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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다고 말하고 싶으면 비가 왔다고 말하면 된다

소요유 : 2023. 2. 8. 13:04


국힘당 당 대표 선출과 관련되어,
당과 용산은 과시 이전투구(泥田鬪狗)라,
뻘밭을 뒹굴며 싸우는 개 꼬락서니를 방불하고 있다.
개판, 아사리(阿闍梨)판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출처 : 圖片來自網絡)

아사리는 본디 불교 용어인데, 여러 뜻으로 새겨볼 수 있지만,
여기선 그저 도사(導師) 정도로 보아주면 되리라.
하니까 판을 이끄는 지도자를 이른다 하겠음이니,
모두들 목울대 떨며 자신이 옳다고 우기는 현장.
어찌 어지럽고 시끄럽지 않으랴?

이진복 정무수석은 02.08 이리 뱉어내었다.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

자신이 마치 도사(導師)라도 된 양 아주 호기롭다.

(※ 출처 : viewsnnews)

불효한 올빼미에 대한 고사를 아는가?

춘추시대 정장공(鄭莊公)의 불효에 대해 영고숙(潁考叔)이라는 현인이 말한 것인데,
그 내용이 이러하다.

“이 새 이름은 올빼미라고 합니다.
낮이면 태산도 보지 못하며, 밤이면 능히 추호(秋毫)까지 분별합니다.
즉 조그만 것은 볼 줄 알지만, 큰 것은 못 봅니다.
그런데 이 올빼미는 어릴 때 어미의 젖을 먹고 일단 장성하면
그 어미를 쪼아 먹기 때문에 세상엔 불효한 새라고 합니다.”

정장공의 어미는 악독한 여인네라,
정장공을 해하려 하였기에 멀어진 사이이다.
하지만 정장공의 효심이 깊어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영고숙이 올빼미를 들어 충고를 하고 있는 장면이다.
결국 영고숙은 굴지견모(掘地見母)라 불리우는 꾀를 내어,
이 둘을 화해시킨다.

이진복은 불씨를 툭 던져놓고는,
짐짓 조촐한 양 조빼며,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이라 시침을 뗀다.

추호는커녕 태산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이들이,
부끄러움도 모르고 제 마음대로 이치에 닿지 않는 말을 마구 뱉어내고 있다.

내 저자를 마주하면 이리 말해주고 싶다. 

‘비가 왔다고 말하고 싶으면 비가 왔다고 말하면 된다.’
(체홉)

당 대표 선거에 나온 이라면,
모두들 제 가슴을 쪼개 재끼고, 조동부리를 헐어,
하고 싶은 말을 한껏 토설해내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야 하지 않겠음인가?

도대체 무엇을 숨기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하겠음인가?
엄마가 벽장 속에 숨겨둔 꿀단지를 훔쳐 처먹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본디 아사리(阿闍梨)는 바라문교의 용어인데,
습합되어 불교로 들어온 말이다.
用其智慧與道德教授弟子,使之行為端正合宜,而自身又堪為弟子楷模之師
지혜와 덕으로 제자를 가르치니,
말과 행동이 단정하고 이치에 닿으니,
제자들의 모범이 되는 스승을 일컫는다.
대체로 밀교에서 많이 쓰는 말이거니와,
그쪽 동네에선 그 뜻이 라마와 비슷한 정도에 이른다.

내가 앞서 도사(導師)쯤으로 새겨두자고 하였지만,
판을 이끌되, 경불(敬佛)과 신뢰에 터하니, 존자(尊者)라 해도 좋다.
대중이 믿고 따르니 그가 만약 입을 다물고 있으면,
도대체가 그가 어찌 향도(嚮導)가 될 수 있겠음인가?

‘비가 왔다고 말하고 싶으면 비가 왔다고 말하면 된다.’

선거판에 나온 이라면,
모두들 제 조동부리를 헐어 한껏 떠들어야 한다.
도대체 뭣을 잘못 먹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하는가?

저마다 품은 뜻을 펴고, 날개를 푸닥거리며,
선거판을 아사리들 말의 향연장(饗宴場)을 만들 일이다.
그리하여 옥석을 골라내고, 대중은 바른길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이거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아사리판이라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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