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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량환주(偸梁換柱)

소요유 : 2024. 8. 10. 17:48


병법 중에 투량환주라는 게 있다.

기실 원래는 건축물의 보와 기둥을 바꾸는 수법을 말했다.
고대 건축물은 대개 목조로 되어 있기에,
개중에 썩은 것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니 그 부분을 거둬내고 새것으로 고치는 기술이 발전하게 되었다.

(※ 내가 즐겨 찾는 목수 유튜버다. 투량환주가 무엇인지 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제 투량환주란 병법의 과거 예를 들고,
이에 오늘의 예를 비추어 보고자 한다.

북송시대 요나라가 북쪽 변방을 침략해와 골치를 썩였다.
요를 막을 성을 쌓으면 좋으련만,
축성 시 이를 구실로 요가 또 침략해올까 걱정이 많았다.

이윤李允은 당시 방어 책임자였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을 하였다.

어느 날, 이윤은 은을 모아 은향로를 장인匠人으로 하여금 주조케 하였다.
그리고 만들어진 은향로를 북쪽 교외의 사원에 가져다 놓게 하였다.
사람들이 향로를 지킬 사람을 배치하여야 한다고 하자,
이윤은 손사래를 치며, 상관없으니 그냥 가자고 말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과연 향로가 도난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애초 경비를 세워야 한다던 병사나, 이윤은 한숨을 쉬었다.
아아, 향로를 훔친 도둑을 잡기 위해 포고문을 붙일 수밖에 없었다.

곧 포고문은 도시 안팎에 붙여졌지만, 도둑은 쉬이 잡히지 않았다.
이윤은 직접 병사를 이끌고 사방을 수색했지만,
향로의 그림자도 찾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윤에게 어찌하면 좋겠느냐 물었다.
그러자 이윤은 향로를 잃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북쪽 외곽엔 귀중한 물건이 가득하니,
다시 또 잃으면 여간 곤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자연 교외에 성벽이 있다면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성벽을 쌓으라는 명을 내리십시오.
이리 말할 수 밖에.

이에 이윤은 과연 성벽을 쌓아야겠군.
좋아 사람들을 모아 북쪽에 성벽을 쌓아라.
이리 명령하였다.

이윤은 부하에게 밤낮으로 일할 사람을 구해 성벽을 쌓게 하였고,
열흘도 되지 않아 성벽은 완성되었다.
요나라가 미처 축성의 목적을 알아내기도 전에,
웅주雄州 땅엔 성벽이 쌓아져 요새가 되었다.

심괄沈括은 몽계필담夢溪筆談에서 이 고사를 인용하며 이리 말했다.

大都軍中詐謀,未必皆奇策,但當時偶能欺敵,而為奇功。時人有語云:用得著,敵人羞;用不著,自家羞。斯言誠然。

‘군대의 모든 詐謀란 게 기책인 것은 아니지만,
때론 적을 속이는 데 성공하기도 한다.
이게 쓸모가 있으면 적이 부끄러워하고,
없게 되면 아군이 부끄러워한다는 말은 과연 사실이다.’

동교동 집이 팔렸다고 한다.
그 집 주인은 아마도 병법이 밝구나 싶다.
욕심이 사나워 지 아버지의 명예를 더럽혔을지언정.

보아라.
남에게 팔아 재끼면서,
김대중 재단을 바지저고리로 만들었으되,
그러면서도 카페가 아닌 기념관을 쓰여질 것이라 호언하고 있다.
이야말로 들보와 기둥을 교묘히 바꿔치는 수법이 아니더냐?

하지만, 대세對世 절대권인 사유재산권 행사를 그 누가 있어 막을 수 있으랴?
처음에 사람들의 눈을 가리려 기념관으로 만들겠다 하지만,
차차 세인의 눈이 거둬지면, 한쪽 귀퉁이에 카페를 차릴 수도 있고,
나중엔 김대중 대통령이 좋아하시던 흑산도 홍어를 파는 음식점을 낼 수도 있을 터.

판매금 100억 중 세금, 양도세 등 경비 25억을 제하고도,
75억이 남는다.
이것은 누구 호주머니에 들어가는가?

이것을 내놓을 리는 없을 터.
내놓을 위인이라면 일을 이리 복잡하게 만들지도 않았으리라.
이제 가령 국민 세금으로 팔린 물건을 되찾고 기념관으로 보존한다 한들,
75억이 다시 되돌아올 리는 만무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는 집이 4채라는 설도 있다.
회견장에서 부채 운운하며 옴살을 떨기도 하였다.
이것 말이다,
이윤이 부러 은향로를 잃게 하는 수법과 비슷하지 않은가?
그리고는 전격 성곽을 짓고,
요나라를 속이니,
이 수법은 곧 남에게 팔아 75억을 챙기고,
재단과 국민을 우롱함과 어찌 같다 하지 않을쏜가?

장군 인수印綬를 내주어,
북쪽 일선을 맡도록 하면,
북은 천하에 더불어 짝할 것이 없는 기기묘묘한 속임수에 당하지 않도록,
극력 조심할 것이 아니랴?
그 쓰임이 이보다 더 좋은 데를 찾을 수 없으리라.

아아,
그의 재주는
기교가 사람이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과시 귀부신공鬼斧神工이라 할 밖에.

用得著,敵人羞;用不著,自家羞

아아, 칠칠맞은 김대중 재단과 순진한 국민은,
이리 매양 속임만 당하고 사니,
그 부끄러움을 도대체 어찌 무엇으로 가리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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