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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판교 위의 사자후

소요유 : 2018. 10. 15. 15:15


이재명을 향해 십자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얼핏 김부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 양 싶지만,

이 자는 일선에 서서, 안을 가리는 가리개, 차폐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갈바람에 춤을 추는 허재비를 본 적이 있는가?

허재비가 들판에 버려져 있음인데, 저리 홀로 춤을 신명나게 출 수 있겠는가?

저 뒤엔, 농부의 의도가 있고, 바람의 조화가 있음이다.


장막 뒤엔,

언제나, 누군가가 숨어 있기 일쑤다.


고작 핸드폰 하나, 둘을 압수하기 위해,

물경 40명의 경찰을 동원할 수 있는 세력, 권력.

이게 그 가리개 뒤에 숨은 힘의 실체다.

추저운 녀석들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2일 이 지사의 집과 신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지사가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한 혐의 입증 차원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지난 7월에 이은 두 번째 압수수색으로, 이 지사를 향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20분부터 이 지사의 성남 자택과 성남시청 전산실, 통신실 등 4개 사무실에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이 지사의 형 입원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성남시청 정보통신과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6시까지 1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신체수색을 통해 이 지사의 휴대폰 2대도 압수했다. 경찰은 다만 이번 압수수색이 배우 김부선씨가 이 지사의 신체적 특징을 언급한 사안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출처 : hankookilbo)


이재명,

나는 그를 기억한다.

촛불 정국 당시,

그만은 여느 정치인과 다르게,

처음부터 촛불을 높이 들고 광화문 광장을 지켰다.

그 추운 겨울.


당시 문재인만 하더라도, 닭씨 성 가진 이를 상대하며, 

‘자진 하야하면 편리 봐주겠다.’는,

코묻은 아이 눈깔사탕 사기에도 부족한 서푼짜리 말을 내흘렸었다.

기억하는가?


그는 엉거주춤 다리 위를 서성이며, 연신 흘러내리는 바지춤 거머쥐고, 

회색지대에 머물며 제 안전을 도모하였을 뿐이다.

셈판 두들기며, 기회를 낚시질 하고 있었다.


내, 기억하기론,

처음부터 시종일관,

찬바람 맞으며 촛불을 든 정치인은,

이재명, 노회찬, 심상정 정도이다.

촛불 명부에 이름을 파는 이가 많지만,

이들 대부분은 다 나중에 숟갈 들고,

급히 신고 있던 비단 신 벗어버리고, 마당 가로 질러, 

흙발 된 채, 허겁지겁 그릇 안으로 뛰어든 이일 뿐이다.

무뢰배들이다.

가짜배기들.


이재명은 문재인이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었을 때,

‘민주당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가 국민의 열망을 담아 성공하길 빈다.’

이리 말했다.

그 이후, 해당(害黨) 행위를 한 적이 없고,

당내 누구 하나를 상대로 비난을 한 적이 없으며,

저 말씀에 비추어 한 치인들 어긋난 행동을 한 적이 없다.


헌데, 묵은 일을 두고, 재탕, 삼탕 욹어내는 것도 모자라,

핸드폰 하나를 압수하고자, 경찰 40명을 동원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뼈다귀도 그리 거푸 고면, 맹물만 나온다.

허름한 뒷골목 곰탕집도 이 짓거리 하지 않는다.

돈 버는 것도 좋지만, 부끄러움을 알기 때문에 차마 저지르지 못한다.


저들 정말 악랄하다.

민주당 중심 세력에 의한 힘의 작동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예전 권력 쥐었던 자한당도 결코 이리 속보이는 뻔한 짓거리 자행하지 않았다.


게다가, 자당 소속 어떤 인간 하나 나서,

가부간 의견 내놓는 이조차 없다.

항상 일선에 나서 정의를 외치고, 의로운 양 행세하였던 이들,

입에 재갈이 물렸는지, 일언반구도 없다.

아마, 다음 번 공천을 의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저 더러운 세력들의 일원(一員)이거나.

그도 아니면, 더러운 기회주의자들이겠지.


떠도는 소문을 듣고, 

그의 페이스북에 들어가니 과연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다시 장판교 앞에 홀로 선 장비의 심정입니다 

그러나 친구와 지지자 여러분을 믿고 든든하게 버티겠습니다

(출처 : 이재명 facebook)



(출처 : 이재명 facebook)


아, 장판교라.

잠시 당시의 그 장면을 음미한다.


조자룡(趙子龍)은 유비(劉備)의 아들인 아두(阿斗)를 품에 안고,

조조(曹操)군의 포위를 뚫고 장판교(長坂橋) 쪽으로 달렸다.

이 때 장비(張飛)가 다리 위에서 말을 탄 채, 

장팔사모를 꼬나들고는 적을 상대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크게 외쳤다.


"익덕(장비)은 나를 도우시오."


장비가 조자룡을 향해 이리 외쳤다.


子龍速行,追兵我自當之。


“자룡은 속히 건너시오, 추병은 내가 막으리다.”


오늘 이재명은 문득 장비로 헌신하여,

적폐 세력을 혼자 감당하겠다면, 시민들을 향해, 울부짖고 있다.

자한당, 명박근혜만 적폐가 아니었던 것이다.

민주당 안에도 똥통 안 구더기들이 적지 아니 득실득실 거리고 있었음이라.


‘내 기꺼이 자지를 꺼내 점이 없음을 확인시켜,

온 나라의 걱정을 덜겠노라!’


夫痣者,茍山之生林木,地之出堆阜也。山有美質,則生善木,以顯其秀,地積污土,則長惡草,以示其濁。又如璧玉有瑕玷,是以吉者常步,惡者常多,故萬物之理無所不然,人之質美則生痣奇異,以彰其善質,濁則生痣惡濁,以表其秉賤。

(相理衡真)


“무릇 점이란, 산에 나무가 자라고, 땅에 풀이 남과 같다.

산의 흙이 좋으면 좋은 나무가 나오고, 빼어나다.

땅이 더렵혀지면, 나쁜 풀이 나온다. 이로써 그 탁함을 보이는 바다.

옥에 반점이 있듯, 길한 경우는 적고, 나쁜 경우는 많다.

그런즉, 만물의 이치도 이와 같다.

사람의 자질이 아름다우면 점도 기이롭게 생기며, 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탁한즉 그 점도 탁하게 생기며, 그 천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참, 해괴망측한 세상이다.

잠자리 상대 남정네 자지에 박힌 점을 볼모로, 아녀자의 사랑을 입증하고 있음이니.

우리네 삶이란 지킬 낯도 없이, 이리도 모질게 변했구나.

님과의 사랑을 고이 지켜, 제 정절을 지키기는커녕, 

이리 온세상에 떠벌리며, 자신을 드러내고서야,

삶을 도모할 수밖에 없다면, 이 얼마나 슬프고, 안타까운가?


龜頭附近的痣代表精力充沛、運氣很強。

陰莖的痣代表會生貴子女。

另有一說,男性在性器上有痣的人,愛好玩樂、華麗虛榮、感情易冷易熱。


본디 상학(相學)에선 음경에 점이 있으면,

놀기를 즐기고, 마음이 뜰떠 사치가 심하며, 감정이 냉온탕을 오간다 하였음이다.

이제, 김부선의 잠자리 상대론, 자지에 점이 있으면 과시 상대할 만하겠음을 알겠노라.

허나, 이재명 당신 자신은 자지에 점이 없다며, 스스로를 세상에 내던졌다. 

그렇다면, 그 어느 여자에겐 그리 달디 단 상대는 아니겠으니,

그저 깊은 규중(閨中)에 처한 조신한 여인네나 반길 일이겠구나.


어쨌건,

그의 자지 발검성(拔劍聲) 사자후(獅子吼)가

온 산천을 쩌렁쩌렁 울리고 있고뇨.


조조군이 들이닥쳐 장판교 앞에 이르렀다.

장비가 저들을 향해 외친다.


我乃燕人張翼德也!誰敢與我決一死戰?


“나는 연나라 사람 익덕 장비다.

누가 감히 나와 더불어 사생결단을 내겠느뇨?”


조조가 이 소식을 듣고서는,

좌우를 돌아보며 말한다.


我向曾聞雲長言:翼德於百萬軍中,取上將之首,如探囊取物。今日相逢,不可輕敵。


“내 일찍이 관우에게 듣기로, 장비는 백만군 가운데, 장수의 으뜸이라,

(적장의 머리를) 주머니 속에서 물건을 집어내듯 한다 하더구나.

금일 그를 만났으니, 가벼이 대할 일이 아니다.”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장비가 눈알을 굴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


燕人張翼德在此!誰敢來決死戰?


“연나라 사람 장비가 여기 있노라.

그 누가 있어 나와 싸우겠느뇨?”


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일은 일어나고 말았다.




曹躁身邊夏侯傑驚得肝膽碎裂,倒撞於馬下。躁便回馬而走。於是諸軍眾將一齊望西奔走。正是:黃口孺子,怎聞霹靂之聲;病體樵夫,難聽虎豹之吼。一時棄槍落盔者,不計其數,人如潮湧,馬似山崩,自相踐踏。後人有詩贊曰:“長阪橋頭殺氣生,橫槍立馬眼圓睜。一聲好似轟雷震,獨退曹家百萬兵。”


“조조 곁에 있던 하후걸은 (장비 말을 듣고) 간담이 찢어지는 듯 했다.

이내,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급히 말을 잡아 돌려 달아났다.

그러자, 장졸들도 일제히 서쪽을 바라보고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바로, 주둥아리가 샛노란 아이가, 벼락소리를 듣는 닷,

병약한 나무꾼이 호랑이 소리에 놀라듯,

일시에, 창을 버리고, 투구를 버리는 자가 부지기수였다.

사람들이 파도가 일 듯, 말은 산이 무너지듯,

서로 짓밟으며 달아나기 바빴더라.


이를 두고 차탄한 후인의 시가 있으니 이러하다.


‘마상에서 창을 꼬나들고, 눈을 부라려,

 한 소리 내지르니 마치 벽력과 같아라,

 홀로 조조의 백만 대군을 물리치도다.’”


이재명인들 어찌 장비만 못하랴?


게다가 그의 뒤엔,

민주 시민 천 만이 지키고 있음이다.


헌즉, 장팔사모 꼬나들 것도 없이,

그저 부자지 꺼내 흔들기만 하여도,

저들 백만 쓰레기들을 나자빠지게 하고 말리라.


이재명,

이겨라!


영치기 영차.

내 마음의 붉은 깃발 꺼내 흔들며,

그를 뜨겁게 응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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