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兵不厭詐

소요유 : 2023. 6. 27. 23:29


兵不厭詐

며칠전 러시아의 세칭 ‘프리고진 반란사건’을 두고,
한 정치컨설던트란 이가 이리 일갈했다.

‘위정자는 군부에 대한 확실한 통제권을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다른 나라를 상대로 함부로 군사행동에 나서서는 안 된다.’

나는 이를 대하자 피식 웃었다.
병법에 대하여 아지 못하는 어느 범부의 식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저기엔 필경 미국의 공작이 있거나,
러시아측의 모략 기만술이기 십상이라 생각하였다. 

圓夢比夢好라는 말이 있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뜻이다.
追夢이라,
꿈을 좇고, 꿈을 풀고, 나아가다 보면,
현실조차 변하게도 될 수 있는 법.
하지만, 이는 다 듣기 좋으라 하는 말.
얼치기들이 얼치기들을 향해 마구잡이로 내뱉고 마는 헛말 짓거리일 뿐인 것을.
대개는 구름 쫓다 마을 앞 언덕배기도 못 넘고 고꾸라지고 마는 법.

아아, 그러함이니 차라리 꿈을 꾸지 말일이다.

是故體道者,不哀不樂,不喜不怒,其坐無慮,其寢無夢,物來而名,事來而應。

회남자에선 그래 앉아 있을 때는 생각을 말고, 누워 있을 때는 꿈을 꾸지 말라 하였음이다.
多男子則多懼,富則多事,壽則多辱。
장자엔, 자식이 많으면 걱정이 많고, 돈이 많으면 일이 많고, 오래 살면 욕볼 일이 많다 하였음이다.
진실로 그대가 바라는 바가 있다면, 꿈을 꾸지 말 일이다.
꿈을 꾸지 않으면, 미구에 일을 이룰 수 있으리로되,
꿈을 꾸면, 정신만 사납게 괴롭히고, 종내는 자신을 속이는 짓임을 깨닫게 되리라.
이게 바로,
物來而名,事來而應。
이 말의 함의다.

關尹子曰:「好仁者多夢松、柏、桃、李,好義者多夢兵、刀、金、鐵,好禮者多夢簠、簋、籩、豆,好智者多夢江、湖、川、澤,好信者多夢山、岳、原、野,役于五行,未有不然者。然夢中或聞某事,或思某事,夢亦隨變,五行不可拘。聖人仰物以心,攝心以性,則心同造化,五行亦不可拘。」
(文始真經)

관윤자의 말을 한 번 더 새기면,
그 뜻이 가까이 다가올런지?

仁을 좋아 하는 이는,
‘松、柏、桃、李’ 꿈을 많이 꾼다.
義를 좋아 하는 이는,
‘兵、刀、金、鐵’ 꿈을 많이 꾼다.
禮를 좋아 하는 이는,
...
智를 좋아 하는 이는,
...
...
이러하듯,
꿈 가운데 이들(오행五行)을 듣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 꿈 역시 이들 중심으로 전변하게 된다.
하지만, 성인은 마음으로써, 사물을 대하고,
性으로써 마음을 섭수(攝受)한즉,
천지와 함께 조화롭다.
그런즉 오행 따위의 외물에 구속되지 않는다.
자자, 이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볼까?

한비자엔 이런 말이 나온다.
兵不厭詐
(臣聞之,繁禮君子,不厭忠信;戰陣之閒,不厭詐偽。君其詐之而已矣。)
병가에선 속이는 짓을 꺼리지 않는다 하였다.
러우 전쟁을 두고, 한국 언론은 하나 같이 서방 언론을 그저 가져다 베껴쓰기 바쁘다.
유튜브 역시 무작정 우크 역성들기 바쁘다.
도대체 이러고서야 어찌 판을 제대로 읽을 수 있으랴?
이 따위 쓰레기 언론을 대하고 그리고 믿고서야,
어찌 종일 웅덩이 위를 분주히 떠도는 장구벌레 수준을 면할 수 있겠음인가?

손자병법 역시 兵者 詭道也라 이르고 있다.
병가에선 속이는 것을 본령으로 여긴다.
어떤 MMA 선수왈 역시 링에 올라가 상대를 속이고서야 기회를 얻는다 하였음이다.

도대체가 반란이 일어났으니, 푸틴의 잘못이다 이리 단정하는 단세포 인간들이라니?

아무 길거리나 나가 길을 막고 물어보라.
장삼이사 근 8, 9할은 그리 답할 것이다.
난 국제정치도, 러시아 내부 사정도 잘 모르는 필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쟁판은 兵不厭詐임이라, 이 원칙을 벗어나 궁리를 틀 수는 없다 생각한다.

반란을 일으킨 놈들을 용서하고, 협정을 맺는다?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에 이르도록 200km를 진격하였는데도 뚜렷한 방해를 받지 않았다.
게다가 푸틴과 친분이 두터운 벨라루스 루카셴코의 중재로 반란을 멈추고,
그 나라로 망명을 간다는 것도 여간 괴이쩍지 않은 노릇이다.
그러자 푸틴은 기다렸다는 듯, 소송도 취하하고, 죄를 묻지 않는다고 하니, 여간 미심쩍지 않다.

기술적분석의 비조(鼻祖)인 Joseph E. Granville은
New strategy of daily stock market for maximum profit에서,
이리 말했다.

“... 즉 투자자와 이 투자자를 끊임없이 그릇되게 유혹하는 시장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戰略的, 知的 게임인 것이다.
시중에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투자서적들은 하나 같이 법칙, 원칙, 규칙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시세는 투자자를 속이기 위해 온갖 전략을 사용하여 법칙을 깨고 원칙을 위반하며 또 규칙에 예외를 만든다.”
주식판, 코인판
모두 입에 칼 물고, 목숨 걸고 싸운다.
항차 그러함인데 전쟁판에서는 오죽하겠음인가?
상대의 전술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백전백패다.
여기 孔明借箭의 이미지를 끌어내본다.

孔明借箭(草船借箭)

주유가 공명에게 열흘 안에 화살 10만 개를 구하는 미션을 준다.
공명이 수중에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 병사를 시켜 화살을 만들게 하였던가?
외려 3일 안에 다 장만하겠다면서,
성공하지 못하면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군령장까지 쓰지 않았던가?
전쟁터에선, 연료가 떨어졌으면 노를 저을 일이 아니라,
주유소를 습격하여서라도 남의 것을 취하여야 한다.

공명은 팡팡 놀다가 마지막 날에 기동하였다.
이 때 공명의 모습은 不慌不忙이라,
하나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였다고 삼국지에 기술되어 있다.
공명은 조조 진에 가까이 초선을 끌고 가서, 북을 치며 함성을 지르게 하였다.
마침 천기는 미리 보아둔대로 안개가 자욱했으니,
조조는 속을까 염려하여 겁을 내고 그냥 화살만 날렸다.
동원한 궁수가 6,000이라니,
얼추 한 명이 열댓 발을 날린 셈이다.


그랬던 것인데,
오늘 뉴스를 보니,
미국 CIA의 이면 공작 실패라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거기다가 프리고진이 미국이 제공한 62억 달러를 꿀꺽 삼키고, 배신했다고 하니, 
결국 푸틴과 프리고진이 미국을 한껏 농락했다고 하겠다.

그러함인데, 마침 오늘 어느 유튜브를 보니,
이를 두고 그 역시 草船借箭에 빗대고 있다.
미국은 이제 정녕 서산 노을 따라 긴 그림자를 남기고 서서히 침몰하고 있음인가?

(※ 출처 : you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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