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대와 코로나19

고추대와 코로나19

고추대를 끓여 먹으면 코로나19에 탁효가 있다는 소문이 돈다.

부박(浮薄)스럽다.

우매한 짓이다.

오늘날 고추대는 농약에 범벅이 되어,

이것 끓여 먹으면 설혹 코로나19를 방어할는지 모르지만,

농약 약해를 입고 말 것이다.

고추는 요즘 면역력이 강한 품종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본래 청고병, 역병, 탄저병 등 각종 병에 아주 취약하다.

하여 농약을 써도 정말 독할 정도로 많이들 치고 농사를 짓는다. 

혹, 어떤 한의사가 고추대가 독감이나 바이러스에 좋다고 한다 할지라도,

이를 믿고 섣불리 나설 일이 아닌 것이다.

내가 한의학에 조금 공부가 미치긴 하지만,

아무리 처방이 좋다하여도,

요즘 세상엔 약재 자체가 믿을 만한 것 구하기 어려워,

시중에서 구한 한약에 대한 신뢰를 깊이 두지는 못하고 있다.

나는 수십 년 전부터,

한의학을 살리려면,

한의학 공부도 중요하지만,

한약재 생산, 공급 라인을 정비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한약재 이것 일반 농작물 키우듯,

소출량에 집중하여 키우는 것이 태반이라,

본래의 약성 기준에서 한참 이탈해 있기 일쑤다.

게다가 검증 불가능한 중국산이 온 천하를 거지반 다 점령한 형국이라, 

염려가 크다.

일반 고추농사라는 게 농약도 많이 치지만,

게다가 끔찍할 정도로 화학비료 쏟아 붓고 키운다.

누구 입에 들어가든 말든,

자신의 입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소출만 많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욕심 사납게 고추 농사를 짓는 게 태반이다.

고추박사니 하면서,

으스대는 영상 많이 돌아다닌다.

소출이 남보다 곱절은 더 많다고,

지자체장이 나서서 상까지 주는 경우도 있다.

명심하여야 한다.

그 집 고추는 지지하라 여기고 피해야 한다. 

지지하천(至至下賤)임이라,

더는 이를 것 없이 아랫길 천한 것이라 여겨야 한다.

이리 짜낼 수 있는 한 최대한 쥐어 짠,

농산물엔 잔류 농약, 비료 성분도 무시 못 하지만,

무엇보다 일 년 내내 저리 몰아가며 학대하며 착취한 생명체엔,

독소가 많이 절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저들 가여운 생령들 몸체에,

슬픔을 넘어 분노가 어찌 독으로 화하여 쌓여 있지 않을 터인가?

여기 우리 농장의 고추대는 물론 농약 한 방울도 닿지 않은 것이다.

청정토, 청정줄기, 청정고추.

하지만 나는 저거 끓여먹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팔지도 않을 것이다.

돈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도 주지 않을 것이다.

보채는 이들이 많아지면,

확 다 태워버리고 말 테다.

왜냐?

우선은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가벼운 인심이 보기 싫은 것이 하나요.

다른 하나는 약으로 해결할 생각 말고,

평소에 코로나19 같은 괴질이 나오지 않을 짓을 하고 살 일이 먼저 아니겠음인가?

사본축말(捨本逐末)

본을 버리고, 말단을 쫓고 있으니,

약 찾아 경박스럽게 나대는 모습이 얼마나 흉한가 말이다.

한편,

고추대가 설혹 좋다한들,

일 년 내내 상시로 차로 욹어먹고 있는,

여기 농장의 블루베리, 잎, 나무대만 하랴?

우리 농장 풍경을 그린 것,

다시 읊조려본다.

영주산이나 봉래산 같이 신선이 사는 곳에,

부직포나 비닐 따위의 방초망이 덮여 있을 터인가?

각종 기화요초(琪花瑤草)가 저마다의 품성을 뽐내며,

자유롭게 자랄 때라야 불사수(不死樹)가 자라고,

불사수(不死樹) 열매를 먹을 때라야 불사민(不死民)이 생기며,

불사민(不死民)이 사는 나라 즉 불사국(不死國)이 세워진다.

(※ 참고 글 : ☞ 불사수(不死樹) 블루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