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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열매

농사 : 2018.10.03 09:15


뽕나무 열매


뽕나무 열매를 대개는 오디라 부른다.

이를 때론 상심, 또는 상심자라고도 한다.

인터넷 상 한국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이 낱말을 두고, 한자어를 달아놓은 곳도 거의 없지만,

혹간 눈에 띈다 한들, 

하나 같이 모두 桑諶, 桑諶子로 적어 놓았다.


이것 諶자는 전혀 아귀가 맞지 않는 글자다.

바른 한자어는 桑葚, 桑椹, 桑黮가 되겠다.

葚, 椹, 黮

이 모두 오디를 지칭하는 한자어이다.

모두 ‘심’이라 발음하며, 뜻도 오디로 같다.

諶은 오디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글자이다.

참, 믿음이란 뜻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諶、信也。)


기억 하나가 있다.

내가 7년 전에 넷 상에서 과승다두사육자란 말을 처음으로 접하였다.

이게 영어로는 animal hoarder라는 것을 확인하기까지는 하였는데,

과승다두사육자라는 말을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하여 한자어를 알아보려고 여러 차 검색을 하여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러다 고생 끝에 일본 야후를 통해 겨우 찾아내었다.

과잉다두사육자(過剰多頭飼育者)

필시, animal hoarder를 일본에서 過剰多頭飼育者로 번역을 한 것이리라.

헌데, 過剰多頭飼育者, 이 말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過剰을 過乘으로 잘못 보아, 과승으로 부르게 된 것일 것이다.

당시 이게 제법 많이 퍼져, 

동물보호 사이트에서는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대로 통용되고 있었다.


내가 이런 사정을 밝히는 글을 모 동물보호 사이트에 올리자,

어떤 일본인이 오해를 하고, 성을 내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이를 처음으로 한국어로 번역한 일본인일 듯싶은데,

그를 질책하고자 함이 아니라, 

관련인들이 바른 말을 쓰기를 바랬을 뿐이다.

아마도 말이 서툴러 그가 내 진의를 충분히 받아드리지 못한 것이리라.

(※ 참고 글 : ☞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


이 사람은 후일,

그가 내 블로그까지 자진 찾아와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아직은 우리말이 한참 서툴러 깊은 대화가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말이라는 것이 한번 잘못 유통되면,

주어 담기가 참으로 힘들다.


지금 ‘과승다두사육자’라는 말로 검색을 해보니,

아직도 이런 틀린 말이 남아, 유령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근 글들일수록 ‘과잉다두사육자’란 말들이 보이고 있다.

당시엔 ‘과잉다두사육자라’라는 말조차 한국 사이트에서는 유통이 되지 않았었다.


다만, animal hoarder를 過剰多頭飼育者로 번역한 것이 적당한 것인가?

이는 별론으로 다뤄야 할 일이니, 이 자리에선 더 이상은 나아가지 않는다.


어떤 인간이 桑諶이란 글을 처음 내질러,

문자 생활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가?

桑葚, 桑椹, 桑黮

내 이리 바른 한자어를 밝히어 두느니,

앞으로는 잘못된 말이 유통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

상심

이리 혼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낱말을 쓰게 될 때에는,

한자를 병기(竝記)하는 친절함을 갖추었으면 한다.

‘상심’ 이 말을 두고,

마음이 상했다는 傷心,

혹간은 자세히 살핀다는 詳審을 대개 떠올리지,

그 누가 있어 오디라 생각할 수 있겠는가?


그 근원, 근거를 소홀히 하게 되면,

언중(言衆)이 혼란을 겪게 되며,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글 쓰는 이라면, 이를 어찌 경계하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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