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침 바르면 네 것도 내 것이다.
소요유 : 2012. 7. 28. 07:42
어느 날 소홀히 한 틈을 타서,
빵 조각을 허락도 없이 가져 간 자가 있다.
이자는 즉시 거기 제 침을 뱉어둔다.
이를 뒤늦게 발견한 빵 주인.
돌려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언젠가 침을 닦아 돌려주겠다 했다.
빵주인은 다행이라 생각하고 돌려줄 때까지 참기로 한다.
그런데,
돌려주기로 한 날,
이 때 물에 빨은 오이지가 나타나서는,
이미 침을 바른 것은 네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이라 한다.
본디 내 것이었으며,
무단히 가져간 이가 돌려주겠다면 의당 내 것이 아닌가?
이 때,
무당년 앞마당에 꽂혀 수 십년 풍상에 울던 깃대 하나가 바르르 떤다.
“어거지 쓰지 말라.”
그러면서 그냥 네 것이라는 이름표만 붙여놓고 보기만 하고,
다만 먹지는 말라고 한다.
'소요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랑자대(夜郎自大) (2) | 2012.08.05 |
---|---|
닭 집단 폐사에 대하여. (5) | 2012.08.04 |
大黑天 (0) | 2012.07.28 |
곡예(曲藝) (0) | 2012.07.28 |
된사람(成人) (0) | 2012.07.05 |
뺀질이 (2) | 2012.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