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성정(性情)
성현의 이치를 마음속에 품고,
통달하여 명철히 활용하면,
점차 거만하고, 편벽되며, 초조하고 조급함 이 4가지를 없앨 수 있다.
상등의 사람은 너그러움과 용서함 이 두 글자로서 경계로 삼아야 하며,
중등의 사람은 겸손과 화합 이 두 글자로서 경계로 삼아야 하며,
하등의 사람은 인내 이 두 글자로서 경계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세 가지에 의지하면,
능히 마음의 병을 다스릴 수 있고,
능히 허물의 병을 다스릴 수 있고,
능히 가난의 병을 다스릴 수 있고,
능히 요절의 병을 다스릴 수 있고,
능히 몸, 가정, 성품, 생명의 병을 다스려 보할 수 있고,
능히 구교(勾絞)의 원업(冤業)에서 오는 재앙을 제거할 수가 있다. 1
이는 진실로 으뜸이 되는 이 세상에서 기이한 약이고, 뛰어난 양방(良方-좋은 처방)이며,
선천적인 본바탕을 탈피하고 골격을 바꾸고 형체를 바꾸는 현묘한 방법인 것인 것이다.
이를 죽 훑어 본 자는 잘 점검해서 마음으로 세밀히, 몸으로 잘 배울지니라.
대충대충 건성으로 보고 넘겨서는 아니 될 것이니라.
懷聖賢之理 達明哲之用,然後漸去傲僻躁急四字。
上等之人,以寬恕二字可戒,
中等之人,以謙和二字可戒,
下等之人,以忍耐二字可戒。
依此三者,能治心病,能治過病,能治貧病,能治夭病,能保身家性命之病,能除勾絞冤業(孽)之病。
眞維世之奇藥,發越之良方, 脫胎化氣換骨易形之妙法。
寓目者宜細心体會, 不可草草看過。
***
上等之人,以寬恕二字可戒,
中等之人,以謙和二字可戒,
下等之人,以忍耐二字可戒。
이 글은 실인즉, 바로 앞글에서 ‘인내’란 말을 썼는데,
내가 그 말을 취하게 된 까닭인즉슨,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대개는 이로 말미암은 노릇이라,
이리 되새겨 본 글로 기록하여 둔다.
나는 여기 등장하는 ‘상등, 중등, 하등’에 대해,
이리 인간을 층하(層下)로 나누어서 만 볼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종류의 인간이라 한들,
각기 자신이 놓여 있는 처지, 상황에 따라 이리 상중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예컨대 상등이란 지금 형편이 잘 피고 있는 상태를,
하등이란 자신이 곤경에 빠져 있는 상황으로 보아도 좋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지금 형편이 펴서, 어려움이 없다면 뭇 이웃에게 관용을 베풀고, - 寬恕
중등의 형편이면 조신히 삼가며 상하간 혹은 좌우간 화목을 구하여 주선토록 할 것이며, - 謙和
어려운 곤경에 쳐해 있다면, 참고 견디며 성실하니 후일을 준비 하여야 할 것이다. - 忍耐
그러하니, 그 형편에 맞춰 마음가짐을 가지런히 고루면,
이 글에서 이르듯 과시 온갖 만병(萬病), 잡병(雜病), 염병(染病), 땀병을 다스릴 수 있으리라.
헌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리 세가지 상황으로 나누는 것이 해석상 편의를 도모할 수는 있으나,
굳이 나누지 않고도 형편과 뜻, 신념에 따라 응변(應變) 발휘되면 그 뿐일 터.
그런데, 여기 인내란 그저 미련히 참는다는 말이 아니다.
노력하고 배움을 더한다는 말이다.
가령 괄목상대(刮目相待)의 고사를 이리 보태면,
내가 생각하는 인내의 내용과 수준이 얼추 가름이 될런가?
손권이 여몽에게 말한다.
“경은 궂은일을 맡았으니, 불가불 학문을 알아야 하느니.”
여몽이 군무에 할 일이 많다며 꺼려 사양하니 손권이 다시 이른다.
“난들 어찌 경에게 경전을 익혀 박사가 되기를 바라겠소!
다만 책을 읽어 옛일을 알게 하려 함이오.
경은 할 일이 많다고 하였으나, 어찌 나만 하겠소!
나는 항시 글을 읽었소.
딴엔 이게 크게 이로움이 있었다고 생각하오.”
여몽은 마침내 공부를 시작했다.
급기야 노숙이 심양을 지나다 여몽을 만나 의론을 하게 되었는데,
크게 놀라 이리 말했다.
“이제 보니 경의 재략이란 (놀랍소), 예전 오나라의 아몽이 아니구료!”
여몽이 말한다.
“선비는 삼일만 떨어져 있어도, 눈을 비비고 상대를 보아야 합니다.
대형께서는 어찌 이다지도 늦게 아시나이까!”
노숙은 여몽의 어머니를 찾아 배례하고는
여몽과 결의형제를 맺고는 길을 다시 떠나 헤어졌다.
<資治通鑒 卷第六十六>
權謂呂蒙曰:“卿今當塗掌事,不可不學。”蒙辭以軍中多務。權曰:“孤豈
欲卿治經爲博士邪!但當涉獵,見往事耳。卿言多務,孰若孤!孤常讀書,自以爲大有
所益。”蒙乃始就學。及魯肅過尋陽,與蒙論議,大驚曰:“卿今者才略,非複吳下阿
蒙!”蒙曰:“士別三日,即更刮目相待,大兄何見事之晚乎!”肅遂拜蒙母,結友而
別。
사고전서 中 비교적 짧고 바로 접하게 된 것을 택하여, 전거로 삼는다.
혹 오역이 있을 수 있겠다.
수불석권(手不釋卷)이라 책을 손에서 떼지 않고 읽는 모습을 가리킨다.
여몽은 발심하자 옛 선비들도 당할 수 없을 만큼 독실하니 학문에 매진하였음이니,
이는 내가 앞에서 말한 인내의 한 모습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 古代術數家所謂凶辰名。《舊唐書·呂才傳》:“今檢《長曆》, 莊公 生當乙亥之歲,建申之月……又犯勾絞六害,背驛馬三刑,當此生者,並無官爵。” 前蜀 杜光庭 《孫途司馬本命醮詞》:“況命年天符臨勾絞之方,小運當伏吟之位,十三宿內,月孛所經,大運行年,猶居沖破,以茲疑懼,恐履災凶。” 明 汪廷訥 《獅吼記·談禪》:“天心朗朗,善曜者幾。中有天狗天賊,勾絞毛頭,黃旛豹尾,見則凶災立至。”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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