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兵者不祥之器

소요유 : 2023. 5. 19. 22:14


(※ 도올 선생의 강의를 듣고 생각을 골랐다. 감사를 표한다.)

k팝, k드라마 등등 k컬처가 세계적 신인을 얻고 있다.
그러자, k방산이라며 이 역시 그 동열에 올려놓고 군관민 모두 희희낙락하고 있다.
k컬처는 세계에 퍼져도 우리의 자랑이자, 인류 문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
하지만 k방산은 아무리 성공해도, 인마를 살상하고, 
국토를 유린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방을 위해 방산 기술 개발과, 산업이 마냥 불요하다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방산물자는 전쟁이 일어나면 생명을 죽이고, 
재산과 자연을 파괴하는데 동원되는 흉기가 되고 만다.

누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법.
오늘 저 무기가 남의 나라에게 쓰여져 인민들을 해칠 수 있다면,
내일 우리나라에게도 가해질 수 있다.
도덕경은 그래 이리 가르친다.
夫佳兵者,不祥之器,物或惡之,故有道者不處。
무릇 훌륭하다는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므로 모든 사람들은 그것을 싫어한다.
고로, 도의 사람은 이러한 것에 처하지 않는다.(마음을 두지 않는다)

노자도덕경엔 偃武란 편명이 있다.
이는 무기를 창고에 보관하고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왜 이런 편을 두었는가?
해당 편을 읽어보면 과히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다.

君子居則貴左 貴柔弱也 用兵則貴右라
통상 왼쪽을 높이 보지만, 용병 때는 오른쪽을 높인다.
왜 그런가?
군자는 유약(柔弱)한 것을 귀히 여기나,용병엔 강강(剛強)한 것을 귀히 여긴다.
이는 군자의 도가 병도(兵道)와 반한다.
하기에 귀히 여기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무기란 상서롭지 못한 것이므로 군자의 물건이 아니다.
勝而不美 雖得勝而不以為利己也 而美之者 是樂殺人
승리하였다 하여도 이를 아름답다 여기지 않는다.
비록 승리하였을 지라도 자신에게 이롭다 여기지 않는다.
승리를 아름답다 하는 것은 실로 살인을 즐거워 하는 것이다.

민족의 사표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에서 이리 말씀하시고 계시다.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武力)으로 정복(征服)하거나 경제력(經濟力)으로 지배(支配)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어느 민족도 일찍이 그러한 일을 한 이가 없으니 그것은 공상(空想)이라고 하지 마라. 일찍이 아무도 한 자가 없기에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이 큰 일은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남겨 놓으신 것임을 깨달을 때에 우리 민족은 비로소 제 길을 찾고 제 일을 알아본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청년 남녀(靑年男女)가 모두 과거의 조그맣고 좁다란 생각을 버리고, 우리 민족의 큰 사명(使命)에 눈을 떠서, 제 마음을 닦고 제 힘을 기르기로 낙(樂)을 삼기를 바란다. 젊은 사람들이 모두 이 정신을 가지고 이 방향으로 힘을 쓸진댄, 30년이 못 하여 우리 민족은 괄목상대(刮目相對)하게 될 것을 나는 확신(確信)하는 바이다. 

김구 선생의 간절한 소원은,
기실 노자도덕경에 이미 맥이 가닿아 있음이다.

吉事尚左,左,生位也。凶事尚右,陰道殺人。偏將軍居左,偏將軍卑而居陽者,以其不專殺也。上將軍居右。上將軍尊而居陰者,以其專主殺也。言以喪禮處之。上將軍居右,喪禮尚右,死人貴陰也。殺人之眾,以哀悲泣之;傷己德薄,不能以道化人,而害無辜之民。戰勝,以喪禮處之。古者戰勝,將軍居喪主禮之位,素服而哭之,明君子貴德而賤兵,不得以而誅不祥,心不樂之,比於喪也,知後世用兵不已故悲痛之。
(老子河上公章句 偃武)

“길한 일의 경우엔 왼쪽을 높인다. - 왼쪽이 生位다.
흉사엔 오른쪽을 높인다. - 음도는 살인의 길이다.
편장군은 왼쪽에 위치한다. - 편장군은 낮고(卑), 居陽이기에 죽이는 것을 전담하지 않는다.
상장군은 오른쪽에 위치한다. - 상장군은 높고(尊), 居陰이기에 죽이는 것을 전담한다.
이는 상례(喪禮)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 상장군이 오른쪽에 위치하는 것은 상례는 오른쪽을 높이기 때문이다. 죽은 자는 음(陰)을 귀히 여긴다.
많은 이들을 죽였으면,
이를 애통히 여겨 슬퍼하며 운다.
- 덕이 약하여 스스로를 다쳤고, 사람들을 도의 길로 이끌지 못하고, 무고한 사람을 해쳤다.
전쟁에서 승리하였어도 상례로 다뤄야 한다.
- 옛사람은 전쟁에서 승리하여도, 장군은 상례 주례의 위치에서,
소복을 입고 곡을 하였으니, 밝은 군자는 덕을 귀히 여기고, 전쟁을 천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부득이하여 상서롭지 못한 것을 죽였다 하여도, 
마음은 그를 즐기지 않고, 상(喪)을 대하듯 한다.
후세에도 용병이 그치지 않는 것을 알기에 비통해한다.

k방산에 관여하는 사업자 입장에선 이 또한 사업인즉,
이문을 다투며 수출 길을 모색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나 대통령이 양위(陽位) 즉 드러내놓고 앞장서서,
k방산 운운하며 살상 무기 앞세워 국제적으로 선전하고 장사치 노릇하여도 괜찮은가?
노자도덕경을 본받아 음위(陰位)에 거하여, 삼가는 덕을 가질 일이다.
결국 사람 죽이는 무기를 팔자고 영치기 영차 외치며,
시시덕거리는 마음보를 어찌 길하다 할 수 있으랴?

(출처 : korea.kr

古者戰勝,將軍居喪主禮之位,素服而哭之
옛 고인은 전쟁에서 승리하여도,
상례의 주례 위치에서,
소복 입고 곡을 하였음이니,
아아,
이는 김구 선생의 마음과 어찌 이리 똑같은가?

尚右 尹.
관계 멀쩡하던 중러를 적으로 돌리고,
고작 미제, 왜구의 똘마니 노릇하기 바쁜 위인이,
어찌 이런 도리를 알겠음인가?

통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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