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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와 inrush current

소요유 : 2024. 9. 2. 13:57


젤렌스키의 러시아 본토 침공 작전을 두고 한 생각 일으켜 본다.

전자전기공학에 돌입전류(Inrush current)라는 게 있다.
이게 무엇인가 하니, 
가령 어떤 디바이스에 전기가 인가되면,
정격 전류보다 사뭇 큰 전류가 흐르게 되며,
차후 일정 시간이 지나서야 정상 전류로 안정화된다.


이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개 회로 내에 커패시턴스(capacitance) 성분 때문에 일어난다.
이 현상은 시간의 함수임이라,
다음 기초 공식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C=dq/dv
i(t)=dq/dt
->
i(t)=C*dv/dt

C는 對전압 전하량 變比量으로 정의되는데,
이제 전기가 인가되면 전하량이 늘게 된다.
헌데 전하량이 초기 0이었다가 짧은 시간에 확 늘기 때문에,
아래 식에서 i(t) 역시 급격히 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스위치를 끌 때도,
그 역의 방향으로 역시나 일어난다.

무릇 없던 일이 새로 일어나면,
계는 그에 저항하게 되는데,
계가 이를 감내할 수준이 된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정격 전류로 수렴하게 된다.

하지만, 돌입전류는 회로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 바,
과부하 또는 단락(short)이 일어났다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차단기가 내려가고, 
전압 강하가 일어나 장비가 shut down되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이 죽을 때,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든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힘을 내는 경우가 있다.

이 모두 돌입전류와 같은 이치로 해석할 수 있다.

dq/dt
여기 dq는 전하량으로 한정할 것이 아니고, 
어떠한 대상 측정 변량變量으로 일반화하고 생각하여도 좋다.
dt는 시간 변량을 뜻한다.

이 식에서 dq가 0에서 무엇인가 어떤 양으로 늘어나게 될 때(vice versa),
단위 시간비 변화량은 엄청나게 크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terminal effect 역시 매한가지다.
가령 욕조에서 물이 빠질 때,
마지막 순간 꼬르륵하면서 갑자기 속도가 커지며 물이 빠진다.
이 역시 단위 시간에서 변화량이 유(有)->무(無)로 변하니,
변량이 커져 일어나는 현상이다.

아아,
그러함이니 무릇 유->무, 무->유로 변할 때,
급격한 충격이 계에 가해지는 법이다.
이때 이제와는 다른 유의미한 결과가 일어난다.
(※ 노파심에서 한마디 보탠다.
이것은 인식론적 의론이지,
존재론까지 미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인식은 현실적으로 감각으로 제한된다.)

속담에 사람이 안 하든 짓을 하면 죽는다는 게 있다.
이 역시 급격한 변화는,
시스템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 바를,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젤렌스키가 하지 않던 짓을 하는 것은,
마지막 잔불을 태우는 것임이라,
그나마 근근이 버티던 잔명(殘命)을,
국가 역량을 다 태우고 산화하고자 함이다.
비록 이를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시스템은 결국 이런 경로를 거쳐 반응하게 되어 있다.

서방 언론을 믿으면 아니 된다.
국내 언론은 이들을 베껴 써대기 바쁘다.
균형 잡힌 사고를 하려면,
서방측 소식에 매이지 말고 폭넓은 정보를 모아,
객관적인 판단을 하여야 한다.

이번에 젤렌스키가 쳐들어가 러시아 쿠르스크 주 중 점령한 면적이,
국내 언론에선 서울의 두 배라 떠들며,
마치 대단한 전과를 내고 있다고 흥분하고 있는데,
기실 이것은 별반 큰 의미가 없다.

쿠르스크 주는 서울 면적의 50배다.
게다가 서울은 천만이 살고 있지만,
거긴 고작 100만 밖에 살고 있지 않다.
그야말로 격화소양이라,
러시아 입장에서 별반 아픔이 없다.
그리고 그들은 세계대전 이래 소개(疏開) 전략에 익숙하여,
광대한 자국 내로 적군을 끌어들여,
보급선을 길게 만들어 굶겨 죽이고, 얼려 죽이곤 한다.

그뿐인가?
기존의 동부전선 돈바스 지역에서 외려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언론은 직접 취재하여 분석 기사를 쓰는 게 아니라,
그저 서방 언론을 베끼기에 급급하다.
원래 전쟁이 나면 피아 가리지 않고,
자국에 유리하도록 한껏 꾸며 거짓 선전, 선동을 마다하지 않는 법이다.
그러하니 어찌 서방 언론 기사가 현실을 제대로 전한다 할 수 있으랴?

하여간 남의 돈과 무기로 싸우는 우크라이나는,
지금 마지막 모험, 별로 이길 것이 예상되지도 않는 도박을 하고 있는 게다.
순간 나는 이것이야말로 terminal effect, inrush current의 전형으로 보였다.

인식, 판단에 있어,
국내 언론은 외려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할 밖에.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작태라 하겠다.

끝으로 보론으로
융기(隆起,Upthrust)와 함몰(陷沒,우물,Spring) 이론을 마저 생각해보련다.

이는 1900년대 초(初)에 Richard Wyckoff에 의해 고안된 개념이다.

주가는 상승 추세, 하락 추세 아니면 보합 상태의 3가지 중 어느 한 상태로 있게 마련이다. 
기술적 분석 연구가인 Welles Wilder는,
시장이 강한 추세를 타고 있는 경우는 겨우 30%뿐이 아니 된다고 말하였다.

Welles Wilder는,
때문에 나머지 70%대의 보합대에서 손실을 피하기 위하여 DMI지표를 고안하였다고 하였다. 
이 DMI지표는 ADX의 구성 요소이다.
(“New Concepts in Technical Trading Systems”)

30% 강세의 이론은 로버트 발란(Robert Balan)의 주장과 유사하다.
로버트 발란은 그의 저서 “Elliott Wave Principle applied to Foreign Exchange Markets”에서 주가 파동의 구성 요소 중 충격파동에서 30%의 시간이, 정정파동에서 70%의 시간이 걸린다 하였다. 
엘리오트 파동 이론에서 충격파동이 주추세의 흐름을 주도하는 파동이므로 대부분의 시간은 조정 과정에 소모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대부분은 추세가 없는 즉 보합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인데, 
보합대는 투자자들 사이에 견디기 어려운 시기로 인식된다. 
이는 상승이든 하락이든 간 일정 추세를 형성하여 주가가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좁은 밴드 내에서 오르내리기 때문에 큰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자금이 묶이는 등 기회비용의 손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가 보합대를 이탈하는 시기를 적시에 포착하면 상당한 수익이 기대되므로 주의를 게을리할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가가 보합대의 저항선을 뚫고 상향 이탈하거나, 지지선을 뚫고 하향 이탈하는 경우는,
이제까지의 보합권이 와해되고 새로운 추세의 진행이 예견되므로 뒤따라 이탈 방향으로 편승하기 쉽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탈 후 적지 않게 다시 보합대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아 뜻하지 않은 손실을 입게 되기도 한다. 
이렇듯 상위 저항선을 일시적으로 이탈하였다 다시 회귀하여 저항선 상에 돌출점을 만들 때 융기(Upthrust)가 일어났다고 하며, 반대로 하위 지지선을 잠시 하회(下廻)하였다가 다시 보합대로 들어와 아래로 돌출한 현상을 함몰 또는 우물(샘, Spring)이라 한다.

만약 이런 이탈이 거짓(false)임을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이탈시 역의 전략을 취하여 오히려 상당한 전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적합한 기법이 있기는 한데,
이 자리는 그를 논하기 위함이 아니니 재껴 둔다.

하니까 Upthrust와 Spring은,
이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는 이에겐 속임수가 되기에,
흔히 이 차트 패턴을 보고는 속임수가 일어났다고 말한다.
이 얼마나 편한 말인가?
이리 속임수에 당하였으니,
다소간 면피가 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를 속임수로 규정하는 한,
언제고 다시 그 속임수에 걸려들고 만다.
저것은 속임수가 아니고,
시간 흐름 속에 놓인 사물의 숙명이다.
시간의 함수인 게라,
그 흐름의 변화일 뿐인 게라.
시간의 강물을 지그시 지켜보고,
흥이 일면 그 강물에 멱을 감을 일이다.

나는 생각한다.
젤렌스키의 마지막 도발은 단말마의 비명에 불과한데,
국내 언론은 서방 언론을 베끼며,
젤렌스키가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오도된 길로 안내하고 있다.
실로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 할 밖에.

그러함이니, inrush current, Upthrust & Spring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저런 따위의 속임수도 아닌 것을 두고 속임수라 이르며,
여기에 스스로 걸려들지 않고,
돌아가는 사태를 바로 읽어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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