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군(商君)과 이재명
상군(商君)과 이재명
진시황은 모르는 이가 거의 없다.
한국인에겐 대략 폭군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하지만, 진시황은 영민하고, 책을 즐기고, 국권을 강화하여,
천하를 통일한 고금에 보기 드문 영웅이다.
하여, 중국인들은 진시황을 높게 평가한다.
진시황이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나,
천하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 진효공 때부터 그 초석이 닦여졌다.
물론 그에 앞선 진헌공(秦獻公)을 빼놓을 수 없다.
이때에는 진효공의 법가에 대비하여 묵가(墨家)의 활약이 흥미롭다.
하지만, 여기선 이를 모두 다룰 여유가 없으니,
이에 대하여는 생략하기로 한다.
진시황보다 6 대(代)나 앞선,
진효공(秦孝公)은 상앙(商鞅, 前390年-前338年)을 중용한다.
(출처 : 網上圖片)
이는 진시황의 천하통일보다 근 130 여년 앞선 때이다.
진효공이 상앙(=衛鞅, =公孫鞅)을 임용한 것은 서력기원 전 359년이고,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것이 기원 전 221년이니까,
정확히는 138년이 되겠다.
상앙을 위앙이라 하는 것은 원래 그가 위(衛)나라 사람이기 때문이며,
공손앙이라 하는 것은 그가 衛나라 공족 혈통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그를 또 상군(商君)이라 하기도 하는데,
이는 그에게 주어진 봉토의 지명이 상(商)임에 기인한다.
그가 지은 책 이름은 상군서(商君書) 또는 상자(商子)라 한다.
그는 효공의 절대적 신임을 얻고 변법을 만들고, 개혁 정책을 시행하였다.
변법(變法)이란 기존의 법을 바꾼 새로운 법이란 뜻이다.
중국의 전국시대(戰國時代)엔 소위 일컫는 전국칠웅(戰國七雄) 어느 하나,
부국강병을 이루기 위해 고민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
변법(變法)은 진나라뿐이 아니라,
예컨대,
초(楚)나라도 병법의 대가인 오기(吳起, 前440年-前381年)를 등용하여 변법을 썼고,
위(魏)나라도 당시로선 大사상가인 이회(李悝, 前455年-前395年)를 등용하여 역시 변법을 썼다.
내가 한비자를 사모하고 공부를 게을리 하고 있지 않지만,
기실 상앙을 중국인들은 한비자보다 더 높게 쳐주기도 한다.
왜냐하면 상앙은,
갖은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상을 구체적 실천 현실에서 펼쳤고,
이게 실인즉 진나라를 반석에 올려놓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소위 弱民(民弱國強, 國強民弱)이라, 철저히 백성을 수단적 존재로 보고,
국가 위주로 정책을 펼 것을 주장하였으니,
이는 오늘날의 관점에선 받아들일 수 없다.
하지만, 약육강식이 판 치고,
국가間 먹고 먹히는 전국시대의 시대 논리인,
부국강병을 위해, 법가(法家)의 사상이 어찌 전개되고 있는가를,
상앙을 통해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이로써, 오늘날의 실천 적응형 지혜로 승화시킬 계기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이재명이 상앙의 혁명적 실천력을 본받아,
弱民이 아니라, 이를 전격 뒤집어 친일, 재벌 기득 세력을 통어하고,
貧民이 아니라, 이를 역으로 취하여 시민의 복지를 향상 시키는 동력으로 삼기를 바란다.
이재명은 어려서 고생을 많이 하고,
변호사를 거친 이다.
세상 물정에 밝고, 영특한 분이라,
가슴은 따뜻하고, 머리는 날카로워,
시대의 대임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는 성남 시장, 경기도 지사를 통해 어느 정도 점검이 되었다 생각한다.
상앙의 제왕술(帝王術)을 뒤집으면,
시민들을 제왕처럼 여기며,
사회를 어찌 조직하고 관리할 것인가의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나는 이재명으로부터 혁명적 변법에 일로매진하는 상앙의 풍모를 떠올리게 된다.
재삼 말하거니와,
역설적이지만, 강인하면서도, 시민들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그로부터 발견하였다.
지난 촛불 시민 혁명 당시 이래로.
진(秦)나라는 중원에서 보자면 서쪽 변방에 위치한다.
하여 서쪽의 오랑캐, 미개 나라로 치부되곤 하였다.
하지만 서쪽으로부터 외래 문물과 인재가 몰려드는,
실로 오늘날 식으로 말하자면 글로벌한 나라였다.
한족 외에도 이란 등 서역인들이 적지 아니 들어와 살았다.
하여, 나라가 역동적으로 돌아가고,
창신(昌新)한 기운이 넘쳐흘렀다.
나는 기억한다.
박주민, 정청래, 이철희, 안민석, 표창원 ....
민주당 근 반수 이상의 의원들이,
이재명 출당, 제명을 원했다.
이들은 그저 재주꾼이 아닌가 싶다.
아니, 재치꾼이라 하여야겠다.
특정 분야에 잔재주는 있을지 몰라도,
그리고 특정 사안에 대처하는 기민함이 있을지 몰라도,
통합적인 사고와 사물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가진 이들이 아니다.
파벌, 당파를 짓고,
멀쩡한 이를 내치고,
사적 이해를 도모하기 바쁘다.
賓客群臣有能出奇計彊秦者,吾且尊官,與之分土。
(史記)
진나라를 강하게 할 계책을 내놓는 자라면,
내 그에게 관직을 주고 땅을 나눠주리라.
아아,
진효공은 이리 외치며,
천하의 인재를 구하는데 부심하였다.
헌데,
시민들이 동토에 발을 동동 구르며, 촛불 들어,
빼앗아 넘겨준 정권을 거저 받아먹은 저들 패악의 무리들이,
내부 권력 놀음에 찌들어,
시민을 위한 갈심진력하는 이재명이를 죽이려 혈안이 되었음이라.
통탄스러운 노릇이다.
실로 한비자에 나오는 오두(五蠹), 즉 다섯 좀벌레가 저들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지지자들을 갈라치고,
천하대계를 그르치고 있으니,
이 어찌 분하지 않은가?
노무현은 시민의 열망을 모아 대권을 쥐었으나,
이 역시 당을 쪼개고, 지지자를 흩는데 열중하였다.
이네들 집안의 내력이,
이리도 엉터리임이라.
이는 곧 시민의 불행이라 할 터.
실상이 이러한데,
이해찬은 틈만 나면 입을 열어,
20년 집권 운운하며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시답지 않은 짓이다.
시민들 저버리고 저리 정권욕에 불타오르고 있음이니,
이는 어찌 독재정권 박정희의 정권욕과 다름이 있음인가?
천하에 왕토(王土)가 아님이 없다.
헌데도 진효공은 이를 갈라 나눠주겠다 하였다.
일단 분봉이 되고 나면 기실 그 땅은 왕의 것이 아니다.
헌데도, 진효공은 자신의 것을 나눠주겠다며,
천하의 인재를 구하였음이다.
헌데, 자기 식구인 이재명을,
제 놈들 패거리의 이해를 위해,
없는 죄를 만들어 쫓아내려 하고 있음이다.
이 어찌 패악의 무리라 하지 않을 도리가 있으랴?
重賞之下必有勇夫
상이 무거우면 용감한 인재가 따른다 하였음이다.
상을 두둑히 나눠주며 인재를 널리 구하여도 모자랄 판에,
있는 인재도 이를 쫓아내기 바쁘니,
어찌 저들이 망하지 않을 도리가 있으랴?
헌즉, 저들을 두고 좀벌레라고 한들,
지나치다 탓할 수 있겠음인가?
저들의 앞날이 명약관화(明若觀火)라,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저들 무리들이 망한다한들 외눈 하나 깜빡일 것이 없다.
허나, 모처럼 모인 시민의 민주 역량은 허투루 흩어지고,
꿈과 희망이 허망하게 스러진 것이야말로,
실로 원통하고도 절통하다 하겠음이다.
저들 무리 중의 하나는 이리 말하였다.
‘이재명이 억울할지라도 탈당하는 게 맞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저는 이재명 지사가 억울하다고 할지라도 지금쯤이면 자진 탈당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자진 탈당을 압박했다.
~~
그러나 '이재명 출당·탈당을 촉구하는 더민주당원연합' 소속 관계자들은 전날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재명을 감싸면 우리도 적폐세력이다", "이재명을 가만히 두고 자유한국당을 욕할 수 있겠느냐"라고 외치며 이 지사 출당을 촉구했다. 이들은 연말까지 매주 토요집회를 갖고 이 지사 출당을 관철한다는 방침이어서, 당내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출처 : viewsnnews)
가증스런 이들이다.
저들을 나는 비토한다.
사대강 부역 인간들 리스트 만들 듯,
이들 명단을 영구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이들을 결코 놓치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
박주민은 세월호 사건 지킴이로 이름을 얻은 이다.
헌데, 막상 민주당 최고 위원이 된 지금,
그리고 문정권 집권 반을 지날 판인데,
아직도 세월호 유가족의 가슴은 시퍼렇게 멍이 든 채,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도대체, 정권을 쥐었으면,
힘을 내어 무엇인가 실 한 오라기일지라도 성과가 있어야 하지 않겠음인가?
국정원 개혁도 초기에 요란하더니만, 지금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검찰, 법원 개혁 지지부진이고,
이명박 사대강 비리, 자원 외교, 방산 비리 ...
조사, 단죄가, 별반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앞으로도 무망한 노릇이 되고 말 우려가 크다.
검찰에 의해 기소된 4가지(3사건) 이재명의 죄목은,
정상적인 이성을 가진 이라면,
깊게 헤아릴 것도 없이 단박에 이치에 닿지 않는 구성임을 알 수 있다.
구성?
그렇다.
벌어진 사실이 아니라,
죄를 주기 위해 억지로 엮어 놓은 그물과 같은 것 말이다.
상앙의 상군서를 보면,
(※ 끊임없이 위서(僞書)란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상군서는 태자들의 필독서였다.
오늘날, 한비자가 제왕학으로 재벌들 자제를 가르치는 으뜸 교재로 쓰이듯,
상군서는 천하의 금서로 궁정에서만 숨겨놓고 보던 책이다.
제왕, 위정자는 거죽으로는 유가를 본받아 愛民하는 척 하지만,
실인즉 壹民, 弱民, 愚民, 貧民, 辱民, 疲民, 賤民, 勝民(制民) 할 궁리를 튼다.
실로 무서운 책이다.)
군신(君臣)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故明主慎法制。言不中法者,不聽也;行不中法者,不高也;事不中法者,不為也。言中法,則聽之;行中法,則高之;事中法,則為之。故國治而地廣,兵強而主尊。此治之至也,君人者不可不察也。
(商君書 君臣)
밝은 군주는 (신하가) 하는 말이 법에 맞지 않으면 듣지 않고,
행동이 법에 맞지 않으면 높이지 않는다. ...
법을 그르치고,
사적 이해에 복무시키고 있는 이들.
제왕이 아니라,
오늘의 시대엔 시민이,
저들을 내쳐야 한다.
단호히.
(※ 참고 글 : ☞ 조착과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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