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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酒也(술이 아니다)

소요유 : 2023. 2. 28. 22:38


천공이란 이 때문에 현 정권은 늘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그가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으로 옮기라 교시를 하였는지,
혹은 총장 공관에 그가 실제 방문을 하였는지, 아닌지,
얼추 짐작을 할 수는 있겠지만, 내가 전모를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그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적지 않은 설왕설래를 접할 때면,
나는 豎(竪)자를 떠올려 보곤 한다.
우선 이 글자는 세운다는 뜻이나,
豎子, 豎儒, 逆豎의 용례에서 알 수 있듯,
풋내기, 식견이 없는 자를 꾸밀 때 주로 사용된다.

자, 이제부터 내가 왜 이 글자를 떠올리게 되었는지는
그에 얽힌 고사 둘을 여기 되새기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언젠가 과연 이 둘 밖에 한국에서도 豎子, 豎儒를 이어 豎僧 하나가 나올 것인가?

橫遍十方, 豎窮三際란 말이 있다.

부처의 법신(法身)이 허공 중에 편만(遍滿)하고,
법계를 가득 채운다는 뜻이다.
橫遍, 豎窮은 각기
十方, 三際를 꾸미고 있다.

十方은 東, 南, 西, 北,東南, 西南, 東北, 西北, 上, 下 공간 좌표계를 말하고 있으니,
橫遍 즉 그에 두루 미치고,
三際는 過去, 現在, 未來임이라 시간이니,
역시 이를 종으로 다함 없이 채운다는 뜻이다.

그러함인데 그가 과연 법력이 얼마나 크기에,
이리 종횡사해(縱橫四海)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단 말인가?

아아, 그저 놀라울 뿐인저.

우선 첫째로 장량(張良)이 한왕 즉 유방(劉邦)에게 하였다는 한 장면을 떠올릴 수밖에.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는 물론 한서(漢書) 등에도 등장한다.
사기, 한서의 본문을 모두 여기 옮겨두되,
번역은 사기를 상대로 하였다.

장량은 범려와 더불어 내가 사뭇 사모하는 인물로서,
둘 다 지혜도 뛰어나지만, 공히 공수신퇴(功遂身退)의 전범(典範)을 보여준 분이기도 하다.
공을 이뤘으되, 부귀 공명(功名)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자리를 물러났다.

역식기가 아직 오지 않았는데, 장량은 와서 한왕을 뵈옵다.
한왕이 식사를 하면서 말하다.

자방은 이리 오너라.
빈객 중에 초나라의 권력을 약화시키는 계략을 가진 이가 있다.

역생(酈生)의 말을 전하고는 물었다.

그대는 어찌 생각하는가?

장량이 아뢰다.

누가 폐하를 위해 이런 계략을 세웠습니까?
폐하의 일은 없던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한왕이 묻다.

어찌 그러한가?

장량이 답하여 아뢰다.

제가 앞에 놓인 젓가락으로 대왕을 위하여 산가지 삼아 계략을 셈하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면서 말하였다.

옛날 탕왕(湯王)이 걸(桀)을 벌(伐)하며 그 후손을 기(杞)에 봉한 것은,
걸의 죽은 목숨(망한 운명)을 제어할 수 있음을 헤아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폐하께서 항적(項籍,=항우)의 남은 명운을 제어하실 수 있습니까?
아직 하실 수 없습니다.
그것이 불가한 첫 번째 (이유)입니다.

무왕(武王)이 주(紂)를 벌(伐)하며 그 후손을 송(宋)에 봉한 것은,
주의 머리를 얻을 수 있다고 헤아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폐하께서 항적의 머리를 얻을 수 있습니까?
아직 하실 수 없습니다.
그것이 불가한 두 번째입니다.

무왕이 은(殷)에 들어가 상용(商容) 여(閭)를 현창(顯彰)하고, 기자(箕子)의 구속을 풀어주고,
비간(比干)의 묘를 쌓아주었습니다.
이제 폐하께서 성인의 묘를 쌓고, 현자(賢者)의 여(閭)를 현창하고,
지자(智者)의 문(門)에 격식을 차릴 수 있습니까?
아직 하실 수 없습니다.
그것이 불가한 세 번째입니다.

거교(鉅橋)의 곡식을 풀고, 녹대(鹿臺)의 돈을 흩어, 빈궁한 이에게 내렸습니다.
지금 폐하께서 부고를 풀어 빈궁한 이들에게 줄 수 있습니까?
아직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불가한 네 번째입니다.

은(殷)의 정벌이 끝나고,
갑옷을 거둬 집처럼 쌓고, 무기를 거꾸로 세워, 호랑이 가죽으로 덮으며,
천하에 다시는 병기를 쓰지 않겠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이제 폐하께서 무력을 물리시고 문치를 행할 수 있으며,
무기를 다시 쓰지 않을 수 있습니까?
아직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불가한 다섯 번째입니다.

말을 화산(華山)의 남쪽에 쉬게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말을 쉬게 하고, 쓰지 않겠다 할 수 있습니까?
아직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불가한 여섯 번째입니다.

도림(桃林)의 북쪽에 소를 풀어두고,
다시는 전쟁 물자를 운반하여 쌓지 않겠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소를 풀어두고 전쟁 물자를 운반하여 쌓지 않겠다는 것을 보일 수 있습니까?
아직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불가한 일곱 번째입니다.

또한 천하의 유사(游士)가 친척을 떠나, 분묘를 버리고, 고향을 떠나서,
폐하를 따르는 이들은 밤낮으로 지척 고향 땅을 바라볼 뿐입니다.
지금 여섯 나라가 다시 회복하여, 한, 위, 연, 조, 제, 초가 섰는데,
천하의 유사들은 각기 그 옛 주인을 섬겨 그 친척을 따르고,
옛 고향과 분묘로 돌아가고 있으니,
폐하께서는 누가와 더불어 천하를 취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불가한 여덟 번째입니다.

또한 초가 비록 강하지 않지만,
여섯 나라가 다시 약해서 그를 따른다면,
폐하께서 어찌 신하로 삼을 수 있겠습니까?
만일 빈객의 계략을 쓴다면, 폐하의 일은 없던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한왕은 먹던 것을 그치고, 입에 넣은 음식을 뱉으면서,
질책하며 말하다.

떠꺼머리 하찮은 선비 녀석 때문에 공사를 거의 망칠 뻔하였구나!

인새(印璽)를 빨리 취소하도록 영을 내렸다.

食其未行,張良從外來謁。漢王方食,曰:「子房前!客有為我計橈楚權者。」其以酈生語告,曰:「於子房何如?」良曰:「誰為陛下畫此計者?陛下事去矣。」漢王曰:「何哉?」張良對曰:「臣請藉前箸為大王籌之。」曰:「昔者湯伐桀而封其後於杞者,度能制桀之死命也。今陛下能制項籍之死命乎?」曰:「未能也。」「其不可一也。武王伐紂封其後於宋者,度能得紂之頭也。今陛下能得項籍之頭乎?」曰:「未能也。」「其不可二也。武王入殷,表商容之閭,釋箕子之拘,封比干之墓。今陛下能封聖人之墓,表賢者之閭,式智者之門乎?」曰:「未能也。」「其不可三也。發鉅橋之粟,散鹿臺之錢,以賜貧窮。今陛下能散府庫以賜貧窮乎?」曰:「未能也。」「其不可四矣。殷事已畢,偃革為軒,倒置干戈,覆以虎皮,以示天下不復用兵。今陛下能偃武行文,不復用兵乎?」曰:「未能也。」「其不可五矣。休馬華山之陽,示以無所為。今陛下能休馬無所用乎?」曰:「未能也。」「其不可六矣。放牛桃林之陰,以示不復輸積。今陛下能放牛不復輸積乎?」曰:「未能也。」「其不可七矣。且天下游士離其親戚,棄墳墓,去故舊,從陛下游者,徒欲日夜望咫尺之地。今復六國,立韓、魏、燕、趙、齊、楚之後,天下游士各歸事其主,從其親戚,反其故舊墳墓,陛下與誰取天下乎?其不可八矣。且夫楚唯無彊,六國立者復橈而從之,陛下焉得而臣之?誠用客之謀,陛下事去矣。」漢王輟食吐哺,罵曰:「豎儒,幾敗而公事!」令趣銷印。
(史記 留侯世家)

酈生未行,良從外來謁漢王。漢王方食,曰:「客有為我計橈楚權者。」具以酈生計告良曰:「於子房何如?」良曰:「誰為陛下畫此計者?陛下事去矣。」漢王曰:「何哉?」良曰:「臣請借前箸以籌之。昔湯武伐桀紂封其後者,度能制其死命也。今陛下能制項籍死命乎?其不可一矣。武王入殷,表商容閭,式箕子門,封比干墓,今陛下能乎?其不可二矣。發鉅橋之粟,散鹿臺之財,以賜貧窮,今陛下能乎?其不可三矣。殷事以畢,偃革為軒,倒載干戈,示不復用,今陛下能乎?其不可四矣。休馬華山之陽,示無所為,今陛下能乎?其不可五矣。息牛桃林之野,示天下不復輸積,今陛下能乎?其不可六矣。且夫天下游士,左親戚,棄墳墓,去故舊,從陛下者,但日夜望咫尺之地。今乃立六國後,唯無復立者,游士各歸事其主,從親戚,反故舊,陛下誰與取天下乎?其不可七矣。且楚唯毋彊,六國復橈而從之,陛下焉得而臣之?其不可八矣。誠用此謀,陛下事去矣。」漢王輟食吐哺,罵曰:「豎儒,幾敗乃公事!」令趣銷印。
(漢書 張陳王周傳)

이 글의 앞의 장면은 이러하다.
역식기(酈食其)는 한왕(=유방)에게 육국을 다시 복원시키며,
덕의(德義)를 행하기를 권하였던 것이다.
그러면 항우는 칭신하며 한왕을 섬길 것이라 하자,
한왕은 옳다 여기며 명령 인새를 새기게 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흔히 장자방으로 알려진 장량은,
위와 같이 조목조목 반박을 하며 그리 할 수 없음을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한왕은 음식을 먹고 있었다.
장량이 젓가락을 셈하는 산가지 삼아,
이야기 하나를 내놓고는 세어가고 있는 장면이 떠오르는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한왕은 깨닫게 된다.

漢王輟食吐哺,罵曰:「豎儒,幾敗乃公事!」

그러자 먹던 음식을 토해내고는 욕을 해대며 놀라고 있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이리도 깊은 깨달음을 얻거나, 얻을 수 있는 인물을 만나게 되면,
먹던 음식도 뱉어내며 그 말씀을 받들기 바빴다.
(※ 참고 글 : ☞ 一沐三握髮)

자 그럼 두 번째 이야기를 마저 부려놓아 보자.

(출처 : 圖片來自網絡)

話說楚中軍元帥公子側平日好飲,一飲百觚不止,一醉竟日不醒。楚共王知其有此毛病,每出軍,必戒使絕飲。今日晉楚相持,有大事在身,涓滴不入於口。是日,楚王中箭回寨,含羞帶怒。公子側進曰:「兩軍各已疲勞,明日且暫休息一日,容臣從容熟計,務要與主公雪此大恥。」公子側辭回中軍,坐至半夜,計未得就。有小豎名穀陽,乃公子側貼身寵用的。見主帥愁思勞苦,客中藏有三重美酒,煖一甌以進。公子側嗅之,愕然曰:「酒乎?」穀陽知主人欲飲,而畏左右傳說,乃詭言曰:「非酒,乃椒湯耳。」公子側會其意,一吸而盡,覺甘香快嗓,妙不可言!問:「椒湯還有否?」穀陽曰:「還有。」穀陽只說椒湯,只顧滿斟獻上。公子側枯腸久渴,口中只叫:「好椒湯!豎子愛我!」斟來便吞,正不知飲了多少,頹然大醉,倒於坐席之上。楚王聞晉令雞鳴出戰,且魯衛之兵又到,急遣內侍往召公子側來,共商應敵之策。誰知公子側沉沉冥冥,已入醉鄉,呼之不應,扶之不起。但聞得一陣酒臭,知是害酒,回復楚王。楚王一連遣人十來次催并。公子側越催得急,越睡得熟。小豎穀陽泣曰:「我本愛元帥而送酒,誰知反以害之!楚王知道,連我性命難保,不如逃之。」時楚王見司馬不到,沒奈何,只得召令尹嬰齊計議。嬰齊原與公子側不合,乃奏曰:「臣逆知晉兵勢盛,不可必勝,故初議不欲救鄭,此來都出司馬主張。今司馬貪杯誤事,臣亦無計可施。不如乘夜悄悄班師,可免挫敗之辱。」楚王曰:「雖然如此,司馬醉在中軍,必為晉軍所獲,辱國非小。」乃召養繇基曰:「仗汝神箭,可擁護司馬回國也。」當下暗傳號令,拔寨都起,鄭成公親帥兵護送出境,只留養繇基斷後。繇基思想道:「等待司馬酒醒,不知何時?」即命左右便將公子側扶起,用革帶縛於車上,叱令逐隊前行,自己率弓弩手三百人,緩緩而退。
  黎明,晉軍開營索戰,直逼楚營,見是空幕,方知楚軍已遁去矣。欒書欲追之,士燮力言不可。諜者報:「鄭國各處嚴兵固守。」欒書度鄭不可得,乃唱凱而還。魯衛之兵,亦散歸本國。
  卻說公子側行五十里之程,方纔酒醒。覺得身子繃急,大叫:「誰人縛我?」左右曰:「司馬酒醉,養將軍恐乘車不穩,所以如此。」乃急將革帶解去。公子側雙眼尚然朦朧,問道:「如今車馬往那裏走?」左右曰:「是回去的路。」又問:「如何便回?」左右曰:「夜來楚王連召司馬數次,司馬醉不能起。楚王恐晉軍來戰,無人抵敵,已班師矣。」公子側大哭曰:「豎子害殺我也!」急喚穀陽,已逃去不知所之矣。楚共王行二百里,不見動靜,方纔放心。恐公子側懼罪自盡,乃遣使傳命曰:「先大夫子玉之敗,我先君不在軍中;今日之戰,罪在寡人,無與司馬之事。」嬰齊恐公子側不死,別遣使謂公子側曰:「先大夫子玉之敗,司馬所知也。縱吾王不忍加誅,司馬何面目復臨楚軍之上乎?」公子側嘆曰:「令尹以大義見責,側其敢貪生乎?」乃自縊而死。楚王嘆息不已。此周簡王十一年事。髯仙有詩言酒之誤事。詩云:
    眇目君王資老謀,英雄誰想困糟邱?豎兒愛我翻成害,謾說能消萬事愁
(東周列國志)

이제, 그 첫째 이야기를 여기 옮겨 남겨 두는 바이다.

이 내용을 간략히 추려 번역하자면 이러하다.

초(楚) 나라에 공자측(公子側)이란 장수가 있었다.
그가 진중(陣中)에 남색(男色)하기 위해 데리고 다니는,
곡양(穀陽)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곡양은 평소 공자측으로부터 총애를 받고 있었는데,
(전쟁에 이기기 위해 고심하느라)주인이 시름에 젖어 있는 것을 보고는,
술을 덥혀 공자에게 바쳤다.

공자측이 그 냄새를 맡고서는 깜짝 놀랐다.

‘술이 아니냐?

그러자, 곡양은 주인의 마음을 알고는 이리 말하였다.

‘술이 아닙니다. 후추탕(椒湯)일 뿐입니다.’

공자측은 그 뜻을 알아차리고는 홀짝 들이켰다.
그 다음은 더 알아볼 것도 없다.
그는 종내 대취하고 말았다.

초나라 왕은 그를 불러내 작전 회의를 하고자 하였으나,
그는 이미 대취하여 아무리 깨어도 일어나지 못하였다.

곡양은 울면서 말하였다.

‘나는 본디 원수(元帥)를 사랑하여 술을 드렸는데,
거꾸로 이게 이리 해가 될 줄 어찌 알았으랴?
초왕이 알게 되면, 나는 성명(性命)을 보존치 못하리라.
달아나는 수밖에 없구나.’

한편, 공자측은 묶인 채, 수레에 실려 본국으로 이송되었다.
한참 끌려가다, 깨어 일어나니 자신이 줄에 묶여 있었다.

‘누가 나를 이리 묶었느나뇨?’

‘사마(공자측)가 술에 취하셔, 양장군께서 수레에서 떨어질까 그리 묶었습니다.’
그리 말하며 이내 급히 묶은 줄을 풀었다.

공자측은 이제서야 자신이 술에 취해 대사를 그르친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부끄러움에 겨워 목을 매고 자살하였다.

君子懷德,小人懷土;君子懷刑,小人懷惠。

군자는 가슴 속에 인덕(仁德)을 품지만,
소인은 가향(家鄉)을 품는다.
군자는 가슴 속에 법제를 품지만,
소인은 실리를 품는다.

소인은 항상 상대를 저울대에 올려놓고 근량을 잰다.
학력, 인맥 관계를 따지며, 자신에게 보탬이 될는지 아닐지를 셈한다.
이게 회토(懷土)다.
사해동포(四海同胞), 만국시민(萬國市民)이 아니라,
(초대면부터) 고향, 학교, 나라를 따지면서,
끊임없이 사람을 가르고, 세상을 분절한다.
하지만, 군자는 이게 옳은가 그른가, 
법도, 도리에 합한가 아닌가에 의지할 뿐이다.
이게 회형(懷刑)이다.
하지만, 소인은 언제나 자신의 이익에 합치하는가 아닌가만 따진다.
이게 호혜(懷惠)다.

곡양과 같은 소인은 세상에 그득하다.
이들을 경계하고, 멀리하지 않으면,
종내엔 군주, 주인, 물주가 위태롭게 된다.
나는 실로 이게 안타까울 뿐이다.

法不信則君行危矣,刑不斷則邪不勝矣。

“법(실행)이 미덥지 못하게 되면, 
군주의 행동이 위태롭게 되며,
형벌이 단행되지 못하면,
사악한 짓을 이기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일상이 그저 그렇게 굴러갈 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운수가 흉하게 다가오면,
가까이에 있는 소인배로 인해,
저, 공자측처럼, 아차, 하는 순간에 자신을 망치게 된다.

허나, 이때에 이르르면,
소인배를 내치기에 이미 때가 한참 늦었음을 알아야 한다.
헌즉, 가장 알맞은 때는, 아직 일이 일어나기 전,
저자가 소인배임을 알아차린 바로 그때임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인정에 기대,
마음을 한가롭게 풀어놓고 있다가는,
저 소인배로 인해, 미구(未久)에,
그대 당신 뒤통수를 벼락 치듯 때리며,
불행이 다가오고 말리라.

유방은 장자방의 말을 듣고는 이내 깨우치고는 이리 내뱉었다.

豎儒,幾敗而公事!

'떠꺼머리 하찮은 선비 녀석 때문에 공사를 거의 망칠 뻔하였구나!'

공자 측(側) 역시 이리 탄식을 하고 자진(自盡)하고 만다. 

豎子害殺我也!

'떠꺼머리 시자 놈이 결국은 나를 죽이고 마는구나.'

아아, 그러함이니,
豎子不足與謀이라,
어찌 豎子를 데리고 천하대사를 도모할 수 있으랴?

그대 당신이 한왕이 되는가? 공자측이 되는가?
이는 역식기나 곡양에 달린 것이 아니라,
다만 당신 자신에게 달렸을 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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