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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와 계략

소요유 : 2011.07.12 18:13


우리 농원 앞에 부대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나 주말엔 저들 사병들을 만나러 오는 면회객들 때문에,
농원은 적지 아니 불편을 겪는다.
무단 주차는 얼마든지 양해를 할 수 있으련만,
저들 중 십중팔구는 떠날 때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
참으로 더러운 인격들이다.

아니 신세를 지고 갔으면,
고맙다고 사례는 하지 못할망정,
게다 저리 패악질을 하고 떠날 수 있음인가?
아직 멀었음이라.
우리네 인심이란 이리도 어리고 몽매하다.

처음엔 참아낼 수 있는 한 참아내었지만,
쓰레기 투기만은 내 인내의 시험 한도를 넘어선다.
하여 그 동안 수차 저들과 접촉하여 쓰레기 투기를 단속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다.
허나, 이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초병에게 쓰레기 투기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그들의 대답은 늘 한결같다.

“교대를 지금 하였기에 나는 모른다.”

우선 저들은 자신의 얼굴 앞에 방패막을 친다.

핑계 그리고 책임회피.

이들은 이게 몸에 배어 있다.
나도 군대를 갔다 왔으니 저들의 처지를 왜 아니 모르겠는가?
졸(卒)이 장(將)하고 다른 것이 무엇인가?
책임을 의식하는 무게가 다른 것이다.
2년도 미쳐 되지 않는 복무 기간에 책임을 자진하여 짊어질 유인이 없다.
저들은 현재, 아니 찰나를 빗겨갈 뿐.
영원을 아니 단 일 개월도 지고 이며,
현실을 부담할 정도로 충용(忠勇)하지 않다.

하지만 나는 이들을 볼 때마다 저들이 참으로 끔찍하다.
2년 동안 이런 방식으로 제 몸과 마음을 구속하면,
얼마나 저들은 뻔뻔해지고 비열해질까나?
(※ 참고 글 : ☞ 2011/01/11 - [소요유] - 군대에서 배운 것 하나)

그러한데,
그러면 장교는 다른가?
내가 저들과 부단히 부딪히며 느끼건대 졸과 하나도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손자병법을 보면,

“兵者, 詭道也. 故能而示之不能, 用而示之不用, 近而示之遠, 遠而示之近. 利而誘之, 亂而取之, 實而備之, 强而避之, 怒而撓之, 卑而驕之, 佚而勞之, 親而離之。
攻其無備, 出其不意, 此乃兵家之勝, 不可先傳也.”

이런 명문을 만나게 된다.

이는 폐일언하고 무릇 병가란 속임의 길을 걷는 자란 뜻이다.
그런한데 나는 앞에서 졸병들이 핑계 그리고 책임회피를 밥 먹듯이 한다고 일렀다.
그렇다면 속임도 핑계인가?

여기서의 속임은 사실 좀 더 그럴 듯이 고상하게 격상(格上)시켜 말하면 계략(計略)이다.
계략은 승리(勝利)하기 위하여 적을 꾀고 속이는 것이다.
아군에게 핑계를 대고 속이는 것이 아니다.
여기 바로 이 지점에 큰 경계가 그어지고 차이가 있다.

졸(卒)은 아(我)를 속이고 핑계를 대어 책임을 피하기 급급하다.
하지만 명색이 장(將)이라면 아(我)가 아니라 피(彼)를 패퇴(敗退)시키고,
굴복시키기 위해 꾀를 내고 긴긴 밤 잠을 못 이룬다.
하지만 나는 장과 졸의 차이를 여기 시골에선 하나도 발견하지 못하겠다.

내가 오늘 새벽 풀방구리(강아지)를 산책 시키려고 부리나케 거동하였다.
잠깐 새 비가 아니 오시니 서둘러 산책길을 나섰다.
그러한데 라면 박스 반 토막 만한 골판지 박스가 농원 앞에 버려져 있다.
발로 툭 쳐보니 스티로폼 그릇에 담진 자장면 찌거기가 터져 나온다.
단무지, 춘장, 젓가락 등속이 흩어지는데 ...
이것을 얼추 셈하여 치자니 10L 쓰레기봉투 하나로는 모자를 게고,
두어 개는 가져와야겠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 저 지저분한 것에 손을 더럽힐 생각을 하니,
부아가 솟구친다.

산책을 갔다와서 CCTV 녹화 영상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부대 면회객이 버린 것이다.
이런 더러운 녀석들이 다 있는가?
부대 앞을 나서자마자 바로 부대 정문 앞 우리 농원에 버릴 수 있음인가?
아니 버리더라도 저만치 가다가 논두렁에 버리면 버리더라도,
초병이 지켜보고 있는데 바로 부대 앞에 차마 버릴 수 있음인가?
내가 논두렁에 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는 인간이라면,
부대 앞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맞은 편 농원에 버릴 정도로,
인성이 기울어지고 양심이 허물어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지지하 싸구려 헐한 것들임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나는 진즉 CCTV를 직접 설치했다.
곳곳에 보이지 않게 설치했음은 물론 booster 회로를 나름 고안 설계하여,
성능을 배가하여 배설(排設)하였다.

그동안 패악질을 하는 이웃들을 내가 파악하고 있음인데,
정보만 축적하고 그냥 참고 넘어가고 있다.
농원 두둑을 지나면서 늘 휴지만 버리는 노파,
은근슬쩍 쓰레기를 투척하는 이웃 늙다리 흉물,
출퇴근하면서 오물을 버리는 군청 직원 ...
등등 나는 다 알고 있음이다.

과오를 스스로 고치지 않으면,
언제고 이들은 석삼년치를 몰아 말들이로 큰 봉욕을 당하고 말리라.

그러한데,
내가 오늘은 비도 오시는데,
저 자장면 쓰레기를 치우자니 짜증이 몰칵 올라온다.
부대 초병(哨兵)에게 이른다.

“저 쓰레기 버린 인간,
알아서 치우고,
내게 은밀히 와서 잘못을 사과하라고 일러라.
아니면 용서하지 않으리라.”

그러자 너댓 시간 후에,
대위 하나가 이등병을 데리고 농원을 방문했다.

이등병이 전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제대로 교육이 되지 않아 면회객들이 쓰레기를 버렸다고 이른다.

부대 내부적으로 쓰레기 투기자를 찾아내었는가 보다.
사병 얼굴이 거의 흙빛이다.
내가 저 이등병 심정을 어이 모르리.
자신을 이등병 소속 대장이라 이르는 대위는 연신 변명하기 바쁘다.
나는 순간.
이게 손자가 말하는
‘兵者, 詭道也.’가 아니라고 의심하고 만다.
저것은 詭가 아니고 차구(借口) 즉,
입을 빌려 돌려 말하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꾹 참고 들어준다.
나는 장(將)에게 주문한다.

“행여라도 저 이등병에게 기합을 주지마시길 부탁한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여러 사병들에게 여론을 환기함에 족하다.”

아울러 바짝 긴장한 졸(卒)에게 타이른다.

“쓰레기 버리는 것은 삼류 인생이나 한다.
사회에 나가더라도 담배 공초 하나 함부로 버리지 마라.
아니 왜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가?
자신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짓이다.
군대에 있으면서 이것 하나라도 제대로 배우고 나가라.”

장(將)이나 졸(卒)이나 거의 대차가 없음이다.
장(將)이 졸(卒)하고 다름이 무엇인가?
월급이 다름에 있음인가?
나는 감히 말한다.

졸(卒)은 아(我)에 핑계를 대는데 익숙하지만,
장(將)은 피(彼)에 궤(詭)를 구사하여 나라를 구하는데 능하다.

만약 모두 다 차구(借口)에 급급하다면,
뭣 때문에 저들 장(將)에게 월급을 더하고,
면세를 급(給)하며,
금빛, 은빛 훈장을 가슴에 달아주는가?

비오는 오늘.
생각해본다.

“핑계와 계략,
책임과 승패”

계략은 우리를 위해 승리를 꾀하는 병책(兵策)이지만,
핑계는 다만 나 하나를 위해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할 것일 뿐임이라.
핑계에 매몰되면 장(將)도 졸(卒)과 하등 다름이 없음이며,
승리를 위해 꾀를, 계략을 낸다면 졸(卒)인들 장(將)과 달리 나눌 이유가 궂이 어디에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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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유시인 2011.07.13 10:39 PERM. MOD/DEL REPLY

    용두산공원에 오르면 기슭에 쓰레기가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매일 아침 봉사자들과 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치우지만,
    인간들 정말 무책임하게 엄청 버립니다.
    양심이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 없지요.
    이제 지구가 멸망하든 인간이 떼죽음 당하든 전혀 안됐다는 감정이 없습니다.
    그저 나만 편하고 배부르면 된다는 고약한 이기심이....

  2. 사용자 bongta 2011.07.13 16:33 신고 PERM. MOD/DEL REPLY

    도로가 주변을 제가 수시로 치웁니다만,
    쓰레기는 여전히 버려집니다.

    그런데 풀방구리와 함께 산책하며 동네 농토를 죽 둘러보면,
    농토도 쓰레기가 지천입니다.
    제 밭이건 남의 밭이건 쓰레기 버리는 것은 예사일입니다.

    저 천박한 치들을 보자하면,
    온갖 정이 다 떨어집니다.
    왜 그러겠습니까?
    저기서 생산된 것 남에게 팔 때는,
    청정토, 유기농 재배 따위의 갖은 교언영색으로 꾸며대거든요.
    인성이 아주 흉한 것들이지요.

  3. 은유시인 2011.07.15 10:41 PERM. MOD/DEL REPLY

    지하철에서 맹인견에게 욕질한 무개념녀가 인터넷 도마에 올려져 지탄 받고 있군요.
    제 불편한 것은 엄청 따지는 것들이 쓰레기는 아무데나 마구 버리는 인간들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4. 사용자 bongta 2011.07.15 14:02 신고 PERM. MOD/DEL REPLY

    http://news.nate.com/view/20110714n17919

    기사 내용으로 봐선 노약자석에 앉을만한 나이가 아니기에,
    비교적 젊다고 해석이 됩니다.
    그렇다면 세상 물정을 어느 정도 알 나이이니,
    안내견의 역할과 사회적 합의의 내용도 알 수 있을 형편에 놓여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한데도 저런 모습을 보인 것을 보면,
    저이가 혹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깊은 산중에서 외떨어져 지내다 방금 하산하여,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몰랐던 것일까요?
    그도 아니고 정상인의 소행이라면 이것은 폭력에 해당한다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것은 현장에 출동한 지하철 역무원이,
    조사, 판단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공식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이 소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당황하고 놀랐을 시각장애인을,
    안정을 취할 때까지 보호하고 목적지까지 안내해줄 수는 없었을까요?
    기사 밑에 두 번째로 댓글을 단 이의 증언에 의하면,
    혼자 쓸쓸히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네 사회가 아직도 섬세하고 따뜻한 일 처리에,
    한참 미숙한 것을 알 수 있지요.
    공무원이 인구 50명당 하나 정도라는데 제법 많은 편이지요.
    잘 모르지만 지하철 역무원 정도면 거의 준공무원으로 생각됩니다.
    공무 담임자의 책임, 그리고 이를 넘어선 소명의식,
    그리고 이를 더 넘어선 자리엔,
    자기가 그 위치를 떳떳하니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겨야 합니다.
    이런 자부심을 가졌을 때,
    시민들은 거꾸로 돌려 저들을 신뢰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이런 선순환 실천 구조를 불교에서는 회향(回向)이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이 사건의 전체 프로세스를 앞에서 뒤까지 정밀하게 추적하고,
    문제를 점검하여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훈훈한 미담이 있으며 알리고 하는 등 여론을 환기하는 것은,
    관, 그리고 언론이 선도적으로 담당해주면 좋을 텐데.

    그저 일회성 가십거리로 그치고 맙니다.
    누구나 한 번씩 비난하고,
    그리고 이 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뒤로 밀려납니다.
    사실 모두들 한껏 흥분하긴 하지만,
    쉬이 꺼지고 밀려나는 것은 저게 내 일이 아니란 생각 때문이지요.
    그러하자니 얼마 있다간 또 비슷한 일이 다시 재발합니다.

    사회가 아직은 어두운 구석이 많은 것입니다.
    눈 뜬 자들은 저마다 열 올려 삿대질을 하며 화를 풉니다만,
    정작 시각장애인의 마음속에 그어진 상처,
    그리고 가슴에 새겨진 두려움은,
    아마도 혼자 부둥켜안고 평생지고 가야할 것입니다.

    저 역무원이 만약 장애인을 보듬어 안고,
    마지막까지 보호해주었다면 이 이야기의 결말은,
    종국엔 미담으로 이끌려 들어갔을 것입니다.

    어둠속을 가르는 한줄기 빛처럼.

    저는 저 기사와 댓글을 보면서 이런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겠습니다.
    희망이 전망되지 않는 사회는 서글프지요.

  5. 클리블랜드 2011.07.17 18:12 PERM. MOD/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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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문경 돌쇠네 조회수 :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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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후 10년만에 아들을 얻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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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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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속아서..
    그렇다고 발기가 완전히 안되는것도 아닌데..
    물론 몸도 약하고 회사 작업환경이
    유해환경이라서 아이가 안생긴다고..
    2. 너무 쎈데 이거 갠찬나요? (61세)
    2009/09/14 (13:13)
    작성자 : 해바라기 (fghjklsd@nate.com) 조회수 : 108
    샘플/ 빳빳한게 좋은데
    새벽에 소식오는게
    너무 쎈데 이거 갠찬나요?
    내가 나이가 61인대
    무슨 문제가 있는거 아인가요?
    적당한게 조은대
    겁시나서요 ...
    3.?아지는데 주체를 못하겠데여 (41세)
    2009/09/19 (10:03)
    작성자 : 누리꾼 (dgfsjkyut1@hotmail.com) 조회수 : 110
    지난주 구입한 골드쓰는데
    부드러우면서도 1시간 지나자
    쏱아지는데 주체를 못하겠데여
    아직 40초반인데 벌써 3년째 발기부전을 겪는지라
    안겪어 본 사람은 몰라요
    진짜 먹고 싶은 떡 앞에 두고 못먹는 심정
    진짜 말로 못하지요 .....
    4.아직도 벌렁벌렁!! (54세)
    2009/10/26 (13:12)
    작성자 : 돌팔이 조회수 : 78
    와이리 아렛도리가 아직도 벌렁거리노?
    이거 무슨 성분 들어 있읍니까?
    정확히 어제 밤 11시반에 먹고
    행사는 12시반 경에 치뤘는데
    한번 하고도 안죽어서
    1시간 이따가 또 올라갔더니만
    또 되데 ....
    5.거실에 나와서 진정시키느라고 팔 ?혀 펴기 10번 하는데
    도저히 안죽어요 (46세)
    2009/10/19 (11:53)
    작성자 : 구름따라 조회수 : 67
    정확히 40분있으니께 발동이 걸리는지 느른하게 아래동네가 뻐근^^
    따스한 온기가 순간 거시기하게^^
    기냥 자는 ** 기습 공격^^
    내리치는데 음메 팍팍 코쳐서리
    길게 가데예
    한10분여 했을까?
    아참 내일 출근이제?
    기냥 자려는데!!
    죽어도 잠이 안오길래
    꼬냑 한 잔 때리고'잠을 청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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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은유시인 2011.07.20 22:31 PERM. MOD/DEL REPLY

    발기부전 치료약 광고가 장황하게 붙어있네요.
    전 써먹지는 못하지만 발기부전하곤 진짜 거리가 멉니다요.
    너무 잘 서서 탈이라니까요!

  7. 사용자 bongta 2011.07.21 22:59 신고 PERM. MOD/DEL REPLY

    오늘 낮에 먼발치에서 동네 아주머니를 보았습니다.
    다리도 내놓고, 팔도 다 드러낸 옷차림이더군요.
    용색도 변변치 못한 형편에 늘 인상만 쓰고 다녀,
    별반 매력이 없는 분입니다.

    저녁때는 풀방구리를 산책 시키는데,
    남자 하나, 여자 둘 이리 산책하러 나온 사람과 스쳐지나갑니다.
    그런데 여자들이 옆을 지나자 화장품 냄새가 물큰 풍겨오더군요.
    저는 원래 화장품 냄새를 싫어합니다.
    특히나 여름철 땀내와 섞여 흘러나오는 화장품 냄새는 흉합니다.

    여자는 혈(血), 남자는 기(氣)라 하였지요.
    여자들은 혈을 밑천으로 외부를 향해 끊임없이 ‘끌림’을 유도합니다.
    몸뚱아리 기준으로 보면,
    혈(血)은 곧 육(肉)이며, 기(氣)는 골(骨)을 일컫습니다.
    여자는 살덩이에 화장품을 바르고 이도 부족하다싶으면,
    이젠 맨살을 드러내는 전략을 씁니다.
    인터넷 포틀 사이트를 보면 뉴스보다 실인즉,
    계집사람 벗은 사진이 더 많이 나옵니다.
    이쯤이면 저게 포틀인지 포주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지경입니다.

    반면 남자들은 ‘끌림’에 이끌려 ‘꼴림’에 도달합니다.
    이게 도달인지 전락(顚落)인지 좀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지금 이를 점검할 시간은 없고,
    다만 ‘꼴림’은 곧 골화(骨化)로 표상됩니다.
    이쯤이면 한의학에서 말하는 陰血陽氣가 제법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

    음이든 양이든 짝이 없으면 밤이 민망합니다.
    하지만 이도 다 젊은 혈기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

    망칠(望七)을 코앞에 두신 분이,
    광고 보시고 이리 무감하시지 않은 것 보니,
    과히 정력이 장하신가 봅니다.

    양물(陽物)이 노하시면,
    곤륜산을 들어 올리고,
    황하를 휘젓기에 부족하랴?

    다만,
    달빛만 교교할 뿐,
    공방(空房)은 더욱 쓸쓸하여라.

    저도 여름 한 철은 여기 전곡에서,
    그저 달님만 벗하여 지내는 신세입니다.

  8. 은유시인 2011.07.22 11:41 PERM. MOD/DEL REPLY

    선생님께서 유하시는 곳이 전곡입니까?
    몇 번 가본 적이 있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가 이혼한지 꼭 10년 됐습니다.
    그리고 여자와 관계를 못한지도 7년정도 됐습니다.
    그런데도 여자가 아쉽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고자가 된 것도 아니요, 발기부전과도 거리가 먼데도 말입니다.
    그저 여자 생각이 나면 양쪽 팔에 붙어있는 사랑스런 오형제들이 도와주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자들이 무섭습니다.
    야수보다도 귀신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여자라 생각합니다.
    물릴까봐요.

  9. 사용자 bongta 2011.07.23 17:47 신고 PERM. MOD/DEL REPLY

    “야수보다도 귀신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여자라 생각합니다.
    물릴까봐요.”

    이 말씀을 들으니 생각납니다.

    寧以男根置在猛害毒蛇口中。不安女根中。

    불경에서는,
    차라리 남근을 독사 아가리에 넣을지언정, 여근에 넣지 말라든가,
    그리하면 지옥에 빠진다고 이릅니다.

    그런데 후기불교 가운데 하나인 밀교, 그리고 힌두교에 습합된 딴뜨리즘에선,
    외려 여성성을 통해,
    그리고 그 구극의 열락지도를 관통하여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따지고 보면 감각 중에서 운우지정과 같은 고감도의 것은 거의 없습니다.
    동물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식물도 꽃가루받이時 가장 절정을 경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교에서,
    전자는 이를 수행의 방해 요인으로 보고 적극 통제합니다.
    반면 후자는 외려 적극 긍정하며 이를 통해 해탈에 이릅니다.
    사람들을 사회, 윤리적으로 얽어매는 바로 그것,
    하지만 본원적 본능에 귀의해서,
    더 나아가서는 의식적으로 도덕을 부정하거나 초월하는 행위를 통해 해탈에 이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성적인 것을 적극 지향하거나,
    부정스런운 것을 적극 취하는 수행방법인데,
    가령 여성 리더(지칭하는 것을 잊었음)가 성적 교합을 통해 수행자를 이끈다든가,
    사람의 뼈로 만든 장식물로 치장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제가 잘 알지 못하지만,
    저의 견해로는 성적인 것을 적극 부정하거나, 또는 긍정하는 것,
    이 모두는 그 뿌리가 매한가지라 생각합니다.
    모두들 성적인 것을 중심 과제로 의식하는 점은 같기 때문이지요.
    다만 극단으로 수행 방법을 반대로 하여 치달은 것이 다를 뿐.

    보통 사람들은 그저 뜨물처럼 살아가지만,
    좌도이든 우도이든 저들은 성을 중심과제로 여기고,
    치열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고자는 중이 될 수 없다는 속설이 있는데,
    불이 붙지 않는 철로는 결코 강철을 만들 수 없는 이치와 같지 않을까요?
    용광로에 든 철물은 시뻘거니 불이 붙은 채 작열합니다.
    불의 세례를 받지 못하면 온전한 철이 될 수 없지요.

    그런데 은유시인님은 고자도 아니며,
    여자를 독사 보듯 여기며,
    또한 그리 치열하시니,
    좌도, 우도를 모두 아우르시며 수행을 하시고 계심이 아니올는지?

    어느 날,
    연못가를 지나는 바람에 화답하듯,
    그 수행심이 연꽃으로 피어나 미소를 짓는 정경.
    문득 이를 상상해봅니다.

    ***

    전곡과 관련되어 좋지 않은 기억이 계신 것을
    예전에 일러주셔서 진작 알고 있습니다.

    전곡은 예전에 땅이 질어 진골이라고도 했는가 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여기는 거개가 황토 흙이라 비만 오면 어지간히 집니다.

    제가 있는 곳은 전곡중에서도 은대리(隱垈里)인데,
    고려 말 충신 김양남이 이곳에 은거했기에 이리 지어졌다고 하더군요.

    충신은 가고 없으매 이름만 남아 있으되,
    은유시인님께는 악연의 기억을 잊지 못하시겠습니다.

    하지만,
    인걸은 다 스러지고 없되,
    산천은 의구한 것.

    풀방구리와 아침저녁 산책을 하는데,
    논이 펼쳐진 쪽과, 그 반대쪽 한탄강 쪽을 번갈아 가며 돕니다.
    저 멀리 하늘가엔 무연히 구름이 흘러갑니다.
    서울에선 탁 트인 하늘을 배경으로 이리 온전한 구름을 보기 어렵습니다만,
    여기 와서는 자주 봅니다.

    특히 요즘같이 촉촉하니 젖은 날,
    하늘가를 삿대 저어 가는 구름 조각배를 보자하면,
    사는 것이 그저 허허로워 마냥 넋을 놓고 빠져듭니다.

  10. 은유시인 2011.07.23 21:58 PERM. MOD/DEL REPLY

    저는 여자를 일부러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덤덤하다는 겁니다.
    허벅지를 허옇게 드러낸 젊은 여자를 보면 꼴리지 않는 바는 아니오나
    얼른 음흉한 생각을 떨쳐버린다는 겁니다.
    괜히 신세조질 짓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은연중에 배어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살다보니 여자생각에 젖어있을 시간도 없습니다.
    얼마든지 재미있는 일거리가 지천에 널려있는 것도 한몫합니다.
    글 쓰는 재미, 일해서 돈 버는 재미....
    요즘은 아파트 분양 인쇄물 작업에 바쁘게 보내는데
    최근엔 건축모형제작에 관심이 많습니다.
    평형별 실내투시도(아이소매트릭)를 그리다보니 건설사에서 모형제작도 가능하냐 묻더군요.
    워낙 단가가 높은지라 한번도 만들어본적도 없는데 한다고 대답했고
    시안과 견적을 넣었지요. 아마 다음주에 결정이 날 텐데
    계약되면 그참에 그 길로 나설까 싶기도 합니다.

  11. 사용자 bongta 2011.07.25 11:05 신고 PERM. MOD/DEL REPLY

    “글 쓰는 재미, 일해서 돈 버는 재미....”

    형이상(形而上)과 형이하(形而下).
    과시(果是) 양변(兩邊)으로써 득중(得中)을 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맙고 반갑습니다.

    모쪼록 큰 성취 있으시길 빕니다.

  12. 은유시인 2011.07.25 15:31 PERM. MOD/DEL REPLY

    요즘은 풀방구리한테 재밌는 얘기거리가 없는지요?
    저는 강아지 얘기가 그리도 솔깃하게 들리더군요.
    우리 강아지 예삐 왼쪽 뒷발 발가락에 팥알만한 벌건 혹이 하나 생겼더군요.
    그것 때문에 외출하고 와서 발 닦아줄 때 엄살을 꽤 부린답니다.
    수술해 줘야 할 모양인데 몇만원 잡아먹게 생겼네요.

  13. 사용자 bongta 2011.07.25 21:21 신고 PERM. MOD/DEL REPLY

    풀방구리는 제가 밭에 일 나갈 때 묶어둡니다.
    처음 농원에 와서의 애초 계획은 함께 데리고 밭일을 하려고 했는데,
    작은 아이라 배가 풀숲에 베이고, 바깥 볕이 강해 견디어내기엔 무리더군요.

    그래서 묶어두고 나가는데,
    제가 없어졌다고 종일 짖습니다.
    처음 데려왔을 때는 벙어리인가 싶게 입 꼭 닫고 있더니만.
    녀석 때문에 어떤 때는 일도 빨리 마치고 풀어줍니다.
    그리고 샤워나 목욕시키고, 아침 저녁으로 산책시켜줍니다.
    저도 덕분에 동네 주변 거닐며 바람을 쐬입니다.

    소설은 요즘도 쓰고 계시는가요?

  14. 은유시인 2011.07.26 11:45 PERM. MOD/DEL REPLY

    요즘은 글을 통 쓸 수가 없습니다.
    글이 돈이 되지 않는 세상인지라
    요즘엔 일만 하고 있답니다.
    2년 후엔 시골에 자그마한 농장이라도 하나 장만해야겠는데
    뜻대로 돈이 벌어질지 모르겠네요.

  15. bongta 2011.07.27 20:02 PERM. MOD/DEL REPLY

    아이작가에 가보았는데, 거기서 흑백문화시대 2편 모두 읽었습니다.
    예전 80년대에 인쇄기를 저도 조금 접해보았던 적이 있어 새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당시 일제 사진식자기가 5백만원 정도 했는데,
    활판 대신 이것 하나나 둘 들여놓고 장사하던 사람들을 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했던 것인데 식자 정도는,
    이제는 컴퓨터로 다 처리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격세지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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