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시골 가을 들녘이 그야말로 황금빛으로 넘실된다.
여기 한 풍경을 옮겨 본다.
(utube, 【二米炊烟】丰收的季节,来几道下酒菜,稻花鱼红烧肉,犒劳下家人)
우리 농장이 있는 근처,
논은 태풍 때문에 그러한지 근 20~30%는 벼가 다 쓰러졌다.
그런데, 이게 매년 일어나는 현상인지라,
나는 태풍 때문이 아니라, 밀식, 과도한 시비 때문이 아닌가? 의심한다.
여기 농부들 욕심이 도적을 찜 쪄 먹을 정도로 심상치 않은지라.
가을 그 풍요로움,
중국 동영상 하나를 소개한다.
나락을 낫으로 일일이 베어,
추수하는 풍경이 옛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동영상 주인 id는
이미취연(二米炊烟)이다.
여기
二米의 米가 쌀미로 읽혀져,
마침 동영상과 잘 어울린다.
하지만,
炊烟은 밥 짓는 연기를 뜻하며,
二米는 2m를 가리킨다.
굴뚝에서 솟아오른 연기가 2m라니, 제법 길기도 하다.
헌데, 2m는 사람 키를 넘는다.
그러함이니,
필시 동영상 주인은 이를 통해,
사람 밖의 허공중으로 길게, 높이 날아오르는,
연기를 그려내려 하였으리라.
모를 심고,
낫질을 하여 벼를 베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예전 사람이라 한들, 도시 사람이라면, 겪지 않은 이가 많으리라.
또한, 요즘 사람이라 하여도,
거지반, 모두 기계로 이 일을 하는 즉,
벼가 어떤 곡절로 크고, 어찌 수확이 되는지 아는 이가 거의 없다.
저 중국 동영상을 통해,
그 잃어버린 사연을 한 번 함께 음미해보았으면 싶다.
게다가 도화어(稻花鱼)라 불리는 물고기가 논도랑에 저리도 싱싱하게 살아 있다니,
이 얼마나 경이로운가?
요즘 우리네 논물엔 미꾸라지도 구경하기 힘들다.
모두 농약으로 몰살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고도, 과연 우리네 살림살이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인가?
그래,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
이 이악스런 세태를 살아가자니.
그대, 당신 입으로 들어가는 쌀의 내력을,
이리 쫓아가며, 느껴보는 것이 어찌 귀하지 않으랴?
'소요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우의 대도를 뺏어 손에 들고 (0) | 2019.10.29 |
---|---|
말 (0) | 2019.10.19 |
주곡(酒曲) (0) | 2019.10.15 |
민주당의 자복려백 - 박용진, 금태섭, 김해용 (0) | 2019.10.14 |
색인행위(色仁行違) (0) | 2019.10.14 |
표국(鏢局) (0) | 2019.10.12 |