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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下非一人之天下,乃天下之天下也。

소요유 : 2017. 7. 18. 18:15


문재인 정권에서 처음 행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조치는 내 일인 양 반가웠다.


☞ 문 대통령, 인천공항 1만 명 정규직화 길 텄다


어제는 서울시에서 무기 계약직을 정규직화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 서울시, 무기 계약직 2442명 전원 정규직 전환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들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다.

세칭 보수 신문의 경우 대개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진보 신문의 경우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동일 노동에 동일한 대가가 지불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장벽이 있어,

진입이라든가, 업무 배분, 기회 제공에 원천적인 차별이 있는 세상을 거부한다.


문, 박에 의해 불의(不義)한 세상을 허무는 조그만 물꼬가 터졌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가열차게 큰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


내가 오래 전에 서울 북한산 산행을 하고 다 내려왔는데,

야외 휴게소에서 한 사람이 낮술에 취해 벤치에 누워 뒹굴고 있더라.

동행이 있어 잠시 쉬고 있던 차, 그와 몇 마디 말을 나누게 되었다.


그는 반란사(反亂史)를 전공한 대학 강사였다.

서로 의기가 투합되어 술 한 잔을 걸치게 되었는데,

그는 나중에 술값도 내지 않고 도망을 가버렸다.

그는 과연 반란사 전공이 틀림없었다.

내 그를 용서하고 아니 하고를 떠나,

처음의 섭섭함을 넘어 이내 이해를 하였다.


비정규직이 온 세상을 덮어 대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에도,

시간 강사란 허울을 뒤집어씌우곤 저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현실은,

얼마나 개탄스러운가?


이는 결코 비정규직만의 일이 아니다.

정규직이 들고 일어나 외쳐야 된다.

비정규직을 없애라고 말이다.

대저 구렁텅이 빠진 이를 구하는 일은,

그 밖에 있는 이들이 동아줄을 내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가능하다.

이게 아니 되면, 종국엔 혁명의 피를 흘려야 한다.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며,

따스한 이불 속에서 늦도록 단잠을 잘 일이 아니다.

남의 노동을 착취한 결과 그 이불을 헐값으로 얻은 것이 아니더냐?


헌즉 오늘의 사태는,

결코 비정규직 저들이 혼자 감당할 일이 아니라,

밖에 서 있는 사람들이 크게 깨우치며 나서야 할 책무가 있다.


天下非一人之天下,乃天下之天下也。

(六韜 文韜 文師)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천하 모든 사람의 천하이다.”


정규직 이들 만이 누리는 세상은 바르지 않다.


天有時,地有財,能與人共之者、仁也;仁之所在,天下歸之。免人之死、解人之難、救人之患、濟人之急者,德也;德之所在,天下歸之。與人同憂同樂、同好同惡者,義也;義之所在,天下赴之。凡人惡死而樂生,好德而歸利,能生利者、道也;道之所在,天下歸之。

(六韜 文韜 文師)


“하늘엔 절기가 있고, 

땅엔 재물이 있다.

모든 사람이 더불어 함께 하는 일을 인(仁)이라 한다.

인(仁)이 있는 곳으로 천하가 돌아간다.


사람의 죽음을 면케 하고,

사람의 어려움을 풀리게 하고,

사람의 우환을 구하며,

사람의 다급함을 건져내는 일을 덕(德)이라 한다.

덕(德)이 있는 곳으로 천하가 귀의한다.


사람과 더불어 함께 근심하고 즐거워하며,

함께 좋아하고 미워하는 일을 의(義)라 한다.

의(義)가 있는 곳으로 천하는 달려가게 된다.


무릇 사람은 죽음을 싫어하고, 생을 좋아한다.

덕을 좋아하고 이로움을 쫓는다.

이로움을 생기게 하는 일을 도(道)라 한다.

도(道)가 있는 곳으로 천하는 귀속된다.”


이 가르침의 핵심은 

오늘날에 비추면 단연코 與人同憂同樂 이 말씀에 귀착된다.


정규직 그대들이 양심을 돌이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앞장 서야 한다.


이로써, 

仁, 德, 義, 道가 참으로 세상에 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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