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의사냐?
소요유 : 2018. 9. 1. 14:23
니가 의사냐?
환자가 하나 있다.
그와 가까운 자가,
병원에 혼자 가서, 의사를 만났다며,
병명을 특정까지 하였다.
그러던 자가,
환자를 잘 아는 또 다른 이가,
입원시키자니까,
이를 반대하였다.
그러면서, 내뱉은 말.
‘니가 의사냐?
네가 의사가 아니니,
의사를 먼저 만나고 나서 결정할 일이다.’
이 이단(二段)의 자기모순.
이를 어찌 설명할 것인가?
내가 우연히 동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니가 의사냐?’ 이런 말이 튀어나온다.
이 장면을 접하자,
바로 이 이단의 자기모순 화법이 생각났다.
(출처 : utube tl 05:33)
여기 보면,
'니가 의사냐'
이리 되묻고는 급기야,
소대장이 분대장에게 체온계를 던져주며 이리 말하고 있다.
'이걸 귀에 꽂든, 항문에 꽂든 빨리 가서 체온 재 와.'
이 화법은 환자가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하면서 다른 한편 환자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强拍)을 상대에게 던지듯 미룬다.
문제는 소대장, 분대장이 아니다.
정작 과제상황 해결이 내버려져 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