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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메끈 조여 매고

소요유 : 2018. 11. 28. 11:23


회남자(淮南子)는 서한(西漢)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지은 책이다.

이 책을 홍렬(鴻烈)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크고, 밝다라는 뜻이다.

이렇듯, 당시의 모든 사상을 집대성한 백과전서적 책이다.

하지만, 대체로 도가적(道家的) 성격이 강하다.


유안은 한고조의 손자다.

그는 학문을 좋아하고, 큰 야심을 품었으니,

널리 인재를 초빙하여, 이 책을 지었다.

대개, 고대의 실력자는 이리 인재를 모아, 책을 지으니,

여씨춘추도 또한 이와 같다.

이는 그들이 학문을 사랑하기도 하였겠지만,

천하의 사상과 인재를 아우르며, 세를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동기도 상당하다 하겠다.

책이 완성되자, 한무제에게 바쳤는데,

그가 이 책을 대하고는 크게 기뻐하였다고 한다.

이는 중앙집권적 통치 이론에 합하였기 때문인데,

무릇 천하를 통치하는 위정자는,

당대의 모든 사상을 조감하고, 통합하려는 큰 뜻을 품는 법이다.


요즘처럼, 사람을 내 편, 네 편을 가려, 갈라치며,

서로 헐뜯고, 잡아먹지 못하여 안달이 나고서야,

그 좁살스런 협량으로, 어찌 읍성 하나 제대로 다스릴 수 있으랴"


내, 이제, 회남자의 한 귀절을 들어,

오늘의 세태를 비추어 보고자 한다.


人不愛倕之手,而愛己之指,不愛江、漢之珠,而愛己之鉤。

(淮南子)


“사람은 (어깨로부터) 드리어진 팔을 사랑하지 않고,

자기의 손을 사랑할 뿐이다.

장강이나 한강의 진주를 사랑하지 않고,

자기의 낚시 바늘을 사랑할 뿐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진주가 아무리 귀하다한들,

낚시 바늘이 없다면, 물고기를 잡을 수 없다.

헌즉, 낚시 바늘을 아끼지 않을 수 없다.


이 도리를 깨우친 자는 군자이다.


하지만, 대개는 진주에 눈이 팔려,

낚시 바늘을 소홀히 하거나,

아예 내다버릴 구실을 찾곤 한다.

소인배들의 전형적인 삶의 태도다.


왜, 이리 되는가?


욕심에 눈이 멀기 때문이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

골찬이는 연신,

20년 장기 집권을 꿈꾸고 있다.

제 집 낚시는 내다버리면서도,

꿈은 옹골차기도 하구나.


도대체,

이리 어구(漁具)를 버리고,

제 집의 능수(能手)중의 능수인 어부(漁夫)를 쫓아버릴 궁리나 틀면서,

어찌 다음에도 고기를 잡기를 기약할 수 있으랴?


문재인 : 소득분배 악화는 우리에게 매우 아픈 지점”

조국 : 경제성장 동력 강화 및 소득 양극화 해결에 부족함이 많기에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 분야 전문가는 아니나 가슴 아프게 받아들인다. 정치·정책은 ‘결과 책임’을 져야 한다”


아프게 한 책임 당사자는,

연신 아프다고 고백한다.

부끄럽지 않은가?


헌데, 정작 가슴이 아픈 이들은,

저들이 아니고 시민이 아닌가?

아파도, 아프다고 어디 하소연하지도 못하고,

가슴에 피멍이 든 이들이,

급기야 참다 참다 다시 모인다고 한다.

(2018 전국민중대회, 국회 앞, 2018.12.01)

이 슬픔과 분노를 그대 위정자는 듣는가?


기껏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리 모이는 일 말고는 없는가?

궁색한 일인가?

하지만,

이 궁색함이 모여,

종내는 박근혜를 쫓아내지 않았던가?


자난 날,

국회 앞에서 지핀 불이,

광화문에서 뜨겁게 타오르고,

이내, 전국에 요원(燎原)의 불이 되어 번져갔다.


현 정권은 이를 기억하는가?


어쩡쩡 사태를 관망하다,

슬쩍 숟가락 닦고 뒤늦게 나타난 문재인.

그가 어쩌다 대권을 가져갔다.

그리고, 사람들을 아프게 하더니만,

정치인 중 촛불 주자로서 제일 앞장 선,

이재명을 몰아내지 못하여,

온 공권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 공들이는 힘의 반에 반만이라도,

세월호 참사 비밀을 파헤치고,

삼성 이재용의 비리를 밝히고,

이명박 사대강, 방산, 자원외교 비리를 까발리는데,

투입하였다면, 설혹 경제가 박살이 났다한들,

시민들은 가슴이나 시원하였으리라.


헌데, 인도에서 문재인이 이재용을 만났다.

피의자 신분인 그를 만났을 때,

이미 판은 정해진 것이다.

당국자가 아무리 변명을 한다한들,

신호 효과라는 것이 있는 법.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외밭에서 벗어진 신발을 다시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 머리에 쓴 관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군자는 이 짓을 하지 않는다.

그가 진정으로 개혁을 하고, 적폐청산을 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삼성 비리, 사대강 비리를 파헤치겠다고 선언했어야 한다.

이것 아직껏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지난 때, 

광화문에서,

칼바람 맞으며,

시민들은 연신,

이를 촉구하며, 목구멍이 찢어져라, 외치지 않았던가?


촛불 정권이라 자임하는,

문정권은 이를 기억하고 있는가? 


입으로는 적폐청산을 부르짖었지만,

요즘엔 그나마 그 짓도 하지 않고,

외려 적폐를 적층(積層)으로 거듭 쌓기 바쁘다.


도대체,

이 문가 무리들이,

이명박이나 박근혜 도당들과 무엇이 다른가?


촛불 집회가 다시 열린다 한다.

어떤 이는, 

지지난 해, 언 땅에 모여 촛불을 들었지만,

좆불이 되고 말았다고 개탄한다.

죽 쒀서 개 준 꼴이라며,

헛웃음을 날리는 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리 탓하고만 있을 겨를이 없다.

들메끈을 다시 조여 매고,

광장으로 가자.

촛불로 통하지 않는다면,

횃불을 들면 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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