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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서소가(滇西小哥)

소요유 : 2018. 10. 10. 11:49


앞의 글(정종난주우육면...)에서 이자칠의 영상을 소개한 적이 있다.


흥이 일어 잠시 이를 몇 편 더 보았다.


헌데, 영상을 보니 흔히 접하는 1인 유튜버로 보기엔 완성도가 너무 높았다.

초기엔, 누군가 그를 도와주는 이가 있겠거니 하며, 지나쳤다.

하지만, 몇 개의 동영상을 접하다 보니, 

그저 촬영을 보조하는 이가 하나 따르는 정도가 아니라,

조직적인 팀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영상 촬영 장소도, 집 앞 산 정도를 넘어, 널리 미치고 있다.

촬영 기술을 보면, 그 수준이 사뭇 뛰어나, 

필경 전문가의 솜씨가 발휘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스피드와 절제의 영상 미학이 과시 예술적 경지에 이르고 있다.

이들을 종합적으로 기획, 진행하는 연출가가 따로 있을 상 싶었다.


헌데, 내 눈에 하나 흠이 잡혔다.

여자가 음식 재료를 다듬어서는 고이 담아 놓는 것이 아니라,

팽개치듯, 탁 던지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영상 전환이 재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오래 마음에 남겨둘 여가가 없어서 그렇지만,

이런 장면들은 영상 전체를 흐르는,

고향고식(古香古食)의 분위기를 해치고 있었다.


점옥(玷玉)이라, 

옥에도 티가 있는 법.


일어났던 순간의 의심을 따라,

조금 조사를 해보니,

따로 영리회사가 있었다.

杭州微念科技有限公司라는 회사인데,

음식, 식재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중국에선 꽤나 유명하여, 

이 회사 물건이 배달되어 온 것을,

자랑스레이 소개하는 개인 유튜버도 있을 정도이다.


약간, 걱정이 된다.

지고지순(至高至純)을 바라고 있는 것인가?

이는 한가로이 지켜보며, 아무런 부담없이 소비하는 국외자의 한갓 욕심에 불과한 것.

내가 참견할 일은 아니다.

재주가 있으면,

상업적 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법.

외려 대견하다 칭찬할 일이 아닌가?


도시 생활을 하는 이에게,

전원을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은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고법(古法)을 재현하여,

옛 향수(鄕愁)를 일으키고 있으니,

유튜브 구독자수도 상당하고, 사업도 번창하고 있는 것이리라.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가 104만이며, 

페이스북에선 131만 팔로워가 등재되어 있으며,

중국 미니블로그의 하나인 웨이보엔 14만이 그를 따르고 있다.


오늘 새로 소개드리는 전서소가(滇西小哥)는,

운남(雲南)의 한 처자가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 또 다른 영상의 채널 이름이다.



(utube, 云南酸笋是这样做的!【滇西小哥】)


이자칠만큼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급히 이름이 퍼지고 있는 중이다.

운남의 미식(美食)과 풍토인정(風土人情)이, 풋풋하게 소개되고 있다.

남동생과 손잡고 다니는 모습이 정감 있게 그려지고 있으며,

가끔은 기르는 강아지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인정도 고와 보인다.

전서소가도 회사를 운영하는지,

간간히 제품 안내가 되고 있다.


중국엔 이런 말이 있다.


男人有錢就變壞,女人變壞就有錢


“남자는 돈이 있으면 나쁘게 변하지만,

여자는 나빠지면(타락), 돈이 생긴다.”


도시인 아니 대부분 현대인들에게,

아름다운 영상미로, 옛 향수를 일으키며, 복을 짓는 저이들,

나빠지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활동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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