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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음악 ⅱ

농사 : 2018. 12. 27. 12:50


식물과 음악 ⅱ

 

내가 지난번에 식물과 음악이란 제하에 글 하나를 적었다.

(※ 참고 글 : ☞ 식물과 음악 ⅰ)

 

헌데 이에 대하여 어떤 한 분이 계셔,

모처에서 이런 댓글을 주셨다.

 

자신은 음악농법을 십 수 년 행하였는데,

낮은 음으로 아침에 2시간만 들려주면 좋다 하였다. 

또한 고음을 장시간 들려주면 스트레스를 받아,

역효과가 난다는 것을 알았다 한다.

 

이에 대하여 내가 일러드린 글이 있으니,

그 요지를 추려 여기 덧붙여 두고자 한다.

 

음의 세기 또는 강도(Sound Intensity, SI)도 문제가 되지만,

이와 상관없이 음의 주파수 분포(frequency distribution, spectrum)도 무시할 수 없다.

 

모든 음파에는 단일 주파수 성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주파수 성분이 중첩(superposition)되어 있다.

 

고주파뿐이 아니라 저주파 역시 식물에 큰 자극 요소로 작용한다.

인간이 만든 음악 중 이들 주파수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설혹 우리 귀에 들리지 않지만, 

악기 중엔 이런 가청 주파수 바깥의 음역에 널리 걸친,

음파를 발출하는 것이 적지 않다.

인간의 귀에 아름답다하여 마냥 걱정이 없다 할 수 없다.

 

이 분이 오해하듯,

볼륨을 줄여 음의 세기를 줄인다한들,

고주파나 초음파 성분이 거세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초음파는 유해하다.

(※

infra sonic : 16hz 이하의 주파수

ultra sonic : 20,00hz 이상의 주파수

super sonic : 330m/sec under STP) 이상의 속도를 가진 파로서 shock waves를 야기한다.) 

다만, 일반 범용의 스피커로는 이들을 재현해내는데 제한이 있긴 하다.

이 점은 식물 음악 농법을 하는 이에게 조금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

 

한편 음악을 식물에게 들려주어,

생성된다고 알려진 Gaba는 해충뿐이 아니고, 포유류에게도 영향을 준다.

이 물질은 대개 신경계에 작용하는데,

특별히 필요로 하는 이가 아니라면,

이 물질을 외부에서 공연히 취할 이유가 없다.

 

이 물질은 어린아이에게 신경흥분,

어른에겐 신경억제 작용을 한다.

 

어른의 경우를 놓고 본다면,

이 물질이 과도해지면, 졸음, 잠이 오고, 

호흡신경도 억제하여, 심하면 질식 상태를 유발할 수도 있다.

 

때론 이런 작용 효과를 노려,

의도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으나,

건강한 이라면, 이 물질을 외부에서 취하여,

정상 신경 균형 상태를 교란 시킬 까닭은 없다 하겠다.

 

唯君子能好其正,小人毒其正

 

오로지 군자만이 그 바름을 좋아할 수 있고,

소인은 그 바름을 해친다.

 

병이 들면 약을 쓴다.

약이란 본디 편급된 것이라,

건강한 이에게 이 모두 독(毒)과 다름이 없다.

어찌 건강한 이가 약을 먹을 일 있으랴?

건강한데도 약을 먹는다면,

그 약으로 인해 외려 병을 얻을 것이다.

헌즉 이때에 이르면 약이 곧 독임을 알 수 있으리라.

(※ 참고 글 : ☞ 방(方)과 원(圓))

 

사람들은 약이란 좋은 것이라 여긴다.

병을 고치니 어찌 이롭다 하지 않을쏜가?

하지만, 이는 병자에게 국한된 것이라,

건강한 이에게 독으로 작용하여 해를 끼친다.

 

헌즉, 약이란 본디 독과 다름이 없으니,

일없이 쓸 일이 아니다.

 

氣中傷人者謂之毒,氣變化者謂之妖。世謂童謠,熒惑使之 ...

 

기운 가운데 사람을 해치는 것을 일러 독이라 한다.

그 기운이 변한 것을 요(妖)라 한다.

세칭 이르는 동요 가운데 형혹성(熒惑星)은 그를 부린다. ...

(※ 참고 글 : ☞ 요언(謠言))

 

혹 그 妖가 독을 풀어낼 수도 있으나, 그 형체를 볼 수 없기도 하며,

혹 그 형체를 본다한들, 그 독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혹 그 독을 내뿜지 않고, 요란하니 소문을 내지 않을 수도 있다.

혹 그 소리를 낸다한들, 그 내포된 의미를 아지 못할 수도 있다.

 

대저, 바른 이라면, 妖가 나타나, 

말로 떠들고, 노랫가락을 읊으며 꾈 때,

그게 독을 품은 것인지, 약을 내뿜는지, 제대로 헤아릴 줄 안다.

허나, 영혼이 여린 이라면,

악인에 의해 모함을 당할 수도 있고,

세가 불리하고, 명운이 다하여,

안다한들, 해를 입고, 다치고, 종내 죽임을 당하곤 한다.

 

때로 어리석은 이는,

자기를 해치러 나타난 妖를 마치 신인(神人)인 양, 여겨,

그 발밑에 엎어져 복속하며, 신명을 바친다.

오늘날 숱한 사이비 종교에 몸과 마음과 재산을 송두리 채 앗기며,

가여운 인생을 저당 잡히는 일이 부절(不絶)하니 계속되고 있다.

하기사, 세칭 정통 종교라는 것엔,

더욱 영혼이 쉽게 농락 당하고 마니,

이들은 마음을 놓으며, 바지 허리띠를 풀고, 치맛 단을 풀며,

멀쩡한듯 꾸민 악마구리에게 복속하고 마니,

저들을 마냥 사이비라, 홀로 놀릴 일이 아니다.

 

용케도 촛불 들고 광화문에 나가 외마디 소리라도 질러대었지만,

妖에 불과한 자들에게 정권을 넘기는 역할에 그치고,

외려, 저들에게 휘둘림을 당하고, 욕을 뵈는 일이 항다반사라.

다 이는 저 경로의존성을 따름의 한 충실한 예라 하겠다.

 

‘식물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좋다.’

이 말처럼 달콤한 것이 또 어디에 있으랴?

소출도 많이 나고, 잘 자란다는데 마다할 일이 없다.

좁은 울안에 가축을 키우면, 증체량 제고도 기할 수 있고,

소득도 한껏 늘어난다.

이 순간, 이 짓은 바로 옳은 일로 치부되고,

저 음흉한 목사, 중, 선동 꾼을 향해,

격앙가를 부르며 칭송을 마다하지 않게 된다.

 

허나, 그게 妖가 부르는 노랫가락임에 불과하며,

식물들에게 독을 품게 하는 소치가 되며,

가여운 동물들에게 한을 품게 되는 일이 되는 것임을,

왜 아니 살필 수 없는가?

어느 얼치기 하나 있어,
귀는 용케 열렸음이라,
음악을 식물에게 들려주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기공이 잘 열린다고,
신이 나서 떠벌리고 있다.

식물이 왜 공연히 세포막을 떨고,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야 하나?
열릴만큼 열어두면 족하지, 왜 쓸데없이 기공을 벌려야 하는가?
기압, 온도, 습도 등 주변 환경에 알맞게 어련히 잘 알아서 제 몸가축을 돌보고 있을 뿐이로되,
요망한 인간이 나타나 음악을 주구장천 틀어대며,
기공을 열러라, 세포막을 떨거라 한다면,
너라면 좋겠니?
식물을 그만 괴롭혀라.

동물도 증체를 노려 아가리 벌리고 호스로 물을 퍼붓지 않던가?
살 빠진다고,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꼼짝달싹도 하지 못하게 하지 않던가?
목장에 클래식 음악 틀어주면 스트레스가 없어진다며?
지랄 떨지 말고, 처음부터 스트레스 유발 요인을 없애는게 낫지 않으랴?
가령, 좁은 울타리 쳐부시고, 넓은 운동장에 뛰어놀게 하면 애시당초 스트레스가 생기랴?

음악을 식물에게 들려주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기공이 잘 열린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이는 곧 식물에게 스트레스를 안기는 꼴에 다름 아니다.

동물에겐 스트레스를 줄인다면 음악 틀어주고,
식물에겐 스트레스 주려고 음악 틀어주고,
도대체 음악이란 게, 이들을 위한 것인가?
웃기지 말라.
정작은 인간을 위함에 다름 아니다.
오로지, 소출 늘리고, 증체량 높이려는 수작일 뿐이 아니랴?
정직해지자.

만에 하나 음악으로써, 소출이 늘어 소득이 는다한들,
그게 저들에게도 과연 원하는 바이며, 보탬이 된다 할 수는 없음이다.

남이 장에 간다고 똥장군 메고 따라나선다고,
어리석고, 잔인한 짓을 더 이상 하지 말일이다.


내 이르노니,

네 앞에 이르러,

갖은 달콤한 말로 부르는 소리에 결코 고개는커녕,

네 왼손 작은 손가락 하나 반응하지 말라.

 

자칫 뒤를 돌아다보면,

소금기둥이 된 롯의 처가 되고 말리라.

 

믿음은 그대 당신이라 부르는 남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우물에서 끌어올리는 주체적 행위로서만,

인증될 수 있는 것임이라.

애오라지 나로부터 찾을 일이다.

 

대신(大信)은 무릇 대의(大疑)로부터 얻어짐을 알라.

불교에서 화두를 잡을 때 흔히 세 가지를 거론한다.

대신근(大信根), 대의단(大疑團), 대분지(大憤志)

 

큰 의심을 일으킬 때라야,

큰 믿음에 이르른다.

그러기 위해선 크게 일떠 일어나야 한다.

마치 장수가 눈을 부라리며 적군에게 적개심을 갖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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