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사 이불(蠶絲被)
잠사 이불(蠶絲被)
불과 수 십 년만 하더라도,
이 땅엔 한국잠사협회가 있었다.
여의도에선가 보았던 기억이 있다.
찾아보지 않았지만, 아마 지금은 없어졌을 것이다.
확인해보지도 않았다.
왜냐 하면, 내가 다 자라,
이 산업을 의식하던 그 시절에만 하여도,
이미 잠상문화(蠶桑文化)가 쇠하여,
저게 도대체 운영이나 제대로 되고 있을꺼나?
이리 의심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게 당시에도 중국으로 다 물러나버렸었다.
그러고 이제 수십 년이 지난 것이다.
(utube, 古老的东方蚕桑文化,治愈每一个怕冷的人——蚕丝被)
헌데, 오늘 얼마 전 소개한 이자칠 유튜브에 이게 소개되었다.
슬프디 아름다운 영상이다.
잠사가 순백이어서,
더욱 아련한 상상 속으로,
한 방울 이슬되어 젖어든다.
소싯적, 직접 보지는 못하였지만,
잠사 공장에서 일하는 여인들은,
뜨거운 물에서 고치를 종일 건지기 때문에,
손이 불어터져 엉망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한참 어렸기에,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탐을 내며, 번데기를 연신 주어먹기 바빴다.
헌데, 조금 더 커서는,
이게 장바닥에서 팔아도 선뜻 먹기가 꺼려졌다.
모두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니,
무슨 짓을 하였을까 염려가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거기 농약을 많이 뿌려,
가끔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그 때엔,
비단 이불이 혼수로 많이 쓰였다.
무릎이 시린, 노인들의 경우,
잠사(蠶絲)로 된 솜뭉치를,
무릎에 패드처럼 덧대면,
한 겨울을 나는데, 그만이었다.
멋스럽고,
고급이라,
이것 무릎에 대면,
절로 몸이 가벼워지고,
천군만마를 곁에 둔 양,
기운이 났다.
게다가,
안전하다.
아니, 안전을 굳이 의식하지 않았다.
의당 안전하기 때문이다.
요즘, 이불은 물론, 생리대에까지,
라돈이 방사(放射)되어 난리를 치고 있다.
참으로 천박한 세태다.
게다가, 행정당국은,
도대체 무슨 심사인지,
요리 빼고, 저리 빼며,
상인들 보호하기 바쁜 인상이다.
전 시민들은 저들에게 몰려가,
문돌쩌귀 부셔 버리고,
대문을 활짝 재끼고, 쳐들어가,
저들을 엄히 징치(懲治)하여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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