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악인이 되라.
주진형이란 이가 있다.
박근혜 정권 당시 청문회 증언이 인상 깊었다.
하여 그를 기억하고 있다.
열린민주당이라던가?
요즘 당이 너무 많이 급조되어,
그 본색을 미처 알 수 없을 지경이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 어중이떠중이,
마구 숟가락 얹고 떠먹으려 달려들고 있다.
그 당의 비례 후보로 나선 주진형의 면접 내용이 공개되었다.
면접관의 문제가 될 만한 개인사에 대하여 묻자,
그는 다음과 같이 고백하였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정지,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
박선숙 의원에게 딸 인턴 청탁.
그런데, 그 당의 당규엔 이리 규정되어 있다.
(출처 : utube, 여랑야랑)
그 당 창당의 주역인 정봉주는,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2019년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음주운전이나 성범죄는 모두 공직을 맡기기엔,
결격 사유가 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다만, 그 구체적 기준에 대해서는,
당규에 아직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하여 알고 싶지 않다.
그 뒤를 쫓을 이유도, 관심도 없다.
이는 다 부질없는 짓이다.
다만, 한 생각 떠오르는 즉,
그를 기록해두려 한다.
古人有云:「積善三年,知之者少,為惡一日,聞於天下。」可不謂然乎!雖自隱過當年,而終見嗤後代。亦猶竊鐘掩耳,以眾人為不聞;銳意盜金,謂市中為莫睹。故知貪於近者則遺遠,溺於利者則傷名;若不損己以益人,則當禍人而福己。順理而舉易為力,背時而動難為功。
(晉書)
“... 고인이 의 말씀이 있으니,
‘착한 일을 하길 삼년 쌓아도, 이를 아는 자는 적고,
나쁜 짓을 하루 하면, 온 천하 사람에 알려진다.’
어찌 이리 이르지 않겠음인가?
비록 당년은 스스로 허물을 감춘들, 종내 후대의 조소를 받을 것이다.
또한 이는 귀를 가리고 종을 훔치면서, 뭇 사람들이 듣지 못할 것이며,
돈을 훔치려고 작정을 하고서는 시중 사람들이 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과 같다.
고로 가까운 것을 탐하면 먼 것을 잃고,
이(利)에 탐닉하는 자는 이름을 다치게 됨을 알아야 한다.
만약 자기가 손해를 보고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이는 곧 다른 이에게 화를 입히고, 자기가 복을 받고자 함이라.
순리를 따라 행하면 쉽게 힘을 쓸 수 있고,
때를 거스르면, 거동하여 공을 이루기 어렵다.”
積善三年,知之者少,為惡一日,聞於天下。
아, 이 말처럼 적실한 게 또 있을까?
주진형.
그는 저 짓들이 별스런 것이 아니기에 거리낌 없이 고백한 것일까?
아니면, 솔직하여, 제 흠결을 차마 숨길 수 없기 때문이었을까?
그는 혹, 어울려 거래하는 친구를 잘 못 사귄 것은 아닐까?
조국 변호하기에 열심인 무리들에 끼어 놀아나기엔,
그의 과거 청문회 당시의 행동과는 너무 결이 다르다.
평생, 선한 마음을 지키는 일은 어렵다.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악인이 되고 말 일이다.
최소 악인은 자신을 감추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선(僞善)은 자신은 물론 세상 사람까지 속이고 만다.
죄를 거푸 두 번 짓는 일이다.
宋朝的程子,每次遇到了風雨,必定都會起身,因為必須要對天恭敬啊!
“송나라 정자(程子)는 매번 비바람이 불면 반드시 몸을 일으켰으니,
이는 하늘을 공경하여야 했기 때문이다.”
(농장 뒤를 지키고 있는 송광매 한 그루. 여긴 추운 지역이기에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매화꽃은 지난 겨울이 되우 추워도 꽃을 피워낸다.
아무리 매서운 비바람이 불어도,
아름다운 시절을 예비한다.
若有疾風迅雷甚雨,則必變,雖夜必興,衣服冠而坐。
(禮記-玉藻)
“질풍이 불며 천둥소리가 심하면, 반듯이 큰 변화가 생긴 바이라,
비록 야밤일지라도 일어나, 의관을 바로 하고 앉는다.”
공자는 평생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하늘을 공경하였음이니,
천세만고(千歲萬古) 유방(遺芳)이라,
꽃다이 아름다운 향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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