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 상극(相剋)
오디 상극(相剋)
약초 소개하는 글을 읽으면,
온갖 효능을 나열하여, 얼핏 이게 마치 만병통치약인가 싶을 정도다.
뽕은 예로부터 약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긴 하다.
당뇨, 고혈압에 특히 명약이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이다.
허나, 주르르 나열된 효험방을 보니,
과시 고치지 못할 병이 없는 양 싶다.
長命黑髮相飽如滿月
만월처럼 옹골차게,
흰 머리가 검게 되며, 장수하게,
연신 주문을 외우듯,
뽕밭에 엎드려 경배를 드릴 양 싶어 보이는 것이다.
뽕이 그리 영험하다면, 도대체, 세상에 어찌 그리 병자가 많은가?
저들이 미처 뽕을 알아보지 못하였기 때문일까?
黃帝曰:形氣之相勝,以立壽夭奈何?伯高答曰:平人而氣勝形者壽;病而形肉脫,氣勝形者死,形勝氣者危矣。
(黃帝內經 靈樞經)
보통의 병이 없는 자로서, 기(氣)가 형(形)을 이기는 자는 오래 살며,
병자로서 살이 빠지고, 기(氣)가 형(形)을 이기는 자는 죽으며,
형(形)이 기(氣)를 이기는 자는 위태롭다.
기를 애오라지 외부 물질을 취하여 기르려 하니,
형만 쌓여, 병을 기르고, 더욱 깊어갈 뿐이다.
뽕이 아무리 좋다한들,
세상사 모든 일이 그러하듯,
삼갈 도리가 어찌 없겠는가?
이제, 그를 추적하여 보기로 한다.
오디는 본디 자음보혈(滋陰補血)이라 진액을 만들어낸다.
그러하니 특히 여성에게 공효(功效)가 있다.
정혈(精血)이 축이 나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눈이 어둡고,
귀가 울리며, 잠을 못자며, 머리카락이 일찍 희어지며,
내열로 소갈증이 나며, 마른기침이 잦고, 변비가 심한 경우,
오디가 좋은 효과를 낸다.
하지만, 오디를 먹을 때, 오리 알을 함께 먹으면 위암을 일으킨다.
오디엔 흑백 양종이 있는데, 자흑색(紫黑色)이 상품이다.
아직 익지 않은 것은 취하지 않아야 한다.
오디는 당(糖)과 산(酸)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맛이 좋다.
하지만,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친다.
오디에는 트립신(trypsin) 억제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이는 트립신 활성을 저해하며, 장염을 일으키기도 하며, 심하면 생명까지 위협한다.
두통이 생기고, 코피가 나며, 정신이 혼미해진다.
콩에도 이 트립신 저해물질이 들어 있어, 날로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이렇듯 어느 열매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헌즉, 적절히 삼가는 미덕을 길러야 할 것이며,
취하더라도, 익힌다든가, 청, 술, 차를 만들어 우회할 일이다.
(※ 참고 글 : ☞ 청(淸))
오디엔 산성 물질을 분해하는 능력이 있다.
철과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중독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즉 철그릇에 오디를 담지 말라고 예로부터 이르고 있는 것이다.
오디엔 트립신 억제 물질인 타닌산이 포함되어 있어,
인체의 철, 칼슘, 아연 등의 흡수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특히 어린아이가 오디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먹는 것은 피하여야 한다.
오디에는 전분이 다량으로 들어 있다.
이는 곧 당분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당뇨병환자는 당연히 당분이 많은 음식이 적당치 않다.
그런즉, 오디는 마땅히 절제하여야 한다.
흔히 뽕이 당뇨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마냥 모든 것이 좋기만 한 것이 아니다.
역시 절제의 미덕은 어디서나 필요한 것이다.
다소 걱정을 늘어놓았으니,
이제부터는 오디와 궁합이 잘 어울리는 식품을 이야기해본다.
오디의 공효를 다시 치켜세워보며 마치고자 한다.
멥쌀과 오디
오디는 영양가가 높다.
게다가 滋肝腎、補血、祛風寒、健步履、清虛火라,
즉 보신, 보혈, 거풍한, 건보리, 청화허인즉,
죽을 만들어 먹으면,
뇌력 피로에 좋고, 기억력 감퇴에도 효험이 있다.
정력 감퇴, 꿈이 많은 증상, 불면증에도 좋다.
식초와 오디
보혈양기(補血養氣)에 좋은즉,
머리를 검게 하고, 신경 안정, 감기 예방, 보신, 소화, 변비에 효험이 있다.
꿀과 오디
자음보혈(滋陰補血)인즉,
음혈(陰血)이 축이나 머리가 일찍 희어지는데 좋다.
어지러움 병에도 좋으며, 여인 월경 불순, 폐경 등에 효과가 있다.
술과 오디
양음이수(養陰利水)라,
수종(水腫), 소변불통, 관절통, 구갈(口渴)을 치료한다.
(※ 이상 인용문의 대부분은 중국 kknews의 오디에 관련된 훌륭한 글에 크게 의지하였음을 밝혀둡니다.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