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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잠(臥蠶)

상학(相學) : 2021. 6. 2. 16:54


동영상을 하나 보는데,
거기 여자를 두고 다크서클(dark circle) 운운하는 장면이 나온다.

남자가 여자에게 다크서클을 지적하는데도,
여자는 별반 토라지지도 않고, 
이야기 중심으로 끌어들여,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다.

몇 차 영상을 보았지만,
심성이 곱고 참한 여인네다.

기실 저것은 다크서클이라기보다,
안대(眼袋, eye bags, eye suitcase, eye luggage)라 일러야 한다.
(여기 袋라 함은 주머니를 뜻한다.
영어 표현에 ‘bags under one's eyes’란 게 있다.
bags가 바로 袋가 아닌가?)
다크서클과 비슷하나, 아직은 검게 그늘이 지지는 않았을 즉, 
그리 부를 일이 아니다.
다크서클은 혈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수면부족이라든가, 피로가 쌓여, 피나 림프액의 흐름이 원활치 못하면,
시간이 가면서 부종이 되고, 이게 풀리지가 않으니,
적체가 되고, 색소침착이 되면서 눈 아래 그늘이 지게 된다.

(출처 : 網上圖片, 左: 안대, 中: 와잠, 右: 민짜)

상학(相學)에서는 눈 아래 꺼풀 밑이 약간 도톰하니 살이 붙어있는 것을,
와잠(臥蠶 ∨ 眼苔, 眼輪)이라 부른다.
전통적으로, 이 부근 일대를,
남녀궁(男女宮) 또는 
아녀궁(兒女宮), 자녀궁(子女宮), 복덕궁(福德宮), 음양궁(陰陽宮), 누당(淚堂) 등으로 부른다.
다만 와잠은 눈꺼풀에 연접하여 직하이고, 누당 등은 그 아래인즉, 
양자는 분명 다르고, 해석도 상이하다.

와잠은 다크서클이나 안대(眼袋)와는 다른데,
마치 누에가 누워있는 모습을 하여 이리 부른다.
안대는 지방이 축적된 것으로 와잠에 비해서는 크고, 늘어져 있기 일쑤다.
반면 와잠은 아래 눈꺼풀 바래 밑 가장자리에, 
피부와 같은 색으로 슬쩍 도드라져 있다.

안대는 삼각형 꼴이나, 
와잠은 타원형으로,
밋밋한 눈보다 외려 사랑스러워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안대는 지방이 쌓인 것이라, 
시간이 갈수록, 탄력을 잃고, 
가운데가 축 늘어져 삼각형이 되고 마는데,
와잠은 기육(肌肉) 즉 근육이라, 탄력성이 좋아,
눈꺼풀을 따라 예쁜 타원형을 이룬다.
(※ 이를 의학적으로는 안륜잡근眼輪匝筋이라 한다.
여기 잡匝은 영어의 orbicularis에 當하는데, 
둘레(周圍)란 뜻을 가지고 있다.
부처나 탑을 중심으로 돌며 예경을 드리는데,
이를 요잡繞匝이라 한다.)

이 와잠을 두고, 상학에선 전통적으로, 이리 이르고 있다.
聰明, 孝順, 貴人相助, 子孫緣厚, 桃花運
즉, 와잠이 있으면, 총명하고, 효순하며, 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자손이 많고, 사랑을 많이 받을 상이라는 것이다.

안대는 얼굴에 항상 드러나 있지만,
와잠은 웃을 때, 도두라지게 나타나,
보는 이의 마음을 앗아간다.
거기다 눈빛까지 웃음기가 번지면,
보는 이의 마음은 복사꽃으로 물들고 만다.

그래 와잠을 두고, 貴人相助라 한 것이,
전혀 허언이 아닌 것이다.
이리 상대를 즐겁게 하니,
어찌 도우려는 귀인이 나타나지 않을쏜가?

요즘 인간들은,
안대를 제거하기 위해,
콜라겐이나 하이알루로닉산(Hyaluronic acid) 따위의 필러를 주사한다.
하지만, 이 짓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정기적으로 되풀이 하여야 한다.
심할 경우 외과적 절제술로 아예 거둬내기도 한다.

거꾸로 와잠을 부러 성형해내는 수술을 행하는 연예인도 있다.
하여간 얼굴이 장사 밑천이니 별별 짓을 마다하지 않는다.

요즘 여자들의 경우, 
애, 어른 가리지 않고,
다투어 얼굴에 칼질을 하는 즉,
관상을 보는 게 어려워졌다 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면판에 칼질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지가 않아,
아무리 예쁘게 보여도,
조금 지나면 이내 이질감이 느껴지고,
나 같은 이는 예민하여, 
더는 쳐다보기 어려워 슬그머니 외면을 하고 만다.
심할 경우 욕지기가 일어,
자리를 떠나고 싶은 경우까지 있다.

면상을 보는 요령은 찰색(察色)에 유의하고,
凹凸 함몰, 융기한 모습을 살피는 게 기본이다.
이 법수는 대개 다른 부위에서도 통하니,
공부를 이어가다 보면 절로 익히게 된다.

여기 와잠이나, 누당 일반에 해당되는 해석법인데,
그 부위가 凹陷(요함) 즉 푹 거져 있다든가,
기색이 회암(灰暗, gloomy)색으로,
어둔 그늘이 지면,
볼 것도 없이, 자녀 사이에 이상이 있거나,
아이들이 허약하고 병이 들어 있기 십상이다.
아니면, 공부를 못하여, 
도대체 부모가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지경에 놓인다.

相由心生이라,
상이란 마음에 따라 드러나는 법.
대개 와잠이 있는 여인네는 마음씨도 곱다.

본 글은 와잠이나 안대, 다크서클에 대한 차이를 규정하는 데 있은즉,
구체적인 상법에 대하여는 더는 잇지 않고,
이쯤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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