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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문재인의 실패 구조

소요유 : 2018. 11. 21. 11:24


노무현과 문재인의 실패 구조


흔히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 한다.

그의 천진스럽기까지 한 인격, 정의를 위한 헌신 ... 

과시 노빠 부대가 만들어질 만하다 하겠다.

헌데 노무현 정신이 정말 있다면,

이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딱 거기까지만 유효하다.


기억한다.

정권 초기 노회찬에 의해 소위 삼성 X파일 사건이 터진다.

그 때 노무현은 말했다.

‘도청이 본질이다.’

아, 그는 삼성에 발목이 잡혀 있구나!

그 밖에 하수상한 일이 많이 벌어졌다.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

여기 그가 말한 시장의 중심에 삼성이 있다.


이때부터 노무현 정신은 사라졌다.

그는 후에 부엉이 바위 위에서 떨어져 세상과 결별했다.


문재인은 또 어떠한가? 

박근혜 탄핵정국 당시, 그는 이리 말했다.

‘자진 하야하면 편리를 봐주겠다.’

이 소리를 듣자 이 사람은 정말 유약한 이에 불과하구나 싶었다.

촛불 광장엔 노회찬, 이재명의 목소리는 우렁차게 들렸지만,

저들은 전략적 선택이니 무엇이니 하면서, 

야밤 싸구려 작부처럼 연신 술에 물타며 밍기작거리며 선뜻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촛불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자,

그 때라서야 슬쩍 숟가락 닦아 들고 광장에 나타났지 않았던가?


지금 노회찬은 귀천하였고,

이재명은 악마구리들에 의해 시달림을 받고 있다.


그러한데 어찌하다 대통령은 문재인이 되고 말았다.

그는 적폐청산 하겠다고 큰 소리는 쳤지만,

적폐청산의 대상인 재벌 총수를 불러들여 등을 두드리긴 하였어도,

그들이 과연 단죄될 것인가? 심히 의심스럽다는 이가 늘고 있을 정도로,

실질 현실은 전도가 불투명하기 짝이 없다.

나는 그가 대통령 되기 전부터 이를 예상하였기에 하나도 놀라지 않는다.


지금까지 적폐청산 시원하게 된 것 하나도 없다.

세월호 사건, 4대강 비리, 자원 외교, 사법농단 ... 

무엇 하나 시원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한 자락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차가운 침묵 가운데 내부에선 연신 뜨거운 총질하기 바쁘다.


오죽하면 문재인을 두고 ‘착한 박근혜’라 부르는 학자까지 나타났을까?

거죽만 착한 듯 보이면 무엇 하나,

저 말은 속알심은 박근혜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는 비아냥이 아니더냐?


그가 착한 모습을 보일 때는,

노무현처럼 딱 대통령되기 전까지에 국한된다.

이젠 그는 밖으로 돌며 외교에 바쁠 뿐,

정작 적폐청산엔 관심을 기우리지 않는다.

혹, 그 역시 권력을 시장에 넘긴 것인가?

그가 당달봉사가 아니라면,

적폐청산이 지지부진한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며,

이재명이 저리 시달리고 있는 것을 어찌 모를 것인가?

그 역시 노무현처럼 지지자를 가르고, 신당을 만들려 하는가?


노나 문

그들은 도대체 무엇에 발목이 잡혔기에,

대통령이 되고나서, 그 이전에 시민하고 약속한 것을 저버리고 있는 것인가?


그 답의 단서는,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라는 노무현의 고백에 있다.

마치 남의 이야기 하듯 하나,

시장에 넘긴 것은 자신들의 허물 때문이 아닌가?

이리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할 것이다.

시민 앞에서 그리 당당하던 이들이,

왜 시장에선 그리 쉽게 무릎을 꿇고 마는가?


이재명이라면,

차라리, 시장의 거대한 물결에 장렬히 산화할지언정,

자신의 입으로 저리 부끄러움도 없이 당당히,

권력이 시장에 넘어갔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억조창생(億兆蒼生) 여망(輿望)의 총화(總和)가 위임(委任)된 것일진대,

장바닥 엿장수에게 엿바꿔 먹으려 건넨 한낱 고무신짝이 아닌 것이다.

권력이란 것은 제 임의로 재벌에게, 시장에게 넘길 성질이 아닌 것이다.


그래, 그렇다.

그가 실제 어찌 대응할지,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또 다시 속는 한이 있더라도,

저런 기대에 의지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시민들의 이 간절함이란,

도대체가 얼마나 처절한가?

불쌍타 하지 않을 수 없음이다.


노무현 정신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자마자 그 정신은 사라졌다.

문재인은 착하게 보인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자마자 그는 박근혜와 별반 다를 게 없어졌다.


노무현 돌아가셨을 때, 나는 조문까지 했다.

나 역시 노무현 정신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내가 평소에 대통령 노무현을 거침없이 비난했지만,

대통령 되기 전까지의 인간 노무현, 그의 정신만큼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노무현 정신이 이리 허무하게 꺾여버리고 말았다니,

너무 안타까웠다.


이제 다시 문재인까지 그리 된다면,

너무 가슴이 아플 것이다.

부엉이 바위 대신 올빼미 바위가 예비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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