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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 농법과 나누는 기쁨

농사 : 2008.07.16 10:37


지난번 ☞ 2008/02/14 - [산] - 여성동지(女性同志)란 글을 통해 소개한 분을 그제 만났다.
내가 “오체투지” 농업이라 명명한 농사법으로 지은 농산물을 조금이나마 전해드렸다.

오체투지 농업이란,
농약, 제초제 없이 거의 손, 호미, 낫으로만 짓는 농법을 내가 짐짓 과장하며 지은 말이다.
그야말로 땅에 엎드리고, 뒹굴며 흙 깜뎅이가 되어 농사를 짓는다.

주말마다 한번씩 농사를 짓기에 여력이 딸리지만,
뜻을 세웠은즉, 미련한 듯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다.
이 오체투지 농법에선 제초가 가장 큰 문제인데,
결국은 예초기를 사서 풀을 깍아보았지만,
일주일 지나 가보면 깍은 만큼 다시 자라나 있다.
풀들의 생명력은 지겨움을 넘는다.
그것은 차라리 경이롭다 하여야 맞다.

그리 소출한 것을 이리저리 나누다 보면,
정작 내 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이웃에 전해주는 것이 더 많을 때도 있다.
나는 내자(內子)에게 몇 분은 특별히 챙겨 드리자고 강조해서 말한다.
이 골짜기 동네에서 내가 만난 유일한 분.
마음 속으로 진정 고맙게 느끼는 분,
내 글 ‘여성동지’의 주인공은 내 오체투지 농법이 계속되는 한,
언제까지고 소출을 나누며, 함께 기쁨을 같이 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한 분이 계신데,
이 분은 나의 앞 선 글 ☞ 2008/04/29 - [소요유] - 낮달
그 현장에서, 나와 엇빗겨 가며 별도로 강아지에게 먹이를 챙겨 주신 분이다. (마지막 후반에 인지)
그 분에게도 나는 내자에게 제일 먼저 나눠드리라고 특청을 했다.

이 삭막한 세상에서 귀한 마음을 내신 그 분들을 귀히 여기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 외 누구를 다시 구할 수 있으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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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옹지주 2010.03.06 13:30 PERM. MOD/DEL REPLY

    유기농법에서 한단계 더 자연적인 농법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예술자연농법이 대표적이고 우리나라에서는 태평농법이 대표적입니다. 통칭해서 자연농이라고 합니다. 무경운,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의 농법입니다. 이웃의 농부들이 저 사람 저리 게을러서 농사가 될까하는 마음으로 '참 태피~하다'라고 한 것이 농법의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연농에도 참으로 많은 난관이 있는 것이, 비료와 농약을 뿌려대서 황폐해진 토양의 지력을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비료와 농약 없이도 잘 자라는 그 토양과 풍토에 맞는 종자를 마련하는 것도 큰 일입니다. 태평농에서는 재래 향토종자를 구해서 다시 채종을 거듭한 종자를 사용합니다.

    땅의 지력회복만 염두에 둔다면 그냥 자연초지에 씨를 뿌리면 되지 않는가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제초로 작물을 키우려면 그 작물이 자연적인 식물생태계에 스며들어서 식물간의 조화와 경쟁시스템에서 우세한 환경을 유도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냥 잡초가 마구잡이로 자란 땅을 봐도 일조량, 토양의 성질, 배수성, 식물 군집군 등의 요인에 따라서 쇠비름이 많은 땅이 있고, 강아지풀이 많은 땅이 있습니다.

    자연농은 자연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서 사람이 자연의 일부로서 살아가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 새옹지주 2010.03.06 13:37 PERM. MOD/DEL REPLY

    그외에도 농약대신 농악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sungfi&folder=5&list_id=11211678
    음파농법이라고도 하는데 농약대신 전래의 농악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건 새로운 농법이 아니라 전통농법의 계승입니다만 위 링크에는 그 외에도 여러 농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용자 bongta 2010.03.07 02:14 신고 PERM MOD/DEL

    이원섭
    이 분은 저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한 때 황토에 관심이 많아 경주에도 다녀왔던 적이 있지요.
    최차란씨의 사등이요에도 가 보았고, 유도옥 선생의 ‘황토의 신비’란 책을 사서 읽었는데,
    농사일에 참고하려고 최근엔 이 책을 재독하였습니다.
    기록을 보니 이게 1996년이니 벌써 14년 전 일이네요.

    그런데 혹시 링크에 보이는 점토농법에 대하여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주말농사 3년차를 보내고, 금년엔 4년차에 들어갑니다.
    이젠 주말농사란 레벨을 떼버리고,
    이젠 농민의 이름으로서 첫걸음을 옮겨 놓습니다.

    초보 농군을 일깨우는
    선생님의 아낌없는 조언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3. 은유시인 2010.03.06 17:15 PERM. MOD/DEL REPLY

    저는 집안에 벌이든 벌레든 들어오면 죽이지 않고 창문 밖으로 버립니다.
    다행히 풀섶이라도 찾아 목숨을 연명할 수 있다면 모를까
    그들도 생명이려니 죽일 맘이 없습니다.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바퀴벌레는 너무 수효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약으로 잡습니다만,'
    웬만해선 그들도 잡지 않습니다.
    시골로 내려가면 아무래도 벌레들과 뒤섞여 살수밖에 없겠지요.
    노래기든 지네든 죽이지 않을 겁니다.
    근데 이나 벼룩, 빈데는 죽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농사를 조금은 짓고 싶습니다. 채소 정도는....
    그때 저 역시 오체투지로 농사를 지어야겠습니다.
    하나 배워갑니다.

    사용자 bongta 2010.03.07 02:19 신고 PERM MOD/DEL

    저 역시 벌레를 잡아 집 밖으로 내보내지요.
    겨울엔 밖에 내놓으면 얼어 죽을까봐 그냥 놔두거나 베란다 화분으로 내보냅니다.

    오체투지는 저같이 대책 없이 미련한 사람이나 하는 것이지요.
    제대로 알지 못하니까 그리 된 것이고,
    선생님은 예컨대 이영문 선생의 태평농법을 본으로 하세요.

  4. 새옹지주 2010.03.07 09:27 PERM. MOD/DEL REPLY

    저는 초보농군 조차도 아니고 주변에 관심가진 분이 계셔서 얻어들은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가 글을 너무 거창하게 적어서 오해하신 모양입니다.^^
    양명회의 농법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릅니다.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시골의 후한 인심이란 것도 무리안에서만 통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골사람입장에서는 주말농사를 하시는 분은 그냥 뜨내기고, 귀농인 역시 마을 물을 흐릴 지도 모르는 이방인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여러 난관을 잘 이겨내시고 성공적인 귀농이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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