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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심(縱深)

소요유 : 2020. 12. 25. 18:46


종심(縱深)


이 말을 나는 군대에서 배웠다.

흔히 전술가들은 종심 돌파 운운하며 말을 풀어내놓게 된다.


무슨 말인가 하니,

가령 밀집 적군 대형을 상대한다고 하자.

이 때 적군을 섬멸하고자, 좌우 즉 횡(橫)으로 쓸고 지나려면,

상대하여야 할 적이 많아진다.

즉 한 겹 횡으로 쓸고 나서,

다시 다음 차 횡을 좌우로 쓸어 대하여야 하고,

이리 차례로 나아가다보면 결국 전체를 감당하여야 한다.


하지만, 종(縱)으로 돌파하면,

좌우로 늘어선 모두를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종으로 들어가 그 깊이(深)를 돌관(突貫)하면,

적군은 좌우로 쪼개지며, 와해(瓦解)되고 말 것이다.

한정된 자원을 심도(深度)에 집중하여,

강력한 충격을 가하여 괴멸시키는 수법이다.


종심을 돌파하여 적군의 본부와 통신 중추를 마비시키는,

소위 전략적 마비(Strategic Paralysis)라는 것도,

이로써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다.


종심돌파라는 것을 위 설명에선 기본적 개념만 소개하였을 뿐이다.

실제에선 소위 제파공격(梯波攻擊)이라 하여,

제대(梯隊)를 종으로 편성하여 파도가 (사다리처럼) 차례로 밀려오듯,

연속적으로 타격하는 전법 등 그 운용 내용은 간단치 않다.

제일제차(第一梯次), 제이제차(第二梯次) 부대간,

역할 분담과, 긴밀한 지원 체계가 따라야 한다.


이것은 현대 전술의 기본 형태로 완성된 것 중 하나다.

하지만, 물론 고대에도 이런 전술은 중요한 전법이었다.


내가 이 전법을 떠올리는 것은,

윤석열이 저들을 상대하려면,

전선을 늘리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정적인 자원을 유효하게 동원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저들의 비리 중,

나는 울산시장 부정선거가 종심 돌파 전략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경 중추 세력이 저 사건에 상당수가 관련되었기에,

저곳을 타격하여 일시에 저들의 신경망을 무력화시킬 필요가 있다.


(출처: donga)


게다가 민주 헌정 질서를 유린한 저곳이 허물어지면,

저들의 도덕성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그리되면, 그야말로 일패도지(一敗塗地)하고 말 것이다.


나는 여야, 보진을 가리지 않고,

옳은 일을 상찬하고,

그른 일을 나무랄 뿐이다.

이 자리엔 나의 정치색, 진영 조건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여담이지만,

肝膽塗地란 말이 있다.

이는 간담을 땅에 쏟아낸다는 말인데,

신하가 충성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비감에 빠져 곧잘 뱉어내는 말이다.


일패도지(一敗塗地)는 사기의 고조본기(高祖本紀)에 나오는 말이다.


天下方擾,諸侯并起,今置將不善,壹敗涂地。吾非敢自愛,恐能薄,不能完父兄子弟。

(史記)


“천하가 바야흐로 어지러워, 제후들이 모두 일어났는데,

지금 적절치 못한 이를 장수로 둔다면, 

싸움 한 번에 져서 땅바닥에 오장육부를 쏟아내고 마는 꼴이 되고 말 것입니다.

제가 감히 자신을 아껴서가 아니라,

능력이 박하여, 부모형제를 보존치 못할까 두렵습니다.”


삼국지를 보면,

패현(沛縣) 사람들이 현령을 죽이고서는 성문을 열고,

후일 고조가 된 유방을 맞아들이게 된다.

그리고는 그를 현령으로 삼고자 하였다.


이 때 유방이 사양하면서 했던 말이 바로 저것이다.

여기 壹敗涂地란 말이 처음 등장하게 된다.

헌즉 涂地란 말의 뜻은 肝膽塗地를 알고 있으면 바로 짐작할 수 있다.

즉 자신처럼 변변치 못한 이가 패하게 되면,

간담을 땅에다 쏟아내며 (땅이) 피칠갑으로 도배(塗褙)를 하게 되고 말 것이리니,

현령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목숨을 아껴서가 아니라,

현에 사는 백성들을 완벽하게 보호를 못하게 될까 염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 不能完父兄子弟라는 말에서 完이란 본디 完璧을 의미한다.

이에 얽힌 고사는 아래 참고 글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 참고 글 : ☞ 문.무(文.武)의 진실과 그 화해를 위하여)


모쪼록,

바른 이가 핍박받지 않고,

옳은 일이 방해를 받지 않는 밝은 세상이 오길 기대한다.


아울러 부정한 일에 벌이 따르고,

부패한 자들이 일패도지 쫓겨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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