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언어의 오용과 선동 그리고 부역

소요유 : 2020. 10. 4. 14:55


최근 직접 느꼈던 일들이다.


우선 하나 먼저.


어느 동영상을 보았는데, 

닉이 숲? 무엇이다.

한 터에다 집을 짓는데,

친환경, 자연건축 운운 하고 있다.


허나, 내가 보기엔 저것은 결코 자연건축물이 아니다.

돌로 짓고 있되, 돌 사이에 시멘트 몰타르를 처넣고 쌓고 있더라.

게다가, 창호도 합성수지인 PVC로 만들어진 틀이다.

지붕은 내가 그렇게도 싫어하는 샌드위치 패널이다.


샌드위치 패널은 싸고, 다루기 편하여 흔히들 건축에 많이 사용한다. 

이것 움직일 때마다 스티로폼 하얀 알갱이가 떨어진다.

게다가 재단이라도 할 양이면, 천지사방으로 저 알갱이들이 튀어나가,

순식간에 주변 토양은 오염이 되고 만다.


내가 여기 농장에, 뭣도 모르던 시절, 처음에 저 패널로 조그마한 농막을 하나 들였는데,

곁에서 만들어지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다.

무릎 꿇고 땅에 떨어진 스티로폼 조각을 하나하나 손으로 줍다 지쳐,

나중엔 집에서 진공청소기 가져다 빨아들였다.

하지만, 끝내 모두 다 제거는 할 수 없었다.


하여, 저 천박한 스티로폼을,

내 평생 앞으로는 절대 가까이 하지 않으리라 원을 세웠다.

절대 권력을 쥐었다면,

인민들이 저런 패악의 자재는 절대 건축자재로 쓰지 못하게 강제하고 말리라.


설혹 그 패널 지붕 위에 풀잎으로 이엉을 짜서 올린다한들,

어찌 저것을 두고 자연건축물 운운할 수 있으랴?


그냥 자신이 숲에 들어가 돌집 하나 지었다.

이리 말한다면 내가 더는 어찌 할 것인가?

하지만, 친환경, 자연건축 운운하는 모습을 보자하니,

너무 역겹기 그지없었다.

저것은 자신의 양심을 가리고,

뭇 사람들을 속이는 짓이라 할밖에.


성형미인이 하나 있어,

자신을 두고 나는 자연미인 이라 선전한다면,

이를 두고 그 누가 있어 옳다 하리오?

성형 그 자체에 대한 시비를 이제 바로 가르고자 함이 아니라,

사실을 가리고, 엉뚱한 것을 빌어 자신을 꾸며,

뭇 중인을 속이는 짓이니, 

이는 분명 지탄 받아야 마땅하리라.


그러함이니, 그냥,

얼굴을 성형하였다든가,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을 일이다.

그저, 돌집을 지었다하면 그만이겠으나,

이를 두고 자연건축이라 선전한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짓이라 할 것이다.


여기 자료 영상 하나 덧붙여둔다.

거긴 자연건축이라는 선전이 없다.

그저 담담하니 자연 자재로 오두막을 짓고,

자신의 삶을 창조적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utube, Build a Log Cabin with Fence Posts In My Backyard)


도대체, 저런 거짓 선전에 속아 넘어가거나,

자진하여 따라가며, 입을 벌려 감탄하거나,

두 손 들고 경배하는 이들은 무슨 물건들이란 말인가?

이들 역시 저 거짓에 함께 힘을 보태,

세상을 어지럽히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하겠다.


내가 무비료, 무농약으로 블루베리를 키운다한들,

그저 초생재배 정도로 대문에 배너를 달아두었을 뿐,

유기농이나 자연재배라 선전하지도 않는다.

물론 쉽게 말을 하자니 자연재배라 이를 때도 있지만,

이는 자연재배에 기대어 나를 꾸미고자 함이 아니다.

아니, 나의 농법은 자연재배를 뛰어넘고 있음이니,

이는 그저 나만의 을밀농철에 기대어,

나의 사상, 철학을 밭에서 시험하고 구현할 뿐인 것이다.


또 하나의 동영상이 있다.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를 선전하는 것인데,

모두들 그럴듯한 선전에 입을 크게 벌리고 감탄을 하고들 있다.

나는 진작에 저 농법이 엉터리임을 밝혔었다.

(※ 참고 글 : ☞ aquaponics의 문제점 ⅰ)

(※ 참고 글 : ☞ aquaponics의 문제점 ⅱ)


여기 역시, 자신들의 농법이 유기농이라 선전하고 있다.


CODEX(Codex Alimentarius, International Food Standards, 국제식품규격)에 따르면,

유기농은 그저 단순히 유기자료로 농사를 짓는다 하여 그리 이르는 것이 아니다.

유기농업은 생물의 다양성, 생물학적 순환의 원활화, 토양의 생물학적 활동 촉진 등 농업생태계의 건을 증진시키고 강화시키는 총체적 생산관리제도이다. 


(출처 : Codex 유기식품의 생산, 가공, 표시 및 유통에 관한 가이드라인)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수경재배도 미국에선 유기농 인증을 해주고 있다.

수경재배는 우선 땅에서 작물을 키우지 않는다.

저들 스탠다드처럼 토양의 생물학적 활동촉진을 원천적으로 할 수 없다.

게다가 가능한 한 합성물질 사용을 배제하는 농법이 아니다.

양액이라는 것이 대개 화학비료가 아닌가 말이다.

그러하다면, 당연 유기농의 유기란 말에 저촉된다.

이 말에 대한 참뜻은 기왕의 글에서 밝힌 적이 있다. 

(※ 참고 글 : ☞ 유기(有機) 考)

 

그런즉, 토양에서 유기농을 영위하던 농부들은 당연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 양 진영 간의 논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아마도 이는 경제적, 정치적 힘의 경사 구조에 따라,

이리저리 번복이 무쌍하게 일어날 것이다.


나는 차라리 이리 현실에 오염된 유기농이란 말을 버리고,

새로운 말을 찾아내고, 이 밑에 모이는 것이 낮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고기도 기르고, 식물도 거저 재배하다니,

이처럼 신나는 일이 어디에 있는가?

하지만 세상엔 공짜 점심이란 없는 법.

대개 뭇 중인은 생각이 깊지 못하고,

거죽 선전에 휘둘리고 만다.

하기에 세상엔 끊임없이 선동 꾼이 나타나고,

급기야 사기꾼이 창궐하게 된다.


보아라,

지 아무리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경찰력이 동원되어도,

전화사기 피싱은 부절(不絶)하니,

독버섯처럼 피어나지 않는가 말이다.


사기꾼도 문제지만,

지력이 딸리고, 감정적 충동에 쉬이 빠지고 마는,

어리석은 자들의 책임도 결코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 농법은 자본이 적지 아니 투하되어야 시작이라도 할 수 있다.

헌데, 그보다는 더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

내 먼저 글에서 밝혔듯이,

저것은 뜬장 농법이라,

식물을 껍데기 벗겨 맨 뿌리를 물속에 집어넣고,

사람들이 착취하고 괴롭히고 있는 바라,

과히 악덕 농법의 하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동물, 식물을 우리가 도리 없이 취하여 먹고 살아간다한들,

저들이 사는 동안만이라도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을 내 생각 안으로 견인할 생각 없다.

다만, 나는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이리 펼 뿐이다.

이리 잠깐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길 뿐,

나는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가 없다.


저들과 혹여 논쟁하고, 다툰다한들,

이로써 저들을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한 의도가 없다.

저들은 사물에 대한 깨어있는 자각의식이 부재하고, 게다가 예민한 감수성조차 없다.

다만, 나는 기꺼이 야차가 되고, 부동명왕이 되어,

저들을 비웃을 뿐인 것을.


소오강호(笑傲江湖)

그래 나는 그리 살기로 작정했다.

(※ 참고 글 : ☞ 소오강호(笑傲江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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