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땜질

소요유 : 2020. 12. 28. 18:16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펼쳐지는 동영상을 보면,

이미 다 색 바랜 옛 적 그 먼 곳, 먼 날로 되돌아가게 된다.


거긴, 내 어린 시절의 아픔, 슬픔, 환희, 경이가,

머리칼 풀고 허공중으로 사라지는 굴뚝 연기가 되어,

의식 안을 회색빛으로 지펴져 자욱이 번져가다,

문득 멈춰서, 보랏빛으로 채워지며 몽환의 세계로 펼쳐진다.


바슐라르는, 

몽상으로부터 정신을 깨어나게 하겠다며, 불의 정신분석을 행하였다.


내 젊은 시절,

바슐라르는 불꽃처럼 다가왔지만,

나는 아직도 다 타지 못하고 있다.

미련하고,

비겁하기 때문이다.


가끔씩, 사람들은, 

모닥불을 지펴놓고는 멍하니 쳐다보는 짓에 빠지곤 한다.

이를 저들은 불멍을 때린다고 하더구먼,

왜 사람들은 부나비도 아닌데,

저 불 속에 빠져드는 것인가?


저것의 내용은 과학도 아니오, 실용도 되지 못한다.

하지만, 불이 가지는 내밀한 유혹, 힘은 너무도 강력하여, 

저것이 비록 환상인줄 알면서도,

우리의 비판적 이성은 넋을 잃고,

저 안으로 마냥 즐겨,

거푸 자맥질을 하고 만다.


저것을 모르고 빠져 드는 것도 아니고,

또렷한 의식의 경계 안에서도 수용하고 마는 것은,

저것엔 알 수 없는 매력과 위안이 내재하기 때문이리라.


밀가루 포대 자루를 그저 푹 찢어,

괴발개발 갈겨 쓴 주기(酒旗)가 내걸린 허름한 주막 하나.

거긴 불꽃이 일렁거리고 있었지.

저것이 내 호주머니를 노리고,

끝내는 비극을 예정하고 있는 것을 어찌 모를 것인가?


하지만, 불나방이 되어,

사린 치마를 슬쩍 슬쩍 거둬 내비치는 작부(酌婦)의 말간 허벅지,

그 소금을 뿌린 듯, 허연 달빛 속으로,

매양 전대를 풀어 넣으며,

제 운명을 사르고 만다. 


“산허리는 왼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아아,

새벽 푸른 안개, 

저녁 자색 연기.

여기 몸을 깃털처럼 가벼이 던질 지리니라.


저 몽환의 불 속에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용자(勇者)는,

스스로의 눈을 찔러 맹인 되고,

귀를 뚫어 농자(聾子)가 되고 볼 일이다.

이제 그는 불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지수화풍(地水火風)

모두 매한가지다.


얼음도 못 따라가는 얼치기 이성,

불꽃 먼저 되지 못한다면,

영영,

천년 한을 품게 되리라.


차라리 토막나무일지라도,

질러질러 불이 될 일이다.


나뭇가지 사타구니 사이에,

불은 혓바닥을 숨기고,

욕망의 분출을 기획하고, 엿보고 있다.


(출처 : utube, Amazing Technique of Fixing a Truck Radiator)



저것 설마하니 납은 아니겠지?

아마도 백철(白鐵)내지는 대개 알루미늄이 아닐까 싶다.


납의 용융점은 알루미늄에 비해 사뭇 낮지만,

인체에 해가 크니 알루미늄일 것이라 믿는다.


(출처 : MELTING POINT OF METALS & ALLOYS)


MELTING POINT OF METALS & ALLOYS


METAL

MELTING POINT

(oC)(oF)
Admiralty Brass900 – 9401650 – 1720
Aluminum6601220
Aluminum Alloy463 – 671865 – 1240
Aluminum Bronze600 – 6551190 – 1215
Babbitt249480
Beryllium12852345
Beryllium Copper865 – 9551587 – 1750
Bismuth271.4520.5
Brass, Red10001832
Brass, Yellow9301710
Cadmium321610
Chromium18603380
Cobalt14952723
Copper10841983
Gold, 24K Pure10631945
Hastelloy C1320 – 13502410 – 2460
Inconel1390 – 14252540 – 2600
Incoloy1390 – 14252540 – 2600
Iron, Wrought1482 – 15932700 – 2900
Iron, Gray Cast1127 – 12042060 – 2200
Iron, Ductile11492100
Lead327.5621
Magnesium6501200
Magnesium Alloy349 – 649660 – 1200
Manganese12442271
Manganese bronze865 – 8901590 – 1630
Mercury-38.86-37.95
Molybdenum26204750
Monel1300 – 13502370 – 2460
Nickel14532647
Niobium (Columbium)24704473
Palladium15552831
Phosphorus44111
Platinum17703220
Red Brass990 – 10251810 – 1880
Rhenium31865767
Rhodium19653569
Selenium217423
Silicon14112572
Silver, Pure9611761
Silver, Sterling8931640
Carbon Steel1425 – 15402600 – 2800
Stainless Steel15102750
Tantalum29805400
Thorium17503180
Tin232449.4
Titanium16703040
Tungsten34006150
Yellow Brass905 – 9321660 – 1710
Zinc419.5787


소싯적,

냄비 때운다며,

큰 소리를 외치며 동네를 지나는 이들이 있었다.


냄비 구멍 난 것을 저들은,

풍로에 알루미늄 조각을 녹여 솜씨 좋게 때우곤 하였다.

조그만 것은 리벳으로 압착시켜 틈을 메워 해결하였지만,

크게 뚫린 것은,

조그만 폿(pot)에 알루미늄 조각을 녹이고,

이를 구멍 난 곳에 부어,

땜빵 질을 하였었다.


당시, 우리집엔, 구리나 알루미늄 소재의 리벳이 많이 있었다.

이것으로 조그만 구멍이 난 양은 냄비 정도는,

내가 직접 모루에 대고 망치질을 하여 메꾼 적이 있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이 작업을 하고나면, 

제법 마음이 뿌듯해졌었지.


(출처 : 網上圖片)


오마끼, 땜빵질.

이것 모두 조그마한 폿에서,

불을 매개로 요술 쇼가 펼쳐지는 바라,

어린 동심엔 모두 신기하기 짝이 없는 구경거리가 되었다.


아마, 요즘에도 이런 짓을 하려면,

인건비가 냄비 값보다 더 비싸서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저곳, 저 프로메테우스의 후예들이,

혼의 풀무질을 영원 지속하는 곳에선,

저 일이 태연히 이어지고 있다.


사는 게 너무 벅차고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이내 저들의 재능은 너무도 찬란히 빛나고 있음이니,

나는 얼마나 허접하고, 안일한가 말이다.


나는 이제라도,

다시 남은 심지에 불을 붙여야 한다.


아아,

저들 영혼에,

빛과 영광이 나리길 축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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