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일기예보와 메타인지

소요유 : 2024. 8. 20. 17:26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일기예보 말이다.
한마디로 엉터리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 출처 : kma, 기상청 홈페이지엔 오보를 질타하는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오죽하였으면 기상청을 두고 구라청, 중계청이라 할까나?
하지만 중계청도 되지 못할 때가 많다.
가령 비가 마구 내리는데, 예보는 오지 않는 것으로 표기되는 경우도 있다.
미처 현실을 따라가며 수정하는 것도 저들에겐 벅찬 과제란 말인가?

그 기상청 상대로 흔한 청문회나 국정감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이것 전부 격화소양隔靴搔癢이라,
아무리 요란하게 나대어도 가렵기는 여전하지만.

건설업, 농업 등 현장 종사자에겐 일기예보가 아주 중요하다.
가령 노가다 십장이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사람 열을 섭외하여 데리고 현장에 나갔다 하자.
헌데 느닷없이 비가 쏟아지면 어찌 되겠음인가?
일은 할 수 없게 되고,
동원한 인부들 품삯 계산이 요상해지고 만다.

하도 믿을 수 없게 되자 나는 이런 수를 쓰기도 하였다.
내가 직접 구름 사진을 보고 판정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공되는 것이 정밀도도 떨어지지만,
역사적 시간력을 가진 모든 정보를 입수할 수도 없어 제한적이다.

그래 또 다른 꾀를 내기로 하였다.
그것은 저들의 일기예보 발표 내용과,
수시로 바뀌는 행태를 보고,
앞일을 예측해내는 것이다.

저들은 단 한 시간 앞도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뒤늦게 따라가며 예보를 수정을 하거나,
때론 이도 맞추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저들의 행태를 오래도록 관찰하였기에,
거기엔 나만이 아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패턴의 변화 양태를 추적 대응하면,
외려 저들의 예측보다 더 나을 때가 많았다.

주식 투자 기법엔 전통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
기본적 분석(Fundamental Analysis)과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이 그것이다.

기본적 분석은 기업의 내재 가치를 알아내려고 하는 데서 출발한다. 내재 가치는 기업이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가치로서 그 기업의 가치가 적정하게 평가될 때 시장에서 지배하게 될 가치로 정의된다.

이에 반해 기술적 분석은 주가와 거래량에 초점을 맞추어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고자 한다. 기본적 분석처럼 내재 가치를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체의 주가 변동 원인을 찾기보다는 주가와 거래량의 변동 그 결과에만 주목하고자 하는 분석법이다.

나는 그래서 본질적 기상 내용이나 기상청의 그 해석 결과에 의지하지 않고,
주식 투자의 기술적분석처럼,
오로지 기상청 예보의 행태,
그리고 허둥지둥거리며 고쳐 예보하는 양태만을 지켜보며,
앞일을 맞춰보기로 하였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 출처 : weather)

여기 예보판을 보면 강수확률이 60%로 되어 있는데,
이는 아무런 유효한 정보가 되지 못한다.
(※ 참고 글 : ☞ 60%의 비밀)

50%는 산통 흔드는 법만 배우고,
네거리에 자리 깔고 앉은 점쟁이도 맞추는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위 기사에 따르면,
50%를 국민 정서 운운하며 60%로 바꿔 게시한다고 했다.

내가 8월에 들어 오늘까지 20일 정도 지나도록 추적하였는데,
기상청이 비가 오는 것을 맞춘 것은 하루 이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어느 날 강수확률 60% 기본 방을 벗어나,
90%로 예보된 것이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늘 그러하듯, 예보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자,
언제 그랬느냐 싶게 비가 오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날 내내 다른 시간대에도 비가 오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
나는 이럴 때, 저들의 허둥거리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
뻔히 그려낼 수 있다.
이럴 경우 그날 비가 올 확률은 상당히 높다.

예보관은 특정 시간 90% 확률로 예보를 하였으되,
시간이 가까이 이르자 돌아가는 판세가 빗나갔음이라,
어이쿠 하며 연신 흘러내리는 허리춤을 거머쥐고,
허둥지둥 비가 오지 않음으로 고치고는,
한숨을 몰아쉬었을 터다.

하지만, 난 90%에 주목한다.
60% 일색인 판에 90%라 자신 있게 예보하였다는 것은,
하다못해 변소 간 옆에 세워둔 몽당빗자루를 보고,
도깨비가 나타났다 혼비백산 놀란 격임이라.
나는 거긴 도깨비는 아니더라도 몽당빗자루는 있겠거니,
하고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 나는 저들이 놀라 달아난 마당 가에 서서,
하늘을 보고 비가 올 조짐이 없나 살피고,
변소 간 위로 올라간 호박, 박 덩이를 살피다,
한쪽 귀퉁이에 세워둔 몽당빗자루를 발견하고 마는 것이다.

그야말로 앙천부지仰天俯地라,
하늘을 치어다 보고, 땅을 굽어살펴,
천문지리天文地理 상통하달上通下達함이라.

내 도가 이리 높은지라,
여기 그 내력 중 하나의 예를 여기 남겨두는 바이다.

일종의 메타인지(metacognitive)라 하겠다.
자신의 인지 내력은 아니지만,
저들의 2차적 인지 행동 양태를 보고,
나는 숨겨진 일차적 비밀을 더듬기로 한 것이다.

엊그제 이런 방식으로 틀린 일기예보를 앞에 두고,
집식구에게 내 예상을 밝혔음이다.
기상청 녀석들은,
자신들이 발표한 예보를 신뢰하지 않고,
다만 그 예보 행태를 기초로 그들보다 더 뛰어난,
기상 예측을 하는 이가 있음을 알기나 할까?

하다못해 우유 팩에도 생산자, 포장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기상청 역시 예보 책임제를 당장 실시하여야 한다.
성과에 따라 상벌을 중히 가하면,
집안에 박수무당, 점쟁이를 모셔다 놓고서라도,
예보 적중률을 높이려 애를 쓰지 않으랴?

책임자에게 촉구한다.
예보 적중률을 높이려,
기상 이론을 새로 배우거나, 예측술을 높이려 할 일이 아니다.
이미 현재의 결과는 이런 방식으로는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없음이 증명되었다.

내 주장대로 우선 급히,
성과 책임제를 도입하여,
조직의 풍토를 일신하고,
청신한 기풍을 진작시켜야 한다.

안일한 철밥통을 퇴출 정리하고,
큰상을 걸고 용장, 지장을 널리 모아야 한다.
이것을 따르지 않는다면,
미구에, 뿔난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에서 벼락 번개가 되어 네들 정수리에 쏟아지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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