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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기 수리(엔진 교체)

농사 : 2016. 6. 7. 11:53


예초기가 고장이 났다.

작업 중 소음기가 엔진 본체로부터 떨어져 달랑달랑 거리며 매달려 있었다.

수리점 기사는 무작정 이것을 다시 붙이는 작업에 열중하였는데,

다 수리해놓고 보니 엔진 자체가 고장이었다.

처음부터 먼저 엔진을 점검해볼 일이었는데,

선후가 뒤바뀌어 공연한 헛짓을 하였다.


돌이켜 보면 소음기가 엔진 본체로부터 떨어진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이는 엔진이 과열(overheating)되어 연결 볼트가 녹아떨어진 것이다.

그러니 소음기가 떨어진 것은 거죽 현상에 불과하고,

원인은 엔진에 있었던 것이다.


본디 대증(對症) 처리 방식은 누구라도 가질 수 있는 태도다.

기침이 나면 우선 기침을 멈추게 할 도리를 찾게 된다.

허나, 그 기침이 폐에 문제가 있어 일어나는지, 

심장에 열이 많아 폐를 극(克)하는 것인지,

원인을 찾아 알맞은 처방을 내려야 근본 치료를 할 수 있다.

이는 오랜 경험과 공부가 따른 이라야 갖출 수 있는 능력이다.


하지만, 증세(症勢)를 보고, 원인을 추적할 단서를 찾을 수 있으며.

급박한 사정이 있을 때는 우선 조치 후 차후를 도모할 수도 있다.

그런즉 대증요법이 마냥 나쁘다 하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증세와 관련된 한자어를 여기 적어둔다.

癥狀, 徵狀 症狀 徵候(征候) 徵象(征象) 徵兆(征兆)

이 단어에 대한 미묘한 차이를 알아두는 것은,

단지 단어의 뜻을 아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증세에 대한 이해를 섬세하고, 깊게 하는 기초가 된다.


기사는 보링을 하여야 엔진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그게 얼마 드느냐 하였더니 130,000원이란다.

그럼 신품은 얼마냐 하였더니, 270,000원이란다.

내가 다시 물었다.

보링하면 괜찮으냐?

아니면 그냥 새로 사는 게 나으냐?

당신 같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그는 새로 사는 편이 낫다고 한다.


이러고 헤어졌다.

서울 집으로 돌아와 알아보니,

엔진 본체만 신품이 150,000원이다.

이것은 뭐 보링하는 것과 거의 엇비슷하다.

기존 모델은 계양 KY-400인데,

요즘 나오는 것은 KY-420이다.

작업대는 멀쩡하니 신품 엔진 본체를 사서 연결하면 될 일이다.

문제는 이 양자가 서로 호환이 되는가 여부이다.


조사한 바, 서로 문제가 없단다. 

다만 KY-420은 KY-400에 비해 작업대 길이가 좀 길어졌다고 한다.

이것은 별반 문젯거리가 아니 된다.


그러지 않아도 최근 예초기 시동 걸기가 쉽지 않아,

수명이 다 되었다 싶었다.

차제에 엔진을 바꿔 달기로 하였다.

계양 대리점에 즉시 주문을 하였다.


배달 온 엔진을 시골 농장에 가서 조립하고, 사용하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시동도 단박에 잘 걸린다. 

이리 계양 예초기 수리 사항에 대한 기록을 여기 남겨둔다.


(※ 참고 글 : ☞ 2011/06/09 - [농사] - GX35 혼다 예초기 캬브레타 수리

                     ☞ 2012/07/25 - [농사] - 예초기 배기관 연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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