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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唯心)

상학(相學) : 2009. 8. 7. 13:25


有心無相,相隨心生;有相無心,相隨心滅。

마음이 있으면, 지금 상으로 들어난 바 없을지라도,
이내 상(相)은 심(心) 따라 생기며,
비록 상이 있으되, 마음이 없으면,
상(相)은 심(心) 따라 멸한다.
(※ 참고 글 : ☞ 2009/06/26 - [상학(相學)] - 상(相)과 심(心))

만법유심(萬法唯心)이란 얘기다.
흔히 말하는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이란 것도,
이런 이치를 말하고 있는 것일 게다.

우리네는 상(相)하면 그저 단순히 관상을 떠올린다.
하지만, 관상(觀相)이란 상을 보는 술.법(術.法)을 뜻하니,
이들은 주객으로 나누어 볼 것이지 같은 게 아니다.

예컨대 면상(面相)이란 ‘얼굴의 꼴’을 말하는 것이요,
수상(手相) 또는 장상(掌相)은 ‘손(금) 모양’을 뜻한다.
그 외 족상(足相), 골상(骨相), 체상(體相), 옥상(屋相), 심상(心相)이란,
모두 제 각기 그 대상체의 상(相), 즉 ‘꼴’, ‘모습’을 뜻한다.

그러하니 이제 이들을 살펴 심결(審決)할 기술을,
비로소 상술(相術), 상법(相法) 나아가 상학(相學)이라 부를 수 있음이다.

그러하니 관상(觀相)이란
상술(相術), 상법(相法) 또는
이에 의지하여 상(相)을 살펴보는 행위를 이름인 것이니,
상(相) 자체가 아니다.

따라서, 흔히 말하듯 ‘관상이 좋다’라는 표현은 그리 명실이 부합된 말이 아니다.
그보다는 ‘상(相)이 좋다.’ 또는 중국인들이 말하듯 ‘면상(面相)이 좋다.’라는
어법이 사뭇 조리에 닿는다 하겠다.

다시 되돌아가,
위 문귀에서 이르는 바,
상(相)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닦으라는 말씀 앞에,
나는 올연(兀然)히 서 있다.

心善則相善.
心惡則相惡.

마음이 착하면 상도 좋고,
마음이 악하면 상도 나쁘다.

과연 그러한가?

골상(骨相)은 타고 난다.
말 그대로 얼굴 뼈다귀가 그리 만들어진 것을,
자신이 어찌 해볼 도리가 있을런가?

그러하니 면상(面相)보다 마음보가 먼저라는 말은 그 뜻을 잘 음미하여야 한다.
상수심(相隨心) 또는 상유심(相由心) 즉,
‘상이 마음을 따라’  바뀐다라는 저 말이,
골상(骨相)에까지 이르러 미칠 수 있음인가?
차마, 마음이 바뀐다고 한들 어찌 얼굴뼈의 구조까지 바뀔 수 있겠는가?

아마 마음을 닦아서 그 영향이 미치어 골상까지 바뀌려면,
그것이 정녕 가능한 참 말이라면 말이다,
그것은 차후생(此後生) 몇 대를 내리 갈려 지난다면 그러리라.
그러하니 당년 생애가 아니라,
누천만년 업보를 다스려 내려가며 닦아 이루어 질 일이리라.
만약 이런 의미라면, 위 문구들이란 참으로 무겁고 두려운 말씀이다.
그러하니 게으른 중생들이 어찌 저를 믿고 의지하기 쉬우랴.

그런데,
골상(骨相)이야 그렇다하여도,
당대의 생에 상(相)이 변하기도 한다.
이제 그 도리를 짚어 말하려 한다.

얼굴의 기색(氣色)은 짧게는 지금 당장, 하루 사이, 길게는 몇 년을 두고 변하여,
바로 당대에 발현(發現)된다.

앞에서 말한,

心善則相善.
心惡則相惡.

바로 이런 이치가 얼굴의 상에 드러난다.
비근한 예로,

화가 나는 일을 당하여 얼굴을 찌푸리면 바로 얼굴에 노한 빛이 돌며 흉한 주름이 잡힌다.
돈을 잃게 되면 얼굴이 창백해지며 노랗게 뜬다.
어린아이가 귀여운 짓을 하면 이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착한 일을 하는 이를 보면 덩달아 마음이 화해진다.

이렇듯 마음의 변화가 창졸지간에 바로 얼굴에 나타난다.

노인 어른이 죽음에 임박하면,
명문(命門), 명당(命堂)이라 이르는 얼굴 부위가 검게 변하기 시작한다.
이는 거의 백발백중인데,
상(相)에서 말하는 기(氣)와 색(色)이 앞일을 미리 예비하고 있는 좋은 증거가 된다.

송(宋) 진희이(陳希夷)의 심상편(心相篇)은,
이런 이치에 대해 가지런히 그리고 엄정히 잘 그려내고 있다.
몇 귀 소개를 해둔다.
(※ 참고 글 : ☞ 2009/06/26 - [상학(相學)] - 心相篇)

欺蔽陰私,縱有榮華兒不享;
公平正直,雖無子息死為神。

남모르게 가려, 남을 속이면,
비록 영화가 있다한들, 오래 누리지 못하며,
공평하고 정직하면,
비록 자식이 없다한들, 죽어서 신명이 된다.
(※ 不享, 死為神
    전자는 자식이 있다한들,
    죽어서는 자손들이 봉제사를 외면하니, 귀신이 흠향(歆饗)할 도리가 없다는 뜻,
    후자는 자손이 없어도 죽어서 신명이 된다는 의미로 새겨도 된다.)

怒時反笑,
至老奸邪。

성내야 할 때 반대로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사람은,
노년에 이르러 간사한 짓을 할 것이다.

笑駡不審是非,
知交斷絕。

그저 허허로니 웃기만 하고, 사단에 시비를 가리지 아니하면,
친교를 나눈 사이라도 그 관계를 끊고 말리.

人事可憑,天道不爽。

사람의 일이란 남에게 의지할 수 있지만,
천도란 차질이 있을 수 없다.

***

마음에 품은 기가 영글리면,
종내는 거죽으로 드러나 색변(色變)이 되나니,
이 때 비로소 얼굴 상(相)에 좋은 기색(氣色)이 떠서,
복록(福祿)이 도도(滔滔)해지는 게 아닐까?

축기(畜氣)라.
평상시 마음을 닦아 좋은 기와 덕을 쌓아두면,
종내는 그 결과가 맺어지리니.
어찌 골상의 좋고 나쁨을 탓하리.

하기사,
요즘엔 돈만 들이면,
단박에 추녀가 미녀로 둔갑하고,
지지리 박색(薄色)이 미색(美色)으로 바뀐다.

우리는 이를 부광(浮光)이라고 부르니,
그저 분가루를 허옇게 바른 듯,
기름칠을 한 듯 번쩍번쩍 번지르 한
‘뜬 빛’을 이름한다.
이는 빛을 돈으로 사는 것이다.
태양빛 대신 조명발 받자는 것이다.
빚지는 노릇이다.
무엇에?
어디에? ...

이 어찌,
마음(神)에서 기(氣),
그리고 그 기(氣)가 뻗치어 색(色)으로 비추이는
광영(光瑩) 즉 옥구슬 참 빛과 함께 견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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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학(相學) : 2009. 8. 7. 1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