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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안(眨眼)

상학(相學) : 2023. 10. 7. 19:25


잡안(眨眼)

잡안은 눈을 자주 깜빡이는 눈을 일컫는다.
내 소싯적 동무 하나가 심하게 눈을 깜빡였다.
그는 늘 불안해하고, 하는 행동이 미덥지 못했다.
곁에 있는 나까지 덩달아 마음이 편치 않았던 기억이 있다.

(참고로 정상인의 경우 매분 당 수십 차례 깜빡인다고 한다.
통상 2~6초에 한 번 깜빡이는데,
매 깜빡이는데 0.2~0.4초가 걸린다고 한다.
성인의 경우 하루 10,000 ~ 20,000회 가량 깜빡이며,
어린아이나 노인은 그 횟수가 적다고 알려져 있다.
깜빡일 때마다 누수가 나와 각막, 결막을 적셔주어 적당한 습윤을 돕기에,
깜빡임은 정상적인 생리 활동의 하나이다.)

사람을 마주할 때 무엇인가 감추려거나, 죄를 지은 양 눈을 분주하게 깜빡거릴 때,
이를 적안(賊眼)이라 이른다.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이런 사람은 어울리기 쉽다.
하지만, 이해 상충이 생기거나, 생사가 걸린 상황이 생기면,
이런 적안의 사람은 쉬이 맺은 언약을 저버린다.

이런 사람은 소위 신기(腎氣)가 흩어져 진기가 없기 십상이다.
신기는 한의학에선 생명 원기의 원천으로 본다.
(※ 눈 자체의 기운은 면상학에선 신기神氣라 이르는데,
이의 주관 장부는 간肝으로 이는 또 다른 주제 영역에 속한다.)
그러니 이게 흩어진 이라면, 진실된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력이 뒷받침되고, 약삭빠른 구석이 있다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세에 재빠르게 편승하며,
부화뇌동하며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곤 한다.
따라서 진로 변개가 무쌍한 경우가 많다.

잡안의 인물은 외물에 대한 감수성이 강하여 신경질적이다.
처세에 긴장하기 쉬우며,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않고 피로가 심하다.
자신감이 낮고, 거짓말을 자주하며, 
말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지만,
체면을 구기기 싫어하므로 허풍이 심하고, 
눈을 상대와 마주치지 않고 자주 깜빡이게 된다.

만약 어린아이가 잡안인 경우 혹 안질이 있지 않은가 잘 살펴볼 일이다.
피로가 심하거나, 결막염 따위가 있을 때 눈을 깜빡거릴 수가 있다.
하지만, 특별한 외적 병증이 없는데도 이러하다면,
심리적 요인이 내재하였거나, 면상학(面相學)적 증상일 수 있은즉,
제대로 훈육하여 바른길로 인도하여 장래의 위험을 관리하여야 할 것이다.

박절기(metronome)의 속도가 빠르다면,
박자 역시 그에 맞추려면 상당히 바빠질 것이다.
눈 역시 과도하게 깜빡거리면, 
외물과 내심의 접응 상태가 고르지 않고 급박해질 터이니,
어찌 곧고 미더운 상태가 이어질 수 있으랴?

근래 청문회에 오른 한 인물을 보자,
면상학의 잡안이 떠올라 점검해보았다.

도대체 벼슬이 무엇이기에,
인격적 자존심을 시장 좌판에 올려 두고,
스스로를 심판케 하여야 하는가?

자공이 선비가 무엇이냐 공자께 여쭙자 공자는 이리 말씀하였다.

行己有恥,使於四方,不辱君命,可謂士矣。

"수치심을 가지고 자기 언행을 욕되게 하지 않고, 
사방에 외교 사절로 나가면 사명을 다하여 왕명을 욕되게 하지 않으면,
가위 선비라 할 수 있다."

헌데 요즘 사람들은 나라가 욕되지 않도록 신명을 바쳐 일하지 않고,
다만 제 자리를 위해 욕됨을 애써 사고 있음이 아니더냐?
어찌 선비가 아직도 이 땅에 남아 있다 할 수 있음이더냐?
요즘 사람들을 보고 차탄(嗟嘆)을 금할 수가 없노라.

난 그 누구도 그 인격이 면상(관상)학적 소견에 絶對 구속된다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면상학적 가르침을 통해 삼가고 반성하며 바른 길을 찾는 지침으로 삼는다면,
이야말로 양약이 되리라 믿는다.

실제 내게 하백안을 고민하는 한 여인에게,
나는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일러주며,
결코 낙심할 일이 아니란 것을 알려주었다.
상유심생(相由心生)이라 나는 누차 이런 소식을 전한 바 있음이다.

良藥苦口라 하지 않았음이더냐?

허나, 나의 충고를 새겨 듣고, 의식적인 노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면상학의 가르침대로 그 명운의 연못 속에 빠져,
익사하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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