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과 협잡
혹인或人 하나 있어,
‘다른 사람 또는 다른 세력과 주체적으로 협업할 의지와 능력이 없으면 도태당한다.’
그런즉 나는 항상 개방적 자세를 견지한다.’
이리 말하였다.
내 이를 접하자,
이내 심술이 나서 이리 쏴주었다.
(반농담)
협업인지 협잡인지 어떻게 구별할는지?
가령 준석과 낙연은 협업인 양 싶었지만,
갈라서는 것을 보니 협잡이었다란 평가를 받아도 싸지.
민과 방의 경우도 그게 협업인 양 싶었지만,
이젠 협잡이란 의심을 받게 되지 않아?
그대가 협업하기 위해 가슴을 도끼로 쫙 가르며 열려 있다 외치지만,
세가 고단해지고, 힘이 딸리면 협잡을 하거나,
그 대상이 되기도 하는 법.
거꾸로 넘쳐, 나눌 것이 많아져도,
욕심이 동하며 분란이 일어나는 법.
예전에, 도박사이자 바둑기사인 차민수를 모델로 한 올인이란 드라마에서,
악역 이덕화가 그의 아들에게 역시 이리 말했다.
"넘어진 너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놈이야말로 위험한 놈이다,
그놈이 언제고 너를 제일 먼저 쓰러뜨리리라.“
협업을 말하는 자.
제일 먼저 의심하여야 하리라.
과연 그대를 믿을 수 있겠어?
아니 이런 물음 자체가 넌센스인 게야.
믿음이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입증될 뿐인 것을.
그것도 오늘이 아니라 미래에 밝혀지지.
그러니 기실 그 미래에 밝혀질 때까지,
연신 이연되고 마는 도착할 곳이 기약되지 않은 수레 밀기와 유사하지.
수레 밀기는 그대 당신이 죽을 때까지 미뤄지거나,
살아 당하며 속임수라는 것이 밝혀질 때라야 끝나지.
민과 방의 경우도,
저마다 청백으로 나뉘어
입방아를 찧고 있지만,
그 원인은 실로 간단한 거야.
是故諸侯之博大,天子之害也;群臣之太富,君主之敗也。
'제후가 커지면 천자의 해가 되며, 신하들이 부자가 되면 군주는 패하게 되는 법이다.'
그러니 방은 이리 씩씩거리지 않겠어?
'기껏 인프라 깔아 놀도록 하고 지분도 나눠줬더니,
이젠 모두 지가 잘났다는 듯 공을 독차지 하고,
이도 모자라 회사까지 말아 먹으려 해?'
민 역시 이런 셈이지.
'나 아니면 회사가 이리 커지고, 실적을 낼 수 있겠어?
지분 크다고 그저 앉아서 낼름 나보다 더 많이 거저먹고 있잖아.'
고전을 공부하지 못한 소이고,
역사의 배움이 없으니,
사전 대비를 하지 못하고,
이리 니전투구라 진흙탕 싸움 개 짓을 부끄러움도 모르고 길길이 날뛰는 것이지
어리석다 할 밖에.
毋弛而弓,一棲兩雄。一棲兩雄,其鬥諺諺(口+顔口+顔)。豺狼在牢,其羊不繁。一家二貴,事乃無功。夫妻持政,子無適從
‘네 활시위를 늦추지 말라.
아니면 한 곳에 수컷 두 마리가 깃들게 된다.
한 곳에 수컷 두 마리가 깃들면, 그 싸움박질이 무서우리라.
늑대가 울안에 있으면, 그 양이 번식을 할 수 없다.
한 집안에 두 주인이 있으면,
이뤄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부부가 가사 주도권을 서로 가지면,
아이들은 따를 데가 없다.’
이것 인류의 속성이거든.
오늘날 사내 녀석들이 모두 계집 손아귀에 꽉 잡혀,
뜨거운 물 맞은 푸성귀처럼 축 쳐져 지내는 까닭을 알아?
월급 봉투를 홀라당 여자에게 다 갖다 바치고,
쥐꼬리만 한 용돈을 구걸하다시피 받아 쓰잖아.
이것은 구조역학 문제거든.
절대 이런 힘의 역학 구조하에선,
기를 펴고 살 수 없게 되는 법이지.
殺父奪位
세자가 왕을 죽이고 자리를 탈취하는 짓.
이것 역사를 보면 심심치 않게 일어나거든?
왜 그런 것이야?
절대 빵은 나눠 먹을 수 없거든.
빵이 아무리 많다 한들,
종국엔 혼자 먹어야 맛있는 법이지.
이게 인류의 속성이야.
장풍매사(裝瘋賣傻)
짐짓 미치광이 흉내를 내며, 바보 행세를 하다.
사태가 여의치 않을 때, 흔히 이리 바보 행세를 하며,
상대를 안심케 하는 일은 역사상 적지 않다.
병법에도 가치부전(假痴不癲)이란 술책이 있어.
거짓으로 바보인 양 상대를 속이지만,
속으로는 미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즉 계산이 서서 어리석은 척 꾸미고, 상대를 기만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치지 않았음이니 철저하니 연기를 하는 것이다.
不癲를 잘못 해석하여,
(바보인 척하지만,)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 해석하는 이도 있다.
이것은 아주 엉터리다.
바보인 척하건, 미치광이인 척하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속으로 不癲, 즉 진짜로는 미치지 않았다라는 뜻이다.
이리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대처럼
제 패를 다 내보이고,
나는 이리 순수하고, 뜻이 고매한 이라 선전하고 있다만,
과연 어느 시레 아들놈이 아니고서야 저런 인간을 거저 믿으랴?
거꾸로 당신과 같이 혼자 외치는 자는,
핸들링하기 쉽다고 여기지.
아니 知人之鑑이 있는 실력자라면,
저리 손쉬운 사람을 인물이라 여겨 가까이하랴?
외려 더불어 무슨 업을 이룰 수 있을까 의심하고 말지.
아아,
그러니까. 품은 뜻은 사려 감출 일이다.
夫王者之道,如龍首,高居而遠望,深視而審聽。
示其形,隱其情。若天之高,不可極也;若淵之深,不可測也。
‘무릇 왕의 도는 용의 머리와 같아,
높은 곳에 처하여 멀리 바라보며,
깊이 보고 귀를 기울입니다.
모습을 드러내지만, 감정을 숨깁니다.
만약 하늘이 높으면 그 끝을 알 수 없으며,
심연이 깊으면 측량할 수 없습니다.’
육도六韜에 六賊七害를 논하는 가운데 나오는 말이다.
문왕이 묻자 태공이 말하는 장면이다.
示其形,隱其情
이것 제왕의 도일 뿐이런가?
업을 도모하는 이라면,
비록 필부일지라도 이 원칙을 잘 지켜둘 일이다.
그대처럼 가슴 헤치고,
입으로 뻥뻥 지를 일이 아니다.
참고로 말이 나온 김에,
六賊七害 가운데 七害의 마지막 조목을 여기 소개하며 그친다.
偽方異伎,巫蠱左道,不祥之言,幻惑良民,王者必止之。
거짓된 방술, 기이한 광대짓,
주술 사도,
상서롭지 못한 말.
양민을 현혹하는 짓.
왕은 반드시 이를 막아야 한다.
우리네는 지금 이를 위정자가 막기는커녕,
외려 스스로 신봉하고 있지나 않은지?
박근혜 때도 오방낭이 등장했다.
이제 다시 오방신이 또 나온다.
헌데, 박근혜 오방낭 의식 때 방위색이 달라 주관자의 수준을 의심케 하였었지.
과연 이번 오방신 역시 제대로 배치하였는지?
무고좌도巫蠱左道
3,000여 년 전에도,
이를 위정자는 금지하여야 한다고 논의하고 있었다.
헌데 대명천지 이 개명한 세상에,
도대체 이 무슨 해괴한 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