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들뜸(exciting)

소요유 : 2019. 5. 17. 17:02


들뜸


나는 결코 빠돌이가 아니다.


앞에서도 말하거니와,

나는 개인 하나의 인간에 경도되지 않는다.


나는 빠돌이를 염오(厭惡)한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인물일지라도,

그에게 내 영혼을 결코 빼앗기지 않는다.


The lifetime of a system in an excited state is usually short.


익사이트된 상태는 오래가지 못한다.

들뜬 사물은 쉬이 들뜬 에너지를 방출하고는 사그라진다.


(출처 : miniphysics)


이를 아는 이상,

내가 흥분된 상태일 때,

그저, 조심하고, 삼갈 일이다.


나의 흥분을 지속하는 것은 위험하다.

열락(悅樂) 다음엔 곧바로 파정(破精)이 온다.

파정은 결코 지속 사건이 될 수 없다.

지속되면, 우주는 이내 파멸하고 말았을 것이다.


왜냐?


exiting된 에너지 상태(state)는 ground를 향해 이내 귀속된다.

부름에 대한 응답이듯,

환고향(還故鄕)인 양,

이리 되돌아가 다시 exciting 기회를 기다린다.


영원 순환 지속.

이게 우주의 실상이다.


천장지구(天長地久)

천지는 장구하나,

인간은 모든 게 짧다.


수명뿐이랴,

인간의 감정도, 이념도, 역사도.

사랑도.


헌즉 exiting되었을 때,

삼가야 한다.

이것은 그 흥분의 강도만큼 오래가지 않는다.


혹여,

우연히 만난 매력적인 인물을,

사랑하고, 존경할지언정,

어떠한 경우라도 나는 저들을 내 앞에 앞세우지 않는다.

내가 그들과 다르게 우월하기 때문이 아니라,

저들을 사랑하는 만큼 그 평가 주체의 위치를 그에게 넘길 수 없다.


무슨 말인가?


저들이 절대 고립무원의 섬에 갇힌 인물이 아니라,

(가령 정치학적으로 제한하여 말한다면,)

열린사회의 민주 시민 원리의 제단에 눕혀진 제물, 비판 객체이기에,

사안별 시민에 의해 평가 받아야 할 개별 인물일 뿐이기 때문이다.


개별 인간에 대한 태도.


내가 배우길,

이들에게 결코 영혼을 넘길 일이 아니다.

민주 시민이라면.

의당.


나는 나, 

너는 너.


다만 오롯하니,

민주 시민 원리를 지키고,

정책을 고민하고, 그 성사(成事)를 갈심진력하는 이를 운 좋게 어쩌다 만날 뿐이다.

물속에 떠올라,

자맥질하는,

스스로 지고 피는,

물거품처럼.

저들은,

항구하지 않다.


민주 시민은,

저들을 응원하고 격려할 수는 있지만,

발치에 엎드려 경배 드리고,

개목사의 꾐에 신성한 제 팬티를 벗어 재끼는,

엉터리 신도가 될 일이 아니다.


당당한 인격 對 인격으로 마주하며,

피차 자존심을 지키고,

존중할 일이다.


어찌 사람이 하는 일이 매번 옳으랴?

하지만, 그릇 되면 반성하고,

옷깃을 추려 다시 나설 수 있는 자를 나는 그린다.


나는 이재명 빠 아니다.

누구의 빠란 내겐 너무 치욕스럽다.

아울러 그에게도 미안스럽다.

존중하는 인격은 결코 상대를 종교화하지 않는다.

대상화 하지 않는다.

인격은 결코 대상화의 꺼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관상을 배우는 이라,

그 분,

相이 마땅치 않다.

아쉽다.

속상하다.


그가 성공하길 바란다.

하지만,

무엇인가 차질이 일어날까 염려된다.


하지만, 

연예인들 관상.

이것 예전엔 전부 천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치부되었다.

헌데, 요즘 세상엔,

저들이 모두 나서서,

공인이라며 뻐긴다.


이것 나는 옳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저들의 입지가 상전벽해 꼴로 뒤집혀버렸다.

즐거운 일이다.

재미있다.

저들을 한껏 응원한다.


한편, 이를 닮고자,

얼굴에 칼질하는 자가 부지기수다.

못난 인간들.

나는 아무리 관상이 못나도,

이 짓을 따르지 않는다.


왜냐?


나는 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상학의 가르침을 나는 예민한 감성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재명 관상학적으로 충분하지 않다.

하여 안타깝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세상의 요구는 달라지고 있다.


나처럼,

쉬이 마음을 바꾸지 못하는 이로선,

어떠한 경우라도 빠돌이가 될 수 없다.

나는 나를 안다.


하지만,

이재명 

이 분이,

사회를 개벽하고,

인민, 대중을 위한 새로운 세상을 여는 인물이 되길 바란다.


하여,

그를 축원한다.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 시민들을 위해.


그가,

민주 시민의 제단에 바쳐진,

제물이 되길 바란다.

치질 걸리지 않고,

흰털 섞이지 않은,

정갈한 제물이길 바란다.


(※ 참고 글 : ☞ 희생양(犧牲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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