아니더냐?
50%를 60%로 속이려 들것이 아니랴,
수치 예보 시스템을 적극 홍보하고,
예보와 실제 적중률을 수시로 발표하여,
(실제는 이 짓은 실력이 밝혀질까 두려워 숨기기 급급하지 않으랴?)
시민들의 신뢰를 확보하려 노력하여도 모자란다.

저들이 멀쩡한 시민정서를 팔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혹간 투정을 부리는 시민들을 속여,
저들이 일시 비난을 비껴가려는 수작질이 아니랴?

대운륜청우경(大雲輪請雨經) 외며 비를 구하고,
옥추경(玉樞經) 읊으며 잡귀 쫓는 무당, 도사가 아닐진대,
툭하면 슈퍼컴퓨터 사내놓으라 징징 짜며,
명색이 과학도임을 자임하는 무리들이 아닌가?

그러함인데, 일기 예보하는데 국민정서 운운하며,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고 자빠져 있음인가?
그대들은 정녕 부끄럽지도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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