口歪
우리 속담에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라 하였다.
그런데, 기실 비뚤어진 입으로 어찌 말이 바로 나오겠는가?
저 속담은 발음이 고르지 못할 수는 있지만,
그 내용, 뜻은 그르치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내외표리(內外表裏)가 어찌 따로 놀 수 있으랴?
凡此五藏六府十二經水者,外有源泉,而內有所稟,此皆內外相貫,如環無端,人經亦然。
(靈樞經)
영추경엔 오장육부12경락의 경수(經水)를 천하의 물에 빗대어 푸는 가운데,
그 원천을 외부에서 찾고 있으며,
신체 내부에 이를 품는 창고가 있다 하였음이다.
(※ 足太陽外合清水,內屬膀胱,而通水道焉。足少陽外合于渭水,內屬于膽。足陽明外合于海水,內屬于胃。足太陰外合于湖水,內屬于脾。足少陰外合于汝水,內屬于腎。足厥陰外合于澠水,內屬于肝。手太陽外合淮水,內屬小腸,而水道出焉。手少陽外合于漯水,內屬于三焦。手陽明外合于江水,內屬于大腸。手太陰外合于河水,內屬于肺。手少陰外合于濟水,內屬于心。手心主外合于漳水,內屬于心包。)
이리 안팎이 서로 연환쇄(連環鎖)처럼 끝없이(endless) 연관되어 있다고 하였다.
(※ 참고 글 : ☞ 골디우스의 매듭과 옥련환(玉連環)
이 참고 글을 읽고 如環의 바른 이미지를 떠올려 보라.)
인체의 경락 역시 이러하다 하였다.
요즘 사고를 거푸 치고 돌아다니는 사람과 함께,
그가 스승으로 모신다는 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구상(口相)엔 하나로 같이 하는 특징이 있다.
(출처 : 圖片來自網絡)
상학(相學)에선 입이 비뚤어진 것을 일러,
口㖞, 口歪, 口僻, 嘴歪라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구안와사(口眼喎斜) 등 신경마비 따위는 병증이니 논외로 하고,
여기선 상학적 면상(面相)을 두고 논의를 전개할 뿐이다.
凡是口型偏斜、偏薄、露齒者,人緣差,容易惹是非。
상서(相書)엔 입이 비뚤어져 있고, 얄팍하며, 치아가 노출되어 있으면,
인간관계가 나쁘고, 시비를 일으키기 쉽다고 하였음이다.
사람이 말을 할 때 입이 비뚤어지는 것은
입이 마음과 같지 않다는 것을 표시한다.
반면 말을 하지 않고 입을 닫고 있을 때에도,
입이 비뚤어져 있다는 것은 그가 소위 big mouth임이라,
뻥쟁이임을 알 수 있다.
그런즉, 상서(相書)엔,
嘴歪的人不可信임이라,
곧 입이 비뚤어진 이는 믿을 수 없다 이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상서에 이리 이른다 하여,
모든 이가 그러리라 속단할 수는 없다.
만약 입이 비뚤어졌다 한들,
자신의 처지를 잘 살펴 매사 더욱 삼가고, 조심한다면,
어찌 큰 화가 이를 수 있으랴?
이 글은 진작에 쓴 ☞ 취왜(嘴歪)의 속편이다.
왜 입이 바르지 못한 이는, 연신 일을 그르칠까?
이에 따라 여기에 의문을 연달아 일으키지 않을 수 없던 차,
마침 오늘 틈이 나니, 내가 공부하는 상학(相學)에 기대어 단서를 찾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