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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탄(破綻)

소요유 : 2020. 12. 25. 14:21


파탄(破綻)


파탄이란 말은 본디 열봉(裂縫)이라 옷 따위의 솔기가 터진 것을 말한다.

천의 봉합 부분이 한번 터져 조그마한 틈이 벌어질 경우,

자칫 미약한 움직임이 보태질 경우라도, 트드둑 터지며 전체가 뜯어지곤 한다.

바로 이를 파탄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애초 조금 터졌을 때, 바로 헝겊을 덧대어 꿰매거나,

봉합사로 다시 여며주면 탈이 나지 않지만,

소홀히 하다가 무슨 계기로 그 견디어내던 한계를 넘어가 버리면,

전체가 결딴이 나 제 쓸모를 다할 수 없게 된다.


약간 이야기가 다르긴 하지만, 

파탄의 의미 추상을 한 번 더 길어 올리기 위해 예 하나를 더 늘어놓아본다.


파죽지세(破竹之勢)란 말에서 파죽이란 것도,

대나무 한 마구리에 쐐기를 박고 조금 어겨 벌린 후,

아래로 죽 밀면 단번에 좌우로 갈리며 쪼개져 버리고 만다.


여자들은 잘 안다.

흔히 말하듯 스타킹에 덴싱(でんせん, 伝線)이 났을 때,
올이 조그맣게 풀린 것을 메뉴큐어 따위를 칠해, 일시라도 풀림 방지를 해두지 않으면,
순식간에 올이 주르르 풀려, 발목에서 오금까지 한 달음에 기찻길을 내고 만다.
바로 이것 역시 파탄이란 말의 어의를 길어내는 연상 장면의 좋은 예라 하겠다.


파탄, 파죽에서,

우리는 조그마한 일로부터 시작되어,

전체 판국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 현상을,

한자어의 형태소로부터 시각적 의미 추상을 실감나게 그려내 볼 수 있다.

나는 이게 한자어의 다함없는 매력 요소 중 하나라 생각하고 있다.


하여간 마지막 이 때에 이르면,

그 사태 국면을 파국(破局)이라 말한다.

이젠, 더는 이전으로 돌아가 버릴 수 없게 된다.


법원이 24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집행정지 결정을 내려, 윤 총장은 또다시 총장직에 복귀하게 됐다.


앞서 법원의 윤 총장 직무정지 집행정지에 이어 또다시 징계 집행정지 결정까지 내려지면서 윤 총장 징계를 주도해온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도 엄청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출처 : viewsnnews)


문재인 정권은 왜 이리도 무리한 짓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인가?

전일 밤늦게 법원의 징계 집행정지 결정을 보고,

나는 바로 파탄이란 말이 지어내는 추상계(抽象界),

사만팔천 유순 상거에 펼쳐지고 있는 그 말의 화려한 궁전에,

전격 초대되어 荒宴을 밤새도록 즐기었음이라. 

아, 그러함이나, 

이게 荒宴이 아님을 그 누가 있어 알랴?

韜精日沉飲,誰知非荒宴。(劉伶)


현 정권이 파국국면에 빠진 것이 분명한데,

이를 수습할 이는 보이지 않고,

모두들 터진 제 입에 흩어진 콩자반 한 톨이라도 주어넣기 바쁠 뿐이다.

저런 이들이 모여, 분탕질을 치고 있는 곳,

이곳을 고인들은 복마전(伏魔殿)이라고 했다.


돌이켜 보자면,

라임 펀드 사건 등 금융 비리로부터 시작하여,

쉼 없이 비리가 터져 나왔다.


이것은 진중권이 잘 정리해두었다.


조국 민정수석(직권남용 등 12개 혐의), 한병도 정무수석(선거개입), 전병헌 정무수석(뇌물), 신미숙 인사비서관(환경부 블랙리스트), 송인배 정무비서관(불법정치자금),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감찰 무마와 선거개입), 최강욱 공직비서관(허위 인턴증명서, 선거법 위반), 윤건영 상황실장(회계부정) 등등. 이렇게 많은 이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었다. 일찍이 이런 청와대가 또 있었던가.


수사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이 목록에 비서실장 이름까지 실릴 뻔했다. 최근에는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경제수석실 행정관, 민정비서실 행정관, 민정비서실 수사관이 구속되거나 조사를 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월성 1호기 폐쇄와 관련해 검찰에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낸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고 한다. 그 밑에서 일하던 전직 행정관 2명의 휴대전화도 압수된 모양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11160300015#csidxdba58c22b8a1456a2552f9625409a0e 


급기야 검찰의 수사가,

청와대 중심까지 치고 들어오는 판이 되자,

저들은, 검찰총장 윤석열의 손발을 자르고,

이내 멱살을 잡고 내리 끌어내리고자 하였다.


아아,

하지만, 

이미 세상은 변해,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노무현 때는 이 정도로 망가지지 않았다.

노무현도 신망(身亡)되고, 그를 따르던 이들 스스로 폐족을 자처하였긴 하지만,

아직 식지 않은 의기가 남아 있었고,

각개전투하듯, 제 각각 날뛰며 해쳐먹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에 들어와서는,

모두들 미주알에 똥 달고 숭어 뜀 뛰기 바쁘다는 듯,

흩어져 콩자반 주워 먹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게다가 수장이라는 자는,

줄에 달린 인형인 듯,

그 실체가 아슴슴 오리무중이다.


장독대 뒤에 숨은 계집아이를 방불하고 있다.

소꿉질이 한참 벌어질 때는 숨어 있다가,

좀 정리가 되는 듯하면,

슬그머니 나타나,

배시시 웃으며,

모두 제 공인 양, 자랑하기 바쁘다.


장수가 총칼이 난무하는 전장터에 앞장서서,

전군을 이끌고 나아가 싸워도 어려운 것이 전쟁이다.

헌데, 도대체가 그 그림자조차 홀연 자취를 감춰 보이질 않는다.


以譽為賞,以毀為罰也,則好賞惡罰之人,釋公行、行私術、比周以相為也。忘主外交,以進其與,則其下所以為上者薄矣。交眾與多,外內朋黨,雖有大過,其蔽多矣。故忠臣危死於非罪,姦邪之臣安利於無功。忠臣危死而不以其罪,則良臣伏矣;姦邪之臣安利不以功,則姦臣進矣;此亡之本也。若是、則群臣廢法而行私重,輕公法矣。

(韓非子 有度)


“칭찬 받는다고 상을 주고,

비난 받는다고 벌을 준다면,

상을 좋아하고 벌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공적인 일을 버리고, 사익을 위해 술수를 부릴 것이며,

서로 패를 지어, 닦아주고 위해줄 것이다.

군주를 잊고 밖으로만 교제에 힘써,

자기 패거리만 나아가게(出仕) 이끌어,

윗사람을 위한 아랫사람들의 할 도리가 엷어질 것이다.


사교술만 늘고, 안팎으로 패거리를 짓게 되면,

비록 큰 잘못이 있어도 덮여지는 일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충신은 죄 없이 죽을 위험에 처해지고,

간신은 공이 없이도 편히 이익을 얻게 된다.


충신이 위험해지고 죽임을 당함에,

그게 그 죄 때문이 아니라면,

선량한 신하는 복지부동하게 될 것이다.

간신이 편안히 이익을 얻게 됨에,

그것이 공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간신이 영달하게 될 것이다.


이는 망하게 되는 근본이다.

이리 되면 신하들은 법을 폐하고, 사사로운 권세를 부리며,

공법(公法)을 가볍게 보게 된다.”


수장이 이리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니,

나머지들은 모두 교제에만 힘쓰고,

제 사익만을 돌보는데 전력을 다하게 되는 법이다.


나는 윤석열을 탄압하게 된 이유 중 가장 핵심 하나가,

울산시장 부정선거 사태라고 본다.


(출처 : chosun)


검찰의 칼끝이 청와대에까지 미치자,

저들은 무슨 짓을 하였는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줄줄이 수사선상에 오르자,

법무부는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들을 대거 좌천시켰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국회의 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공개요청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공소장 전문을 공개하였다.


(출처: donga)


선거는 민주주의의 기초 요소다.

이는 유권자 정치참여의 본질적이기도 하고, 거의 유일하다 하여도 과언이 아닌 수단이자, 
통치권력 정당성의 원천이다.

만약 이게 부정으로 얼룩져 그 결과가 왜곡된다면,

정치 근간을 흔드는 중차대한 범죄라 하겠음이니,

공화국의 이름으로 엄히 징치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해찬은 윤석열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친문 세력은 쇠똥구리가 뭉쳐놓은 똥덩이처럼 한데 어우러져,

노골적으로 윤석열을 비난하고, 수사를 방해하였다.


나는 윤석열이 이번에 나와서,

여기에 집중하여 빠른 성과를 내는데 주력하기를 기대한다.


이 사건엔 청와대 핵심이 관련되어 있다.


광화문 촛불 집회에 나는 13 차례 참여하였다.

그 얼어붙은 동토에 발을 구르며 처와 함께 열심히 나가,

시민들의 뜨거운 소망과 합하였었다.


문재인 세력은 원래 박근혜 탄핵에 부정적이었다.

미적거리며 눈치만 보고 있던 저들.

시민들의 촛불이 횃불이 되고,

이내 용광로를 달궈낼 정도에 이르자,

저들은 슬그머니 숟가락 얻고, 궁둥이를 들이밀고,

슬쩍 공을 절취하였을 뿐이다.


그러함인데도,

정권 인수와 더불어,

자신들을 촛불 정권이라며 뽐내었다.


그러면서 공정, 평등, 정의를 외쳤다.

하지만, 실인즉 제 사복(私腹)을 채우는데 급급하였을 뿐이다.


제들 허물 덮는데, 급급하여,

근래 일 년을 허무하게 허비하고 말았다.


저들은 인민을 배신하였다.

공화국 시민의 이름을 내게 내준다면,

그 이름을 빌어 저들을 한껏 처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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