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장사
며칠 전 데일리서프라이즈란 사이트 대문에 붙은 사고(社告)를 보게 되었다.
나는 졸연(猝然), 사고(事故)가 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만다.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서프라이즈란 사이트 사주였던 서영석이란 인물이
2004년도에 서프라이즈를 떠나면서 새로 만든 언론 사이트다.
서 씨는 그즈음 이런 저런 사건의 당사자가 되기도 하였는데,
당시 이리 말했었다.
(※ 참고 글 : ☞ 개혁 장사 뭐가 나쁜가)
“....... 개혁을 팔아먹으면 10년은 간다는 얘기에는, "팔아먹는다"는데 방점을 찍을 때 "저런 써글넘"이란 반응을 일으키겠지만, 저는 "10년은 간다"는 얘기에 방점을 찍기를 권유합니다.”
소위,
“개혁장사”란 말을 만들어낸 중심인물이 서 씨다.
지금 노무현은 허물어지고 있다.
노빠 사이트들 역시 진작 생동감을 잃고들 있었다.
(※ 참고 글 : ☞ 2008/02/19 - [소요유] - 노빠 사이트)
나는 생각한다.
서 씨의 말대로 ‘팔아먹는다’가 아니라 ‘10년은 간다’에 방점을 둔다고 해도,
문제는 ‘개혁’이란 상품이 가짜라는 데 있는 한,
그까짓 방점을 백군데 돌아가며, 백천번을 찍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10년을 가기는커녕 5년도 못가서 발병이 나고 만 것은,
역시나 개혁을 팔고 사는 상거래 대상으로밖에 인식하지 못한데 있음이
여실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나는 지울 수 없다.
이제와선 그 놈의 ‘개혁’이란 것이 알고 보니,
불량품이었다는 것을 천하 모든 사람이 안다.
아니 보다 정확히는 ‘개혁’이 가짜가 아니라,
그리고 ‘개혁’ 그 자체가 가짜일 수도 없지만,
실인즉 그 말을 거짓 빌려 결과적으로 천하인을 우롱한 결과를 빚은데 있지 않은가 말이다.
100년 갈 정당을 만들자던 민주당은
지금 폐포파립(弊袍破笠) 행보가 갈짓자 걸음으로 위태위태한 데,
한편, 개혁의 기수라던 노무현도 한참 부끄러운 지경에 이르렀고,
데일리서프라이즈는 무슨 사연으로 2개월간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는 처지가 되었는가?
저들은 지지자들인 노빠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자신들의 과오를 고백하고 한참 부끄러워해야 한다.
“개혁장사”의 말로가 어찌 될 것인가 뻔히 보이지만,
아니 이미 오래전 진작 막장에 들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터지만,
그래도 2개월 후를 기약하며 아직도 장래를 유보하고 있는,
저 사고(社告)는 여러모로 안쓰럽다.
여간 딱한 노릇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