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절대 키우지 말라
하얀 개가 농원 안에서 목격되었다.
온몸은 더럽혀져 있고, 목엔 개줄이 늘여져 있다.
가끔씩 농원 앞을 지나던 개다.
언제나 안정이 되지 않고 헤매듯 천지사방을 휘젓고 다닌다.
내 저 개가 어디에 사는지 확인을 하리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어제 여기 시골 동네에서 사귄 젊은이가 오랫만에 찾아왔다.
그에게 물어보니 개 주인 집을 안다고 한다.
그래 그를 쫓아 개가 사는 곳을 확인하려 나섰다.
주인이 없어 만나지는 못하였지만,
환경을 보니 알만 하였다.
외양간이 하나 있는데,
스레트가 여기저기 부서져 있고, 상이 절로 찌푸려질 정도로 지저분하다.
주인이 개를 그냥 풀어놓는가 보다.
도대체가 개를 풀어놓으려면 줄이라도 목에 달리지 않도록 하여야지,
개줄은 왜 목에 달린 채 풀어놓는가?
개가 농장을 가로질러 달려 나가니 필경 가지가 몇 개는 부러졌을 터이다.
내 주인을 만나 주의를 주려 하여도 내심 걱정이다.
그러면 그나마 외출 기회를 박탈당하고 평생 묶일까 걱정이 된다.
여기 시골 동네는 그야말로 목불인견 참상이 도도처처에 널려 있다.
좁은 울 안에 가두고 염천지절에도 물도 주지 않는 이웃이 있다.
내가 한동안 수발을 들었지만 전혀 변화가 없다.
이들은 인간이 아니다.
이 추운 북쪽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철에 한데에다 그냥 방치하고,
서울집으로 돌아간 천하의 불한당 몹쓸 녀석도 있다.
결코 녀석을 사람으로 보아줄 수가 없다.
강아지는 말이다.
자신이 키울 만한 위치에 있지 않는 한, 절대 키워서는 아니 된다.
귀엽다느니 하며 일시적 충동질로 나서면,
큰 죄를 짓는 것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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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지구(Our sole earth) -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_#001
하나뿐인 지구(Our sole earth) -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_#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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