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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지뽕

농사 : 2018. 10. 3. 08:30


꾸지뽕


꾸지뽕은 한자어로는 이리 부른다.

柘樹,柘,柘桑,文章樹,灰桑樹,柘子,野梅子、野荔枝、老虎肝、黃桑、黃了刺、刺釘、黃疸樹、山荔枝、痄腮樹、痄刺、九重皮、大丁癀。


앞의 글에서 커피 대용으로 뽕잎차를 만들어 보았다 하였다.

이번엔 꾸지뽕잎 차를 한번 만들어 보았다.

농장 후문 쪽에 4 그루 정도 심었는데,

하나는 어렸을 적에 풀에 치어 사라졌다. 

몇 년 사이, 키 높이로 자랐다.

아침 이슬에 젖은 풀숲을 재끼고,

그리 찾아가 가지 하나를 잘라왔다.

뽕잎차에 비하여 우린 찻물 색이 더 진한 모습이었다.

맛도 한결 톡톡하니 진하였다.

(※ 참고 글 : ☞ 뽕잎차(桑葉茶))


차를 마시면서 꾸지뽕에 대하여 공부를 해보았다.

이 나무는 자웅이주(雌雄異株)에 가시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엔 가시가 없는 나무도 신품종이라며 시중에 판매된다.

가시가 없는 나무에 대하여는 후에 다시 기술하겠다.


꾸지뽕은 활뽕나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이로써 활을 만들기 때문이다.

(柘弓 柘木做的弓。)

또한 말안장도 만드는데, 그 만드는 방법이 제법 재미롭다.

生가지가 세 자 정도 자란 후, 이를 땅에 박은 나무말뚝에, 노끈으로 묶는다.

십년이 지나면, 다리처럼 휘게 되어 어느덧 절로 나무다리처럼 된다.

안장 하나 만드는데 십년을 기다리다니,

고인들의 여유란 과시 요즘 사람들이 따라갈 수 없구나.


꾸지뽕나무는 정자(貞柘)라 칭하여지기도 한다.

이는 목질이 세밀하고, 강하기 때문이다.

기실 꾸지뽕나무도 이로부터 비롯되었다.

굳이뽕나무 > 구지뽕나무 > 꾸지뽕나무

이리 전성(轉成)된 것인데, 여기 굳이뽕나무란,

뽕나무와 쓰임새는 엇비슷하나, 뽕나무보다 훨씬 더 단단하다는 의미다.


성질은 味甘,溫,無毒。

즉 달고, 온화하며, 독이 없다.


부인병에 효험이 있다.

월경과다, 崩中血結을 고친다.

여기서 붕중(崩中)이란 병명인데,

指陰道忽然大量流血이라,

여성 음부에서 홀연히 피가 다량으로 쏟아지는 것을 지칭한다.

대개 노동이 심하여, 장부가 손상을 입고, 충맥과 임맥이 허해져,

경혈을 적절히 통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즉 홀연 피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꾸찌뽕엔 지혈(止血) 작용 요소가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혈결(血結)은 붕중으로 인해 흘러나온 피가 굳어 응어리진 상태를 말한다.


고래로 청열(清熱), 이수(利水) 작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요즘엔 간염, 당뇨에 좋다는 연구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요즘 약초를 두고 평한 글들을 대하면,

그게 무엇이든 거의 만병통치약에 가깝게,

갖은 너저리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여, 나는 고전에 나오는 그저 담백한 말들을 취하며,

저리 따라 흥분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옛 의서엔 약성과 유주(流注) 경락(經絡)이 반듯하니 소개가 되어 있다.

이를 익히면 본(本)이 굿굿하니 서,

요즘처럼 요란스러이 선전되는 말단(末端)에 현혹되지 않게 된다.


사람들이 사본축말(捨本逐末)이라, 

근원을 돌보지 않고, 말단을 쫓기 바쁘다.

헌즉, 식물의 본성을 제거하고, 

사람의 편리만 쫓는데 혈안이 되어,

제 잇속과 욕심을 채우기 바쁘다.


무슨 말인가?


떫은 식물에서 떫은 것을 없애고,

가시가 있는 식물에서 가시를 없애는 것을 자랑으로 안다.

게다가 무작정 큰 것을 추구하여,

심지어는 달걀만한 대추를 만들었다 뽐낸다.


헌즉, 가령 아로니아(초크베리)가 떫음을 그 본성으로 하는데,

묘목 상인들은 떫지 않은 신품종을 개발하였다고 기염을 토한다.

꾸지뽕 역시 가시가 있음으로써 그 이름에 합하는 것이로되,

가시가 없는 것을 새로 만들었은즉, 

이게 좋다며, 비싸게 주고 사라고 으른다.


나무를 새로 심으려는 자는, 이 말을 믿고, 

다투어 이를 구하여 식재하고 만다.


떪은 성품은,

그 떪음으로써, 떪음의 덕을 발휘하는 법이다.

이에 대하여는 내가 기왕에 쓴 글이 있으니,

이 자리에선 더 이상 재론하지 않겠다.

(※ 참고 글 : ☞ 삽(澁, 떫음)과 계면활성제)


https://blog.naver.com/aranyani/130171046161


또한 대과(大果) 중심으로 경도된 세태에 대하여도,

이미 쓴 글이 있으니, 이를 참고할 일이다.

(※ 참고 글 : ☞ 슈퍼호박 단상(斷想))


(※ 참고 글 : ☞ 성장촉진제)

https://blog.naver.com/aranyani/220104824102


여기서는 가시를 없애는 작태에 대하여 거론하고자 한다.


가시오가피란 나무가 있다.

오가피의 학명은 아칸토파낙스(AcanthoPanax)다. 

여기 Acantho는 가시나무라는 뜻이며, Panax는 만병을 치료한다는 뜻이다. 

헌데, 가시 때문에 오가피 다루기가 힘이 든다는 이유로,

가시 없는 오가피가 개발되었다.

묘목 판매자는 그러면서 성분 검사 결과, 가시오가피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투로 말을 질러 내놓는다.


팔다리 잘린 사람이라 한들,

인체의 조성 성분은 성한 이와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팔다리 잘리면 몸이 불편한 것을 넘어,

사람 성질까지 달라지고 말리라.


지금 당장 조성 성분의 차이가 없다한들,

거기 비밀의 문 안짝에 숨겨진 비보(秘譜)에 쓰여진 진실은,

어찌 다름이 없겠음인가?


가시 유무에 상관없이 약성이 동일하다면,

사람에겐 가시가 없는 것이 다루기 쉽다.

하지만, 애초 저 식물은 어찌하여 가시를 만들어낸 것일까?

필시 그럴 만한 내력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연을 살펴야 할 것이며,

그 사연을 존중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이를 무시하고, 가시를 무력화시킨다면,

그 식물은 이미 고유의 특성을 잃어버린 다른 종류의 식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즉, 기대하는 약성을 온전히 지니고 있다 할 수도 없다.


식물의 가시는 대개 기존 기관이 바뀐 경우가 많다.

가령 줄기, 탁엽(托葉), 엽맥(葉脈), 섬모(纖毛)가 가시로 바뀐다.


식물은 동물처럼 움직일 수 없다.

그런즉 위험이 닥칠 때, 도망을 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자신을 보호하여야 한다.

이에 식물은 실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였다.

날카로운 가시를 만들기도 하였으며, 

독물을 품기도 하였으며,

통칭 보표(保鏢)라 부르는 침으로 무장하기도 한다.


가시라 할지라도, 식물에 따라,

길이의 장단이 다르며, 날카롭고, 둔하고의 차이가 있다.

가시가 줄기 위로 자랄 수도 있고, 잎 위에 나기도 한다.

또한 독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

이 모두는 저들의 전략적 선택이며, 

그 작용 기능, 효과도 다르다.


(출처 : 網絡圖片)


아무래도 이런 방어 채비를 단단히 갖추면, 동물들이 먹기 힘들 것이다.

낙타가 가시가 많은 선인장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입안에 플라스틱처럼 단단한 돌기가 있어, 상처가 나지 않기 때문이라 한다.

애초 물이 부족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인장은 수분 증산을 막기 위해 잎이 가시로 전화(轉化)한 것일 터다.

헌데, 사막을 살아가는 낙타는 또 이를 취하기 위해,

제 입에 훌륭한 장치를 하였다.

둘 다 놀라운 재주를 지녔다 하겠다.


식물의 잎은 두 가지 중요한 일을 담당한다.

광합성과, 수분 증산 기능이 그것들이다.

사막과 같은 곳에 사는 선인장은 수분 증산을 절제하여야 한다.

하여 전신에 가늘고 긴 가시를 채비하여, 증산을 억제한다.


한편 덩굴식물의 경우엔, 말아 쥔 덩굴손으로 물체를 잡고 올라간다.

일단 이리 올라타고 나면, 다시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가시에서 진화한 갈고리를 다른 식물이나 물체에 박아 넣어 지지한다.

(※ 참고 글 : ☞ 덩굴성 식물 연구 자료 1

                ☞ 덩굴성 식물 연구 자료 2)


또한 가시는 줄기외 종자(種子)에도 채비되곤 한다.

이로써, 물위에 동동 떠다니는 부력을 만들기도 하고,

어떤 식물 종자는 공기 중을 잘 날 수 있는 비행 능력을 향상 시킨다.

때론 동물 털에 잘 들러붙도록 진화하기도 한다.


이렇듯 가시란 당해 식물로선,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이로써, 제 고유의 품성이 고정되었고,

몸체의 구성 성분도 저마다 남다르다.


만약 인위적으로 사람이 이들의 기관을 없애버리면,

의당 저들은 제 고유의 품성을 잃거나,

이제까지와는 다른 성분의 몸체로 바뀌어 갈 것이다.

때론 고통에 겹고, 처지가 서러워,

스트레스 물질도 만들어 낼 것이다.


마치 모이를 흐트러뜨린다고 닭의 부리를 자르거나,

꼬리가 성가시다고 자르는 따위 ...

이런 동물들은 체내에 호르몬 균형이 깨지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각종 독소가 몸 안에 만들어진다.


나는 멀쩡한 가시 식물에게서 가시를 없애는 짓거리가,

이와 같이 동물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매한가지라 여긴다.

인간에 의한.


오늘날 인간 외의 동식물들에게, 

인간은 간단(間斷)없이,

단미(斷尾), 단이(斷耳), 단각(斷角), 단치(斷齒), 절훼(切喙,부리 자르기),

절조(切爪,발톱자르기), 코뚫기(鼻穿孔), 화두낙인(火斗烙印), ....

좁은 울타리, 항생제, 성장촉진제, ....


이러한 온갖 패악질을 서슴지 않고 자행한다.

이것 알짜 없이 범죄행위인 것이다.

하늘을 이고 살며, 땅에 의지하여 사는 한,

어찌 죄를 저지른다 이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가 가시가 있는 식물들의 약효를 조사해보니까,

대개 공통적으로 祛風濕, 化瘀消積 이니,

풍습, 어혈, 적취를 해소하는데 효험이 있을 것으로 본다.

나는 생각한다.

가시가 있는 나무가,

인위적으로 가시를 없앤 나무에 비하여,

이런 약성을 잃지 않았은즉, 비교할 수 없이 약효가 뛰어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가시를 잃으면 덩달아, 저런 효능이 없어져 버릴 것이다.


도호극시(桃弧棘矢)라,

무당은 복숭아나무 활과 가시나무 화살로, 귀신을 쫓는다.

아마 가시나무에 가시가 없다면, 결코 귀신은 물러나가지 않을 것이다.


부리가 잘린 닭을 두고 닭이라 부를 수는 있다.

하지만, 결코 건강한 상태라 이를 수 없으며, 

닭 자신도 행복한 삶을 산다 할 수 없다.

가시가 없는 신품종 꾸지뽕을 두고 꾸지뽕이라 부를 수는 있다.

하지만, 꾸지뽕이 신나서 좋아하지도 않을 터이며, 

그로써 본래의 약성이 발휘되리라 기대할 수도 없다.


가시나무가 축귀(逐鬼)에 영험이 있듯,

가시가 있는 나무는 防邪, 逐邪의 효과가 있다.


내가 어느 날 우연히 중국 스님이 하는 동영상 설법을 듣게 되었는데,

이 스님은 풍수 상, 집안 정원에 가시가 있는 식물을 심으면 아니 된다고 주장하고 있더라.

이유인즉슨 집 식구에게 피부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풍수학적으로 유자식물(有刺植物)을 쇠위(衰位)나 흉위(凶位)에 놔두면,

소위 화살(化煞) 즉 살을 눅이는 기능이 있다.


이 어떠한 경우를 믿든 아니든,

나는 관계치 않을 것이며, 관심도 없다.


하지만,

멀쩡한 가시나무 즉 유자식물(有刺植物)을 가지고 장난질을 하여,

가시를 없애버리는 짓거리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다만, 민가시꾸지뽕 나무가 있어, 본디 태생부터 그러한 것이라면,

이는 차한(次限)에 부재(不在)라, 함께 논의할 일은 아니다.

허나, 가시꾸지뽕의 특유의 유효 성분은 민가시꾸지뽕에선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이를 다만, 모르면 모를 뿐이지, 분명 가시나무는 아니 그런 나무에 비하여,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을 터인즉, 약성도 다를 것이라.

나는 이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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