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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성(論聲 ∨ 聲相)

상학(相學) : 2023. 12. 29. 15:13


나는 전에 文에 대하여 글을 쓴 적이 있다.
(※ 참고 글 : ☞ 무늬, reality, idea)

사물엔 각기 무늬 즉 文(紋)이 있다.
가령 땅에는 地文이 있고, 하늘엔 天文이 있다.
그러하듯 사람에게도 人文이 있다.
그뿐인가, 사람의 얼굴, 목소리에도 文이 있으니,
오늘날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연구가 상당히 진척되어 있고,
음성을 인식하는 연구도 역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나는 오늘 얼굴과 음성 인식에 대한 기술적(face recognition technique)인 서술이 아니라,
면상학(面相學) 즉 관상학적 접근을 해보려는데,
얼굴에 대하여는 제법 많은 연구가 되어 있지만,
목소리에 대한 자료는 쉽게 접하기 어렵다.
이런 연구 영역은 상학계에선 논성(論聲) 또는 성상(聲相)이라 칭한다.

이 분야는 면상학 중 內相에 속하는데,
聲氣, 聲華로 그 양적 강약과 기질의 깊이를 가늠하며.
聲勢, 聲情으로 그 힘을 보고, (앞으로 일어날) 징조를 추단한다.
이 넷은 성문변식(聲紋辨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알려져 있다.

上相之相審聲,中相之相察色,下相看骨

옛글에 관상의 으뜸은 審聲이라, 목소리를 보는 것이요,
중간은 察色이라, 얼굴 색을 살피는 것이요,
마지막으로는 看骨이라, 골상을 보는 것이라 하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와는 역순으로, 보기 편한대로 살피게 된다.
看骨이라 하였지만, 살갗 속에 깊숙이 숨겨진 골격까지 그 학문이 미치면,
이는 면상학의 대가라 하겠다.

의학에서도 음성을 다룬다.
肝色青,其臭臊,其味酸,其聲呼,其液泣;
心色赤,其臭焦,其味苦,其聲言,其液汗;
脾色黃,其臭香,其味甘,其聲歌,其液涎;
肺色白,其臭腥,其味辛,其聲哭,其液涕;
腎色黑,其臭腐,其味鹹,其聲呻,其液唾。是五藏聲、色、臭、味、也。
(難經 藏府配像)

의학서인 난경엔 
聲呼, 聲言, 聲歌, 聲哭, 聲呻 즉 숨, 말, 노래, 곡, 신음 소리를 각기,
肝, 心, 脾, 肺, 腎 오장(五臟)에 배대하여 다루고 있다.

오늘날 음성 인식학에선,
과거처럼 음성신호를 spectrogram으로 변환하여,
화자의 발음 특징을 변별하는 단계를 넘어,
지문(finger print)처럼 성문(聲紋, voice print)이 있다고 상정하여,
화자를 변식(辨識)하는 단계까지 이르고 있다.
하지만 지문과 다르게 성문은 화자의 감정이나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쉽게 변할 수도 있기에 인식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聲氣, 聲華, 聲勢, 聲情

내가 오늘 內相학의 성음에 주목하는 까닭은,
어지러운 정치 지형을 보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목소리가 제각각이라,
흥미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가령 韓東勳은 말이 진중하지 못하고, 재고 가볍다.
이는 불안의 징표다. 급히 치고 달아나야 하기 때문이리라.
불안은 겁 때문에 생긴다.
불안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고, 공포는 현재 사건에 대한 반응이다.
심리학에선 이런 병증을 anxiety disorder라고 한다. 

물론 그가 이런 병을 앓고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기실 모든 사람은 이런 불안 장애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다만 그를 이에 비추어 점검할 뿐이다.

그래 말이 빠르고, 으르고 공격하는 화법으로 점철되어 있다.
복중 화술이 아니라 목청에서 급히 발출되고 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어세가 강하여 자신감이 있고, 시원하다고 한다.
입에서 우물우물 중얼거리고,
이리 빼고 저리 빼는 이의 답답함보다는 낫다 여기는 피상적인 관찰도 있다.

짖는 강아지는 얼핏 사납게 느껴지지만,
기실은 겁을 먹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 그를 잘 이해할 수 있다.
짖는 강아지를 두고 오판하여 도망을 가는 이들이 많지만,
그 사정을 잘 아는 이라면 외려 잘 처리할 수 있다.
야당 특히 이재명 일당은 사나운 상대에게 잔뜩 겁을 먹고,
등을 접어 움츠리며 숨만 가늘게 쉬고 있다.

사납게 짖는 개를 물리치는 방법을 들은 적이 있다.
뒤로 돌아 가랑이를 벌리고 선 후,
급히 허리를 굽혀 얼굴을 그 가운데 넣으면,
그 낯선 모습에 개가 꼬리를 말고 도망간다는 말이다.
이는 마치 처용탈의 모습을 방불한다.
서라벌 밝은 달에, 노니다가, 들어와서 자리를 보니,
가랭이가 넷이러라, 둘은 내 것인데 둘은 뉘 것이뇨?
처용이 이리 노래를 부르자,
상대 간부(姦夫) 역신(疫神)은 모습을 드러내고,
처용 그대의 모습을 그린 것만 보아도 그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 맹세를 한다.

물경 180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자신을 보호하지도 못함은 물론,
인민의 뜻을 거스르고, 꽁지를 말고 여차직하면 달아날 궁리만 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태만한 그 죄를 엄히 물어 독한 벌을 주어야 한다.


(※ 출처 : 樂學軌範 - 處容冠服圖說, 역사넷)

그는 고개짓을 까딱까딱 거리며, 말을 생선 토막치듯 끊어 말하고 있지 않은가?
국수를 먹을 때도 앞니로 똑똑 끊어 먹을듯한 화술이다.
聲勢가 강한듯 하나, 중후하지는 않아 가볍다.
聲情은 비장하나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내지르니 주위의 협조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聲華는 맹종 대중을 속일 수는 있으되, 사리를 제대로 아는 지식인까지 거둘 수는 없는 법.
정략에 기대지 말고 바른 도리를 찾아 투신하는 게,
당장은 어려워도 길게 보면 신뢰를 쌓는 길임을 알아야 하리라.

근래 정치 평론가 중에 유독 쉰소리를 넘어, 쇳소리의 임자가 많다.
본디 쇠북 종처럼 웅장하니 울리는 소리라든가,
소위 토음(土音)에 속하는 甕聲甕氣라 옹기 울리는 소리를 상학에서는 좋게 보나,
소리에 윤광(潤光)이 없고, 깨진 쇳조각 부딪히는 듯, 발음을 알아듣기 힘든 때까지 나아가면,
파재(破財) 망신(亡身) 흉상으로 본다.
그래 마의신상(麻衣神相)이란 상서에선,
如果聲音吵啞,粗糙如同破鑼,則其人的光景便大告不妙了라 하였음이니,
즉 음성이 쉬어, 깨진 징처럼 거칠면, 미래가 불길하다 하였다.
그래, 상서엔 或如狗羊之鳴,或如破鑼破鼓之聲라,
개나 양 소리, 깨진 징, 깨진 북 소리를 내면 빈천하다는 문귀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여성정치인 가운데는 쉰 목소리를 가진 이가 적지 않다.
요즘 영상에 자주 등장하여 공부를 점검하기 위해 유심히 그를 지켜보고 있다.
상학에선 이를 陰陽逆反之聲이라 하여,
여자 목소리 가진 남자의 경우 克子, 즉 자식을 극하고,
남자 목소리 가진 여성의 경우 克夫, 즉 지아비를 극한다 하였다.

쉰 목소리를 사아(沙啞)라 하는데 여기 沙는 쉰소리를 뜻한다.
女人雄聲이면, 남성적 성격을 갖게 되고,
재혼 중에도 비교적 외부 유혹에 넘어가기 쉬우며,
가정이 풍파를 겪는 수가 있다.
神相全編란 상서에선 終身不榮이라 종신토록 번영치 못한다 하였다.

상서엔 聲小亮高,賢貴之極이라 하였다.
즉 목소리가 작더라도 밝고 높으면 현명하고 귀하다 하였다.
李俊錫을 보면 목소리가 작으나, 밝다 할 수 없다.
부절(不絶)하니 이어지며 맺고 끊음이 없다.
語聲細嫩이라 남성 목소리 치고는 세눈(細嫩)이라 가늘고 유약하여,
기상(氣像)이 맑고 높지 않으니, 욕심이 있다 한들 앞일을 장담할 수 없다.
상서엔 목소리에 리듬이 없고, 이리저리 돌려 말하여 소명하는 게 이해하기 쉽지 않으면,
발전이 더디고, 조업(祖業)을 잇기 어렵다 하였다.
패기와 결단의 정신이 아쉽다.

이제 더는 길어지는 즉,
글의 편을 갈라,
다음 글에서 못다한 나머지를 더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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