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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夏雲)

소요유 : 2019. 7. 21. 06:46


내가 이틀 전, 아침 일찍 차를 타고 나갔다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중이었다.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문득 눈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얀 구름이 떠있다.

저들은 저리 천연덕스럽게도 무심하니 곱구나.


고개를 들어 하늘이 머리 위에 있음을 알 일이다. 

낮엔, 구름을 보고 살 일이다.

밤엔 달을 보고 살 일이다.



唐耒鵠


千形萬象竟還空,

映水藏山片復重。

無限旱苗枯欲盡,

悠悠閒處作奇峰。


천 가지 만 가지 형상을 하다, 이내 사라지고,

물에 비추고, 산을 감추다, 조각조각이다, 다시 겹치고,

끝없는 가뭄에 벼는 말라 죽어 가는데,

유유히 한가로이 기이한 봉우리를 만드네. 


첫 귀

千形萬象竟還空

여기 竟還空이란,

空無一物이라,

천형만상이지만,

필경은 다시 공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바로 이맘 때,

여름 구름은 바로 竟還空을 알려준다.

저, 구름은 곱지만, 竟還空인즉 처연하다.

그래 그 날 이후, 하늘을 아껴 쳐다본다.

여름 이맘때 아니면, 하운다기봉(夏雲多奇峰)을 더는 만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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